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식품 산업-기술의 미래 가치 창출... 혁신으로 지속가능한 농산업 실현
[한국영농신문 이광조 기자]
우리 농업은 산지 위주의 좁은 국토 탓에 경작지 규모가 작은 불리함을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줄곧 생산성을 높이는 일에 초점을 두고 농업기술을 발전시켜왔다. 품종을 개량하고 경지를 정리하고 기계화를 꾸준히 추진했으며 농약과 비료를 사용하고 비닐하우스를 만들었다. 이를 통해 생산량을 늘리고 농지를 쉬지 않고 사용하도록 했다. 그 덕에 비약적인 생산성 제고라는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반면 연작 피해, 영농비 증가, 환경 오염 등 부작용도 발생했다. 급변하는 기후 여건도 농업의 위기로 우리 앞에 놓여 있다. 앞으로의 과제는 지속가능성이다. 요컨데, 스마트 농업과 탄소중립형 농업이 두 축이다.
이를 위해서는 효율적인 연구개발 프로젝트가 진행되어야 하는데 이를 총괄해서 계획하고 최신 기술을 분석하는 기관이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농기평)이다. 농기평은 농식품 분야의 유일한 R&D 전문관리기관으로써 올해 15개 사업을 통해 1,928억원 규모의 농식품 R&D 사업을 집행하고 있다. 지난 7월 각부처에 흩어져 있는 연구개발 기능을 통합하여 효율을 높이는 농식품 연구개발사업 공동기획단이 출범했는데, 농기평은 농식품부, 농진청과 함께 여기에 참여하고 있다.
노수현 원장은 농기평의 숙원 사업으로 과학기술 혁신으로 농식품산업을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을 꼽았다. 이를 위해 농업 전반의 스마트 전환과 그린바이오 산업 육성, 푸드테크 신사업 육성 등이 모두 농식품산업을 성장 동력화하겠다는 것이다. 노수현 원장에게 우리 농업의 비전과 위기 극복 방안을 들어봤다.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 노수현 원장 |
-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농기평)은 어떤 기관인지 국민들이 알기 쉽게 설명 부탁한다.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은 농업과 식품 분야의 기술 개발과 정책 지원을 담당하는 정부기관이다. 주요 역할은 크게 3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 우선, 농식품 연구개발(R&D)에 대한 종합계획과 정책 개발을 지원하는 일이다. 농림식품 과학기술 육성을 위한 계획을 세우고, 정책 방향을 조정하며, 최신 기술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둘째, 농식품 과학기술 R&D 사업을 기획하고 평가하며 관리한다. 이를 통해 농림축산 연구개발 사업의 성과를 확산하고, 기술 이전을 촉진하여 실제 사업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돕는다. 셋째, 농식품 분야의 기술 인증 제도를 운영한다. 농림식품신기술(NET) 인증, 녹색 인증 평가, 혁신 제품 지정을 통해 농업과 식품 산업의 품질과 신뢰성을 높이고 있다.
농기평의 비전은 농식품 산업과 기술의 미래 가치를 창출하는 연구 관리 전문기관이 되는 것이며, 이를 통해 농식품 과학기술 혁신을 통해 지속 가능한 농산업을 실현하는 것이다. 이처럼 농기평은 농업의 미래를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하며, 국민들이 더 나은 식품과 안전한 농업 환경을 누릴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 농업·농촌도 기술·자본 집약적 스마트 농업으로의 전환과 탄소중립형 농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체질개선은 필수불가결한 상황이라는 인식이 공유되고 있다. 이에 대해 더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현대 농업은 스마트 농업과 탄소중립형 농업으로의 전환이 필수적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이는 여러 요인에서 그 필요성을 찾을 수 있다. 먼저, 스마트 농업은 기술적 혁신을 통해 농업 생산성을 높인다. IoT(사물인터넷), AI(인공지능), 드론, 빅데이터 등의 최신 기술을 활용하여 농업의 여러 측면을 최적화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센서를 통해 토양의 수분과 영양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데이터 분석을 통해 가장 적합한 재배 조건을 파악함으로써 생산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이러한 기술은 노동력을 줄이고 자원의 낭비를 최소화하여 수익성을 향상시키는데 기여한다.
