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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김밥 인기 전세계로... 쌀 소비촉진 나선 지자체-기업들

기사승인 2024.09.30  17: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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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밥 한줄에 우리쌀 120 그램 담겨... 수출물량 늘면 쌀 소비도 늘어

㈜복을만드는사람들의 김밥 제품 [사진=농식품부]

[한국영농신문 이병로 기자] 

김밥을 활용한 지자체들의 홍보 및 쌀소비 촉진이 늘고 있다. 경북 김천시는 '김천'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로 ‘김밥천국’이 대세로 나타나자 , 10월 26일부터 27일까지 김천 사명대사공원에서 2024 김천김밥축제를 개최하기로 했다.

그런가하면 충남 당진 순성농협(조합장 강도순)은 전국 지역농협 중 처음으로 냉동김밥 브랜드 ‘한끼김밥’을 론칭하고 본격적인 사업에 나섰다. 순성농협은 지난 7월 냉동김밥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제조해 납품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전국의 편의점 5천여곳에서 순성농협이 만든 김밥이 팔리게 됐다. 영하 45℃ 이하로 급속 냉동된 순성농협의 김밥은 9월에 출시되며 중장기적으로는 해외수출도 계획하고 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냉동김밥의 쌀을 비롯해 모든 식재료가 100% 국내산이라는 것. 냉동김밥 종류는 유부우엉김밥·야채김밥·참치마요김밥·전주비빔김밥·새송이김밥 5가지인데, 올해 약 12만 5천줄(약 5억원 어치)을 판매한다는 목표다. 이대로만 팔린다면 순성농협은 김밥용 쌀 15톤을 사용하는 셈. 순성농협은 차차 생산을 늘려나가서 내년에는 75만줄의 김밥을 만들어 우리쌀 약 90톤, 내후년에는 125만줄을 생산해 쌀 약 150톤을 소비할 수 있으리라는 계산을 세웠다. 김밥이 쌀 소비의 첨병으로 나선 셈이다.

미국에서 우리 냉동김밥이 품절대란 사태를 빚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널리 알려져있다. 이처럼 미국을 중심으로 한국 김밥이 건강·간편식으로 인기를 끌면서 세계 각국으로 우리 김밥수출이 급격히 늘고 있다. 2020년 처음으로 냉동 김밥을 수출한 지 4~5년만에 김밥이 K-푸드의 대표주자이자 쌀 소비, 쌀 수출의 한 축을 담당해내고 있는 것이다.

그런가하면 국내 굴지의 식품기업 풀무원이 중국 주요 유통채널에 냉동김밥을 수출하기로 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풀무원이 중국 거대 유통채널인 샘스클럽에서 냉동김밥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사진은 매장에 전시된 모습 [사진=풀무원]

풀무원식품(대표 김진홍)은 국내 식품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중국 메인스트림 시장에 냉동김밥 수출을 개시하면서 중국 거대 유통채널인 샘스클럽(Sam’s Club)에서 제품 판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수출 제품은 ‘Tuna KimBap’(튜나 김밥, 한식 참치김밥)으로 참치김밥 3줄을 1봉으로 묶어 판매한다. 중국 전역 49개 지점을 보유한 거대 유통 샘스클럽 전 지점에서 최근 판매를 시작했다. 9월까지 총 13만 6천 봉, 낱개로 환산하면 40만 줄 이상의 김밥이 중국으로 수출될 예정이다. 연간 약 62만 봉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여기서도 주목할 점은 김밥 수출로 인한 쌀 소비량이다. 앞서 충남 순성농협이 김밥을 만들어 수출하면서 김밥 한줄당 쌀이 120g 정도 소비되는 것으로 계산한 것을 대입해보면, 풀무원은 약 180만 줄의 냉동김밥을 수출함으로써 230톤 안팎의 우리쌀을 사용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대단한 양이라고 할 수 있겠다.

풀무원은 냉동김밥 수출을 계기로 샘스클럽에 새로운 품목을 추가 입점시키면서 중국 내 K-푸드 입지가 더욱 탄탄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제품 패키지에도 ‘K-STREET FOOD(케이-스트리트 푸드)’라는 엠블럼을 삽입하여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대표 한식임을 강조했다. 냉동고에서 꺼내 전자레인지로 약 3분만 조리하면 맛있고 건강한 한 끼를 먹을 수 있는 장점 역시 널리 알려 나갈 계획이다.

풀무원은 그동안 샘스클럽에 두부, 파스타를 비롯해 여러 종류의 한식 면 제품 등을 납품하며 중국 소비자에게 제품력을 인정받고 한국 식품기업의 위상을 다진 바 있다. 냉동김밥 역시 다양한 채널과 루트를 통해 많은 중국 소비자를 확보하겠다는 포부다.

풀무원 중국법인 윤성원 마케팅본부장은 “풀무원은 중국을 포함하여 글로벌 시장에 수준 높은 ‘K-스트리트 푸드’ 제품을 속속 선보이며 반응을 끌어내고 브랜드 가치를 향상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면서 “샘스클럽에서 검증되는 냉동김밥 실적을 바탕으로 타 채널로도 확산하고 한식 밥 카테고리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풀무원은 2010년 중국 베이징과 상해에 풀무원의 중국법인 ‘푸메이뚜어(圃美多)식품(대표 두진우)’을 설립했다. 당시 냉장 신선편의식품의 불모지였던 중국에서 콜드체인에 기반한 냉장 가공식품을 생산하여 대리상을 통해 판매를 하는 일반적인 영업 방식이 아닌 O2O, 회원제 매장, 온라인 등의 신(新)채널에 직접 영업하는 방식으로 중국 시장을 공략해 왔다.

풀무원 중국법인인 푸메이뚜어 식품은 2017년 사드를 극복하고, 코로나19 상황에서도 꾸준한 제품 생산, 공급을 통해 중국 소비자와 유통의 신뢰를 얻고 있다. 간편식 파스타와 두부 주력 제품의 인기, 가정간편식이 매출을 주도하며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40% 고속 성장 중이다.

이병로 기자 leebr@youngnong.co.kr

<저작권자 © 한국영농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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