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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따라잡기] ‘대형헬기’만으론 산불 못 막는다

기사승인 2024.10.21  18:0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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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불 예보시스템, 골든타임 내 출동 우선... 대형 헬기 등 장비 보강도 병행해야

산림청 산불진화헬기가 경남 밀양시 부북면 춘화리에서 발생한 산불을 진화하고 있다. [사진=산림청]

[한국영농신문 김찬래 기자] 

지난 2022년 한 해 산불로 인한 피해 액수는 1조 3,461억이었다. 복구비용도 2,580억 원이나 들어갔다. 피해를 입은 산림면적이 서울 여의도 면적의 90배 가깝다는 비교 수치도 나왔다. 경상북도, 강원도의 피해가 가장 크다는 지역별 현황도 제시됐다.

산림청 관계자는 "전 지구적 기후변화 때문에 산불이 일상화, 대형화되고 있는 추세라며, 2020년대 들어서는 2010년대에 비해 산불 피해 면적은 10배, 대형산불 건수는 5배 정도 늘었다"고 밝히고 있다. 대형산불이 2020년부터 급증하고 있다는 뜻이다. 

발생원인 또한 다양해져 산불 예방 및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산림청 통계에 따르면, 최근 10년 평균(2014∼2023년) 원인별 산불발생 현황은 총 566건, 4,003ha 중, ▲입산자 실화 186건, 688ha ▲농산부산물 소각 68건, 78ha ▲쓰레기 소각 71건, 242ha ▲담배불 실화 33건, 174ha 등으로 나타났다.

최근 국회 국정감사에서는 산림청이 산불위험예보시스템을 좀 더 정확하게 구축할 것과 노후 산불진화 헬기 가동률을 높이고 대형 진화 헬기로 교체해야 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우선, 산불예보 관련해서는 이양수 국회의원(속초·인제·고성·양양)이 산림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인용해 "지난 2019년부터 최근 2024년 8월까지 5년 동안 산불위험예보시스템의 정확도가 67.7%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산불위험예보시스템은 산불위험등급을 4단계로 구분해 ‘낮음(50이하)’, ‘다소 높음(51~65)’, ‘높음(66~85)’, ‘매우 높음(86이상)’ 등으로 나누는데, 역설적이게도 지난 5년간 발생한 산불 3,193건 중 ‘다소 높음’ 이상 단계에서 발생한 산불 건수는 2162건에 그쳤다는 것. 오히려 산불위험예보 ‘낮음’ 등급에서 발생한 산불은 1,006건, ‘매우 높음’ 등급에서 발생한 산불은 152건으로, ‘낮음’ 등급에서 발생한 산불 건수가 ‘매우 높음’ 등급보다 무려 6~7배나 높다는 점이 밝혀진 것이다. 이 의원은 "산불이 대형화하는 추세 속에서는 산불위험예보시스템의 정확도가 필수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민주당 문금주 의원(고흥·보성·장흥·강진)이 산림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산림청이 보유하고 있는 산불 진화용 헬기 가동률은 81%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산림청 산불 진화용 주력기종은 러시아산 카모프 기종으로 전체 산불진화헬기의 약 60%를 차지하고 있다. 40년 가까이 사용한 노후 기종이라 교체해야 된다는 지적은 10여년 넘게 산림청 국정감사의 단골 지적사항이었지만 좀처럼 바뀌지 않았던 게 사실.

사정이 그렇다보니 산림청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해외에서 대형소방헬기를 임차해 총 7대(담수량 9,400ℓ 대형헬기 5대, 4,200ℓ 중형헬기 2대)를 운용중이다. 산림청은 또한 부처협업으로 지방자치단체 헬기 등 총 190대의 산불진화헬기를 확보해 대형 산불에 대비하고 있는 실정이다.

다목적 중형 산불진화 펌뷸런스 차량 [사진=산림청]

그런데 대형 산불진화헬기를 빌려다 쓰더라도 출동이 늦어서 문제라는 지적이 지난 8월에 이미 나온 바 있다. 실제 산불이 발생했을 때 아직은 산림청 산불진화헬기가 ‘제 때 도착하는 횟수’가 많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던 것. 상황이 심각하게도 10번 출동 중에서 7번은 산불 현장에 지각 출동한다는 통계가 나와 많은 이들의 한숨을 불러왔다.

이런 사실은 서천호(사천·남해·하동, 국민의힘 재해대책위원장) 의원이 산림청과 국회 예산정책처로부터 제출받은 ‘산불진화헬기 골든타임 준수 현황’ 자료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자료를 보면 대형 산불진화헬기를 보유했든 그렇지 않든 상관없이 산불현장에 뒤늦게 출동하는 골든타임 미준수 현황을 알 수 있다. 최근 5년간 산불 진화 골든타임 달성률은 겨우 28.62% 수준이었다. 산림청 산불진화헬기 골든타임 준수현황을 연도별로 따져보면, ▲2020년 25.3% ▲2021년 27.2% ▲2022년 25.95% ▲2023년 상반기 40% ▲2024년 1분기 32%인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대 들어 대형산불이 ‘급증’하는 추세인데도 산림청 산불진화헬기의 화재현장 골든타임 준수율은 30% 언저리에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것이다. 올해 국정감사에서도 역시나 대형 산불진화헬기를 사서 쓰자는 말이 나오고 있다. 오스트리아와 미국에서 7대의 헬기를 임차하면서 무려 369억 원의 임시예산을 배정했는데, 이 비용이면 신규 헬기 1대(중형 330억원, 대형 550억원)를 구매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예방이 우선이다. 산림청의 산불진화를 위한 노력은 계속 진행 중이다. 지난 10월 15일엔 신속한 산불 진화와 구급 활동 지원용 '다목적 산불 진화차량'을 제작해 선보였다. 국정감사를 위해 정부대전청사를 찾는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회의원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서둘러 배치했다고 한다. 이 다목적 산불 진화차량은 산림청이 기아자동차에 의뢰해 제작한 차량으로 특히 산악지역의 산불 진화에 쓰일 예정이다. 산림청은 올해 이 차량을 1대 도입하고 내년에는 16대를 추가 도입해 현장에 배치할 계획이다.

김찬래 기자 kcl@youngnong.co.kr

<저작권자 © 한국영농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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