다음으로, 기후 변화가 농업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탄소 배출을 줄이는 탄소중립형 농업은 매우 중요한다. 기후 변화는 농업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탄소중립형 농업은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지속 가능한 농업 방식을 채택하여 기후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한다. 또한, 소비자들의 환경 친화적인 생산 방식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기업들도 이에 부응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와 함께 체질 개선의 필요성도 강조된다. 정부는 스마트 농업과 탄소중립형 농업을 촉진하기 위한 정책과 제도를 마련해야 하며, 연구 개발에 대한 지원, 인프라 구축, 농민 교육 프로그램 등이 포함돼야 한다. 결론적으로, 스마트 농업과 탄소중립형 농업으로의 전환은 농업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고 기후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길이다. 이러한 노력이 농업의 미래를 밝히는 중요한 초석이 될 것이다.
- 그린바이오, 푸드테크 등 미래 신성장 동력의 발굴과 육성을 위해 농기평이 하는 일은?
농기평은 그린바이오와 푸드테크 등 미래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첫째, 농기평은 그린바이오와 푸드테크 관련 연구 프로젝트에 대한 기획과 평가를 통해 혁신적인 기술 개발을 지원한다. 작물바이러스 및 병해충 대응 기술개발사업, 고부가가치 식품 기술개발사업 등 연구개발 지원을 통해 농업의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지속 가능한 식품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둘째, 관련 산업의 발전을 위해 정부 정책과 전략을 수립하며, 이를 통해 연구자와 기업이 필요한 방향성을 제시한다. 셋째, 농기평은 연구기관, 기업, 농민 간의 협력을 촉진하여 기술 이전과 혁신이 이루어질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한다. 이를 통해 상호 이익을 도모하고 신기술의 상용화를 지원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농기평은 관련 시장의 동향을 파악하고 분석하여 기업과 연구자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전략적인 의사결정을 돕고 있다. 이러한 다양한 활동을 통해 농기평은 그린바이오와 푸드테크 분야의 혁신을 촉진하고, 농업과 식품 산업의 경쟁력을 높여 나가고 있다.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 노수현 원장 |
- 공공부문에 대한 ESG경영 선도 요구 목소리가 높다. 농기평은 어떤 일을 진행 중인지 궁금하다.
농기평은 공공부문에서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을 선도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농업에서의 탄소 배출 감소 및 자원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친환경 기술 연구 및 개발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2023년에는 친환경·탄소중립을 위한 농식품 R&D에 842억원을 투자하여 전년 대비 148% 증가한 지원을 확대했다. 또한, 밭농업 기계화 R&D사업을 새롭게 발굴하고 그린바이오 및 스마트 농업 관련 프로젝트를 통해 지속 가능한 농업을 촉진하고 있다.
또한, 지역 사회의 문화 및 경제 활력을 높이기 위한 '아름다운 농촌 만들기' 캠페인에 참여하며, 아동 정기후원 및 사회복지시설 지원 등 다양한 사회적 가치 창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지역 대학생의 예술작품 전시 지원 등을 통해 지역 사회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복지부의 지역사회공헌 인정제를 획득했다.
투명한 지배구조 확립을 위해서는 근로자 대표 이사회 참관율 100%를 달성하고, 6년 연속 공정채용 우수기관 인증을 획득했다. 정부 예산 집행 오류 및 외부 감사 적발 제로를 유지하며, 투명하고 책임 있는 경영 체계를 구축하여 ESG 경영의 원칙을 실천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공공기관으로서의 신뢰성을 높이고 성과를 공유하고 있다.
이와 같은 다각적인 노력을 통해 농기평은 2023년 공공기관 동반성장평가에서 3년 연속 ‘우수’ 등급을 달성했며, 지역사회공헌 및 상생협력 활동 인정, K-ESG 경영혁신 대상, 대한민국 농식품 ESG경영대상 농촌진흥청장상 등 여러 외부 수상을 통해 그 성과를 인정받았다. 또한, 2023년도 경영평가에서 ‘A’ 등급을 달성했다. 농기평은 앞으로도 공공부문에서 ESG 경영을 선도하며 지속 가능한 농업과 식품 산업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 농기평의 현안이 있다면 듣고 싶다. 어떤 것들이 있나?
