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식품부-농진청-지자체-농협 총력 대응... 조기출하 유도-할인지원 지속 등 추진
농식품부 송미령 장관(가운데)이 지난 8월 초 강원 강릉시 안반데기를 찾아 배추 생육상황과 산지 출하동향 등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농식품부] |
[한국영농신문 이광조 기자]
농식품부는 주요 원예농산물 중 수급 불안 우려가 있는 품목에 대해서는 안정 대책을 추진한다. 우선 품목별 수급 전망을 보면 다음과 같다.
■ 배추 = 현재 출하되는 여름배추는 재배면적 감소, 생육기 극심한 가뭄 및 이례적인 고온의 장기화로 작황이 부진한 상황이며, 특히, 결구가 부진해 상품(上品) 가격은 높은 반면, 중·하품(中·下品)은 낮은 수준이다.
9월까지는 가뭄과 고온 피해가 심했던 해발 600미터 이상의 완전고랭지 지역에서만 출하되어 공급량이 적고 상품 비율도 줄어들었으나, 10월부터는 해발 600미터 이하 지역인 평창군 저지대와 영월군, 단양군, 제천시 등에서 본격 출하되고, 10월 중순에는 문경시, 영양군, 연천군 등으로 출하지역이 더욱 늘어난다. 다만, 평년 공급량보다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고랭지지역은 이번 비로 인한 침수·매몰 등 피해가 발생하지 않아 수급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전망이다. 다만, 강우로 인한 수확 작업 지연으로 일시적인 공급 감소가 발생하였고, 병해충 확산이 우려되어 방제를 강화하고 있다.
차기 작형인 가을배추(김장배추)는 재배의향면적이 전·평년보다 각각 2%, 4% 내외 감소한 1만 2,870ha로 전망되나, 재배의향면적은 현재 배추 가격 강세로 추가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 다만, 이번 비로 일부 지역에서 침수 및 유실 피해가 발생하였으므로 정확한 피해 현황이 집계되는 대로 맞춤 대책을 마련하여 추진할 계획이다.
■ 무 = 현재 출하되는 여름무도 배추와 같은 지역에서 생산되고 있어 고온 장애로 작황이 부진한 상황으로, 상품과 중·하품간 가격 차이가 크게 나타나고 있다. 다만, 땅속에서 자라는 작물의 특성상 고온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고, 최근 비로 인해 생육도 회복되어 9월 말부터 출하되는 물량은 정상적인 품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배추를 대체하는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어 가격은 평년보다 다소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10월 하순부터 출하되는 가을무는 평년보다 4%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어 수급 상황은 양호할 것으로 예상된다.
■ 상추 = 지난 주 집중호우로 주산지 침수피해(논산 44ha, 익산 40ha 등)가 발생해 9월 하순 일시적으로 가격 강세 예상된다. 하지만, 7월 침수 때(585ha)보다는 피해가 적고, 기온이 내려가 상추 생육에 좋은 조건이 되면서 10월 초에는 안정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 시금치 = 시금치는 20℃ 이하에서 잘 자라는 호냉성 작물로 연간 생산량의 50% 이상이 겨울철 남부지방 노지에서 생산되며 이 시기에 가격도 저렴하고 소비자 기호도 높은 특성이 있다. 반면 여름철에는 경기 포천 등 시설하우스에서 소량 생산, 공급되어 공급량이 조금만 줄거나 늘면 가격도 급등락하는 특징을 보인다.
특히 올해 8월은 주산지인 포천시 기온이 평년보다 2.5℃ 높은 27.7℃를 기록하였고, 열대야도 최장 일수를 기록하면서 가락시장 하루 평균 반입량이 평년의 50% 수준인 5톤 내외로 감소하면서 가격도 급등하였다. 그러나 9월 중순부터 출하량이 늘어나 도매가격이 하락추세에 있고, 기온이 내려가면서 생산량도 늘어나고 있어 10월 상순부터는 전·평년 수준으로 안정될 전망이다.
■ 오이 = 충남 천안, 강원 홍천·춘천 등 주 출하지에 9월까지 폭염이 이어지면서 곡과 등 비정형과의 발생이 증가하는 등 작황이 다소 부진하다. 천안 등 일부 지역에 침수 피해도 발생하였으나 피해 면적은 적은 편이다. 다만, 9월 하순에 들어서면서 기온이 내려가고 있어 생육도 점차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며, 10월 중순부터는 충남 공주 등으로 출하지역이 확대되면서 공급이 늘어나 가격도 안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 사과 = 사과는 이른 추석 영향으로 추석 성수 품종인 홍로가 추석 이후에도 출하되면서 가격도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10월 중순부터 출하되는 만생종인 후지(부사)도 재해피해가 적고, 병해충 발생도 감소하는 등 생육이 양호하여 지난해 보다 생산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 배 = 추석 성수기에 맞춰 9월부터 출하된 신고 품종도 10월 이후까지 지속 출하되면서 가격은 전·평년보다 낮게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배는 전반적으로 생육이 양호하며 단위면적(10a)당 봉지수도 전년 대비 22.2% 증가하는 등 생산량은 전년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배추 작형별 출하시기 및 주산지 [자료=농식품부] |
이같은 수급 전망을 바탕으로 농식품부는 원예농산물 수급 안정 대책을 제시했다.
먼저, 침수 등 비 피해가 수급에 미치는 영향이 최소화되도록 신속한 재해 복구를 지원하고, 지자체·농협 등과 협력하여 다시 심기와 약제 방제 등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배추는 당분간 공급량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배추 수급을 안정시키는데 필요한 모든 조치를 적극적으로 취할 계획이다. 우선, 정부 가용물량을 상시적으로 확보하여 산지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국내산 배추를 산지 출하량이 많은 시기에 단계적으로 수매하고, 신선 배추도 수입하여 공급이 부족한 시기에 공급할 계획이다.
또한, 산지유통인과 농협이 보유하고 있는 물량이 조기에 시장으로 공급될 수 있도록 출하장려금 지원을 지속하고, 소비자 부담 완화를 위해 대형마트 등에서 최대 40%까지 가격을 낮추어 판매하는 할인지원을 10월 2일까지 지속하는 한편, 정부보유 물량 직공급도 병행한다.
농협도 계약재배 물량을 하나로마트 등에 직공급하여 할인판매하는 등 자체 수급대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무는 배추 대체 소비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9월 출하 물량 확대를 위해 산지유통인 대상으로 운송비 지원을 통해 조기출하를 유도하고, 주산지 농협의 출하 약정물량(500톤)도 9월 말까지 도매시장에 집중 공급할 계획이다.
김장배추, 김장무, 오이 등 차기 작형의 원활한 생육 관리와 침수 피해를 입은 작물의 생육 회복을 위해 산지전문가, 농촌진흥청, 지자체 등으로 구성된 '생육관리협의체'를 본격적으로 가동하여 산지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현장기술지도를 강화하는 한편, 영양제, 약제를 할인 공급하는 등 생육 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다.
한편, 농촌진흥청도 농작물 피해 최소화 위한 기술지원 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5개반 120명의 '중앙현장기술지원단'을 편성하여 운영할 계획이다.
이광조 기자 lgj@youngno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