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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국작물보호협회 조성필 상무이사

기사승인 2024.03.28  11:5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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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약 없이는 정상적인 수확 불가능... 원제 국산화 과제, 정부 과감한 지원 필요

[한국영농신문 이광조 기자] 

사람의 입으로 들어가는 대부분의 음식은 농사를 통해 만들어진다. 산업혁명 이후 전세계적으로 인구가 팽창되면서 더 많은 식량이 필요해졌다. 기존의 농사 방법을 넘어 생산성을 비약적으로 늘려야 했는데 이 때 발명된 것이 농약과 비료다. 농약은 균과 해충으로부터 작물의 손실을 막아준다. 현대 농업의 생산량 증가에 절대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이제 농약이 없이 전지구의 80억명의 인류에게 먹거리를 공급하는 일은 불가능하다.

농약의 독성이 생태계를 파괴한다는 주장도 있다.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이 대표적이다. 1962년에 출간된 이 책은 DDT 등 독성 농약의 상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경고했다. 농약이 벌레를 죽이고 먹이가 없어진 새들도 개체수가 감소해 새소리가 없는 조용한 봄을 맞는다는 내용이다. 물론 반론도 있다. DDT의 독성이 과장되었다거나, 농약 사용이 제한되면 농산물 생산 감소로 저개발 국가들의 식량난이 가중된다는 등의 의견도 만만치 않다. 이 책의 긍정적인 영향은 문명의 이기인 농약의 부작용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졌다는데 있다. 이후 농약 제조사들은 저독성 농약을 만드는 기술개발에 집중했다. 이제 사람과 동물에 가해지는 해를 최소화한 제품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국내에서는 농약의 명칭도 작물보호제로 바꿨다. 농약이 주는 부정적 이미지를 줄이려는 배경에서 나온 결정이다. 

그래도 작물보호제의 부작용이 완전히 없어진 것은 아니다. 중독을 막기 위해 작업자들은 반드시 보호장구를 착용하고 살포해야 한다. 다만 소비자들이 가지고 있는 공포심은 지나친 면이 있다. 국내산 농산물은 잔류 농약이 거의 없는 상태로 출하되어 유통시장에 나오게 된다.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국내 작물보호제 기업들의 생산자 단체인 한국작물보호협회 조성필 상무이사에게 업계의 현황과 과제에 대해 들어봤다.

한국작물보호협회 조성필 상무이사

- 한국작물보호협회가 하는 일이 어떤 것인지 궁금하다. 국민들에게 쉽게 설명해달라

한국작물보호협회는 농약 생산자 단체(회원사가 41개사)로, 회원 상호간의 친목과 복리증진을 도모하고 업계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1973년 설립됐다. 협회는 농업인과 소비자 모두가 보다 우수한 고품질 우리 농산물을 생산· 소비할수 있도록 선도적인 농자재로서의 역할은 물론 국민 건강증진과 환경보전, 농식품의 안정적 먹거리 확보에 이바지 할 수 있도록 지속가능한 산업, 책임있는 산업으로써 본연의 역할과 노력을 다하고 있다.

- 농약은 왜 우리 농업에 필수농자재인가?

현재 풍요로운 먹거리의 안정적 생산을 위해서 재배되고 있는 농작물의 대부분은 농약 없이는 정상적인 수확이 불가능하다. 매년 품질 좋은 농산물을 적정한 가격에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서는 병해충 또는 잡초로부터 피해를 방지해야 한다. 또한 병해충 등으로 인하여 재배가 불가능하거나 수확량 감소가 컸던 다수성 품종의 재배를 가능하게 한 것도 우수한 농약의 공급에 의한 것이다. 특히 최근에는 수입 농산물로부터 국내 유입되는 병해충도 점차 늘어가는 추세다. 병해충과 잡초를 방제하고 농산물의 품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가장 경제적이고 과학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수단이 바로 농약이다.

- 농약 원제 국산화와 신물질 개발 동향에 대해 설명 부탁드린다.

우리나라 농약원제 수입의존도는 2023년 기준 91.2%로 농약산업은 대외변수에 매우 민감한 산업이다. 농약 신규원제는 생물활성연구, 합성연구, 제제연구 등 안전성 연구의 과정을 거쳐 개발된다. 14만분의 1의 성공확률과 10~15년의 오랜 개발기간과, 3,700억원 이상의 비용이 소요된다. 이중 농약은 안전성 규제 강화에 따라 안전성 연구분야에 많은 비용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 신규농약 원제 개발동향을 살펴보면 전 세계적으로는 1980년부터 2021년 까지 424개, 연 평균 10.3개의 신규원제가 출시됐다. 국내 기술로는 7종의 신물질 농약 원제가 상용화 됐는데 글로벌 시장 기준으로는 1.7% 수준이다. 이에 농약 산업계가 R&D 투자에 집중할 수 있도록 정책개발 및 제도개선, 국가 차원의 신규원제 개발비용 지원이 절실하다. 국산 원제가 상용화되면 수출확대로 이어져 국가 경제 성장에 이바지 할 것으로 본다.

- 본격적인 영농철이 접어들었다. 농업인에게 당부의 말씀 부탁드린다.

2019년부터 시행중인 농약허용물질목록관리제도(PLS)에 따라 농업인들은 재배작물에 등록된 농약만 사용해야 하며, 농약살포전 반드시 안전보호장비를 착용해야 한다. 약제를 희석할 때나 살포할 때 희석된 약액이 몸과 손에 묻지 않게 방제복과 보호장갑을 착용하고 안면보호를 위해 보안경과 마스크를 꼭 착용해주셔야 한다. 아울러 제품 포장지의 표기사항을 반드시 확인하시고 사용약량과 사용시기 및 횟수에 대한 안전사용기준을 꼭 지켜서 바람을 등지고 살포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

- 한국작물보호협회가 소비자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달라.

2024년 2월 농산물품질관리원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농산물 잔류농약 안전성조사 결과에 따르면 잔류농약 부적합률은 1.3%로 전년동기대비 0.5% 감소했다. 우리 농업인들은 농약사용을 엄격히 관리하여 농산물은 생산·출하하고 있으니, 고품질의 우리 농산물 안심하고 마음껏 드시며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하시길 기원드린다.

이광조 기자 lgj@youngnong.co.kr

<저작권자 © 한국영농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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