최우선 과제는 농기평이 농식품 R&D의 씽크탱크(Think Tank)로서의 역할을 강화해 급변하는 대내외 환경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다. 농기평의 숙원사업은 과학기술 혁신으로 농식품산업을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농업 전반의 스마트 전환과 그린바이오 산업 육성, 푸드테크 신사업 육성 등이 모두 농식품산업을 성장 동력화하기 위해 전력하고 있다.
농식품 과학기술은 종합과학이자 종합예술로, 다양한 주체의 협업과 시너지가 필수적이다. 정부와 민간의 역할 분담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야 하며, 복잡해지는 글로벌 산업 구조 속에서 역할 조정이 중요하다. 정부는 식량 안보 및 공공재 확보를 위해 기술개발을 수행해야 하고, 민간은 새로운 제품 및 서비스 개발에 집중해야 한다. 농식품 R&D 거버넌스에 대한 단순 부·청 간 이해관계 차원이 아니라 급변하는 글로벌 경쟁 구도 속에서 생존과 도약하기 위해 지혜와 힘을 합쳐야 한다.
이를 위해 농기평은 농식품 분야의 유일한 R&D 전문관리기관으로써 올해 15개 사업을 통해 1,928억원 규모의 농식품 R&D 사업을 집행하고 있다. 또한, 새로운 사업과 과제를 끊임없이 발굴 및 기획하고 역량 있는 연구팀이 우수한 연구 개발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전문적이고 공정한 절차 안에서 과제를 공모하고 연구와 연구비를 지원·관리·평가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농기평은 농식품 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끌어 나가며, 미래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그 다음으로는, 농식품 연구개발사업 공동기획단 출범이다. 농식품 연구개발사업 공동기획단은 지난 7월 26일 농식품부와 농촌진흥청의 협력으로 공식 출범했다. 이 공동기획단은 부·청 간 나누어진 기획체계를 통합하여 종합적인 관점에서 사업을 기획하고, 기관 특성에 맞는 적절한 역할 분담을 통해 사업의 중복 가능성을 최소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또한, 농식품 연구개발 R&D 혁신방안에 따라 연구개발사업의 효율적 추진과 전략적 투자 강화를 위해 운영되며, 이를 통해 농식품 분야의 연구개발을 더욱 효과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공동기획단은 부청 R&D 사업의 전주기를 책임지고 관리하며, 중장기 기술개발 투자 방향 설정과 사업 예산 조정을 통해 신규사업 및 과제 기획에 힘쓰고 있다. 공동기획단은 부·청 및 기관이 협력하여 농식품 분야 연구개발사업을 효율적으로 기획하고, R&D 중장기 계획과 정책 변화 사항을 반영하여 분야별 투자 방향을 설정하고 신규 기획을 추진한다. 공동기획단은 부ㆍ청 국장급 공무원이 공동으로 위원장직을 수행하며, 12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총괄조정위원회를 통해 업무조정 및 기획 결과를 확정한다. 분과위원회는 7개 분야로 나뉘어 운영되며, 기술 및 정책 변화에 따른 조정은 총괄조정위원회에서 실시한다.
이러한 체계를 통해 농기평은 농식품 연구개발의 효율성을 높이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어 나갈 것이다. 공동기획단의 출범은 농식품 R&D의 혁신을 가속화하고,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다. 앞으로 농기평은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함께 협력하여 농업의 미래를 더욱 밝고 지속 가능하게 만들어 나갈 것이며, 글로벌 경쟁에서도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 농기평 원장으로서 농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먼저, 농민들의 노고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농업은 우리 사회의 근본이며, 여러분의 노력 덕분에 우리는 안전하고 풍요로운 식탁을 누릴 수 있다. 그러나 오늘날 농업은 많은 도전과 변화에 직면해 있다. 기후 변화, 인구 증가, 그리고 기술 혁신 등이 그 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우리는 스마트 농업과 지속가능한 농업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최신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효율적인 생산 방식을 통해 농가의 수익을 높이면서 환경을 보호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이를 위해 우리 농기평은 농민 여러분을 지원하며, 필요한 기술을 제공할 것이다.
농민 한 분 한 분의 목소리와 의견은 농업 정책과 발전 방향에 큰 영향을 미친다. 함께 소통하고 협력하여 더 나은 농업 환경을 만들어 가기를 희망한다.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농업을 위해 힘쓰며, 여러분과 함께 농업의 미래를 밝히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이광조 기자 lgj@youngno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