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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농부의 꿈, 농식품부·농어촌공사 관리소홀에 무너지나?

기사승인 2024.09.24  18: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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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 김제 스마트팜 혁신밸리 '부실시공 의혹'에 속 시원한 답변-해결책 나와야

스마트농업 AI 경진대회 본선이 열린 온실 [사진=농식품부]

[한국영농신문 백종호 기자] 

우리나라 스마트팜은 해외로 수출까지 하는 프리미엄 수준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라면으로 유명한 농심이 UAE에 이어 사우디아라비아에도 스마트팜을 수출하면서, 스마트팜 시스템 설계와 제조분야에서 중동국가들을 선도하고 있다. 농심은 중동국가 스마트팜 수출을 디딤돌 삼아 향후 고부가가치 작물로 1억 달러 이상의 신규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농식품부가 주최한 제1회 케이푸드 플러스(K-Food+) 수출탑 시상식에서 (주)농심은 ㈜포미트, 우듬지팜(주), 플랜티팜(주) 등과 함께 스마트팜상을 수상했다.

그렇지만 국내에서는 사정이 다른 모양이다. 최근 문제가 된 김제 스마트팜 혁신밸리 부실시공 의혹 때문이다. 청년 스마트파머들이 모여 농림축산식품부를 성토하는 일이 벌어졌다. 지난 8월 21일 이곳에 자리잡고 스마트팜 농사를 해온 ‘임대 스마트팜 청년농부’ 수십여명이 전북특별자치도의회 브리핑룸에 모였다. “이게 과연 누구의 책임이냐”며 눈물 섞인 하소연을 이어갔다.

“지어진 게 기껏해야 3년이 채 안 된 스마트팜에 물이 샌다. 천장 문 개폐도 되지 않아 작물이 타 죽는 실정”이라며 양액기도 제대로 가동이 안 되는 통에 농사짓는 시간보다 시설 점검, 보수에 더 많은 시간이 들어간다고도 했다. 청년농부들은 스마트팜 시공이 제대로 되었다면 이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정부를 맹성토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어촌공사가 서둘러 원인 파악에 나섰지만, 아직 제대로 된 답변은 나오지 않고 있다. 청년 스마트파머들의 주장대로라면 천억원 대 자금을 투입해 김제에 지은 스마트팜이 통째로 부실시공이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닐 것이다. 심지어 스마트팜 천정 개폐 시설이 유리가 아닌 비닐로 덮여 시공됐다는 청년 농부들의 지적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스마트팜은 사방이 온통 유리로 된 유리온실이라는 상식을 뒤엎는 것이기 때문.

전북 지역 언론들은 앞 다투어 “1천억 원 대 스마트팜 시설의 총체적 부실 원인은 지역 기반 건설업체의 부족한 시공 능력, 무책임한 태도에서 비롯됐다”라고 질타중이다. 실제로 준공이후 청년농부들이 시공사에 수십 차례 보수요청을 했음에도 그때마다 땜질보수만 진행됐다는 보도도 이어졌다. 또한 이 건설업체 대표가 최근까지 전라북도의 경제기관 단체장을 지냈던 인물로 밝혀지면서 파장은 더욱 커져가고 있다.

지역언론들은 또 천장을 유리가 아닌 비닐로 바꿔야 될 만큼 시공비가 부족했던 게 아닌가 , 그래서 원청업체가 수익을 맞추려고 헐값에 하청을 맡긴 게 아닌가, 지역 건설업체들의 이러한 고질적 병폐가 김제 스마트팜 시공에서도 반복된 게 아닌가를 엄밀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연일 관련 소식을 이어가고 있다.

스마트팜 창업 교육과정의 온실 견학 및 실습 현장 [사진=농식품부]

◇ 스마트팜 부실시공ㆍ부실관리 책임, 농식품부에... 책임 떠넘기기 도 지나쳐

사정이 이런데도 농림축산식품부는 ‘부실한 시설 관리’가 이번 사태의 원인이라며 발을 빼는 모양새. 쉽게 말해 하자 보수관련 시공사 선정 책임이 있는 한국농어촌공사에 사실상 책임을 떠넘기고 있는 태도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로 책임 떠넘기기를 하고 있다는 언론들의 지적에 농식품부는 지난 8월 26일 부랴부랴 “당초 유리온실로 지으려던 것이 비닐온실로 둔갑되었다... 천장을 유리가 아닌 비닐로 만든 탓이라는 방송 내용은 모두 사실이 아니다”라고 설명하고 나섰다.

농식품부는 “▲당초 유리온실로 지으려던 것이 비닐온실로 둔갑되었다는 방송내용은 사실이 아닙니다. 김제의 임대형 스마트팜은 처음부터 비닐온실로 설계되었습니다. 피해가 발생한 온실은 김제 스마트팜 혁신밸리 전체 규모(약 21ha)의 약 9%에 해당하는 1.9ha 온실로서, 2019년 당초 건립 기본계획부터 비닐소재인 PO필름으로 피복하기로 설계되었습니다.

▲천장을 유리가 아닌 비닐로 만든 탓이라는 방송내용도 사실이 아닙니다. 누수 피해 원인은 피복재가 아닌 시공 및 시설 관리상 문제로 판단됩니다. 피해 온실은 천장이 비닐 소재인 PO필름으로 설계 및 시공되었으나, 사용된 피복재가 하자 발생의 원인은 아닌 것으로 전문가들은 판단합니다. 김제 스마트팜 혁신밸리 내 피해온실 옆의 온실과 경북 상주 스마트팜 혁신밸리 임대형 스마트팜의 경우에는 피해온실과 동일한 설계로 시공되었으나, 이번 장마에 이러한 누수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안타까운 점은 농식품부가 끝까지 사태의 원인과 책임을 ‘부실한 시설 관리’쪽으로 돌리고 있다는 것. 늘 하던 식으로 책임은 항상 다른 데 있다는 농식품부의 태도, 이런 무책임하고 불성실한 태도 때문에 김제스마트팜 부실시공은 이루어졌는지도 모를 일이다. 어쨌거나 농식품부는 재발 방지를 위하여 8월 말까지 전국의 스마트팜 혁신밸리 현장점검을 완료할 예정이다.

알다시피 스마트팜 육성은 윤 대통령의 농식품 분야 핵심 공약이다. 그런데도 이런 일이 벌어진다는 것은 스마트팜 전반에 대한 농식품부의 부실한 관리가 주 원인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그래서일까? 스마트팜 기술을 배운 청년 농업인 10명 중 6명 가량은 창업을 포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스마트팜 청년창업 보육센터 교육 수료 후 스마트팜 창업을 선택하는 청년들이 수료생의 절반도 안 되는 것이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국회 농해수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승남 의원(전남 고흥·보성·장흥·강진)이 농식품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른 것. 이 자료를 보면, 스마트팜 청년창업 보육센터 수료생 454명 중 스마트팜을 창업한 인원은 불과 193명(42.3%)명 뿐이었다.

백종호 기자 bjh@youngnong.co.kr

<저작권자 © 한국영농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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