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news_top
default_news_ad1
ad42

‘천원의 아침밥’, 청춘들의 ‘심리적 허기’까지 보듬어야

기사승인 2024.03.09  13:46:28

공유
default_news_ad2

- 예산 부족으로 사업 포기 대학도... 재정 형편 어려운 대학까지 확대돼야

‘천원의 아침밥’ 우수사례 [사진=농식품부]

[한국영농신문 이병로 기자] 

쌀과 인간에 대한 예의 ‘천원의 아침밥’ 사업이 점차 확산하고 있다. 여론도 좋고 대학이나 관계기관들의 호흡도 잘 맞아 들어가는 모양새다. 이런 분위기 속에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송미령)와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원장 이종순)은 올해도 ‘천원의 아침밥’ 사업을 대학교 학사일정에 맞춰 3월부터 오는 12월까지 진행한다. 알다시피 ‘천원의 아침밥’은 아침식사 결식률이 무려 59%나 되는 우리나라 대학생들의 식사해결을 위해 정부·학교·지자체가 손잡고 아침식사를 1천 원에 제공하는 사업이다.

농식품부는 더 많은 학생에게 아침식사를 지원할 수 있도록 지원단가를 1천원에서 2천원으로 인상했다. 전국 17개 시도 중 16개 시도에서도 약 38억원 정도의 추가 지원계획을 발표했다. 그 결과 전국 17개 시도에서 신규로만 약 40개 대학교가 ‘천원의 아침밥’ 사업에 동참. 한 걸음 더 나아가 방학 기간에도 이 사업이 운영되도록 학식의 품질을 개선하고 관리 또한 강화할 계획이다.

민간에서도 이 사업을 측면지원하고 있다. KB금융그룹(회장 양종희)은 최근 ‘천원의 아침밥’ 사업 일환으로 서울과학기술대학교에서 개강맞이 '든든한 아침밥' 행사를 열었다. KB금융은 앞으로 전국 각 지역 대학교에서 총 100만 명 분의 아침밥을 지원할 계획이다.

그런데 약간의 문제점도 노출되고 있다. 바로 예산문제. 지난 연말에 예산 부족으로 ‘천원 의 아침밥’ 프로젝트를 중단할 것이라던 서울대가 올해는 기부금 약 8천만원을 모아 이 사업을 지속할 수 있게 됐다. 졸업 동문, 교직원, 관악구 주민들이 십시일반으로 기부금을 모아 전달했기에 가능한 일이라는 후문이다. 성균관대, 연세대, 고려대 등 서울 수도권 일부 대학들도 대학 부담금 중 50~100%를 기부금으로 채워넣는 실정.

그런데 서울대나 일부 수도권 대학들처럼 기부금이 모이는 대학교는 무리가 없지만, 가뜩이나 입학생이 줄어들고 재정난까지 겪는 일부 지방 사립대들은 천원의 아침밥 사업을 포기하고 있다. 순수하게 학생 등록금만으로만 천원의 아침밥 사업을 감당해야 하는 실정이기 때문이라고. 지방의 한 사립대는 다른 분야에 꼭 쓰여야할 자금이 많아서 천원의 아침밥 사업을 접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대전의 카이스트(KAIST)도 지난해 가을 2학기엔 예산문제로 이 사업을 중단하기도 했다.

대학의 재정을 감안해 지혜롭게 이 사업을 추진해야할 이유는 대학 측이 정부의 지원액수(1끼당 1천원)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는 점이다. 이 사업 추진 대학의 약 77.6%가 정부의 지원이 부족하다고 여기고 있는 시점에서 정부는 보다 더 대학에 부담이 되지 않는 묘책을 강구해야 될 것 같다.

쌀과 인간에 대한 예의라고까지 칭찬받는 좋은 제도를 한두 해 시행하다 접을 수는 없지 않은가. 그리고 하나 더 참고해야 될 점이 있다. 바로 천원의 아침밥 혜택을 받는 대학생들과 이를 받지 못하는 대학생들이 느끼는 위화감이나 경제적 부담 말이다. “천원의 아침밥 타이밍에 1분 늦어서 결국 5천원 내고 학식 사먹었다”, “우리 학교는 아예 이런 제도가 없다”라 는 등등의 댓글에서 느껴지는 ‘청춘의 심리적 허기’ 역시 관계당국이 잘 보살펴야할 대목이 아닌가.

이병로 기자 leebr@youngnong.co.kr

<저작권자 © 한국영농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5
default_side_ad1
default_nd_ad2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ad4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ide_ad4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default_news_bottom
default_nd_ad4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