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선택 기준은 '가성비-실속'... 선호도 1위 과일-5만원 이하 절반
전통시장 [사진=aT] |
[한국영농신문 이광조 기자]
대한상공회의소 자료를 보면, 추석 선물시장 규모는 연간 약 1조원 안팎이다. 누구에게 선물할까? 예상대로 선물이 도착하는 곳은 우리 집, 즉 부모님이 76%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이 가까운 지인 47.6%, 직장동료나 상사 18.4%, 자녀나 스승 7.7%인 것으로 나타났다. 설·추석에 농수산물·농수산가공품 선물 가격 상한을 20만에서 30만원으로 높인 「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시행령 개정이 추석 선물 소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긍정적'(29.2%)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우리경제의 대내외 경제상황, 정부정책을 수시로 점검하고 합리적인 정책대안을 제시하고, 기업경영 관련 법.제도에 개선방안을 정부, 국회에 건의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과 친기업 정서 확산을 위해 노력하는 곳이다. 현재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대한상공회의소장이다. .
대한상공회의소는 물가와 경기 그리고 소비자들의 심리 변화에 무척 관심이 많다. 배려라고 해도 될 것 같다. 올해 초 설날을 앞두고는 ‘전국 상공회의소 회장이 추천하는 우리 지역 설 선물 41선’ 을 친절하게 소개하기도 했다. 올해 추석도 마찬가지. 대한상공회의소는 전국 20세 이상 소비자 1천명을 대상으로 한 '추석 선물 구매의향' 조사 결과를 지난 3일 발표했는데, 응답자 56.2%가 '지난해와 비슷한 구매금액을 지출할 것'이라고 응답했다고.
가장 선호하는 추석 선물은 모든 연령대에서 '과일'(43.8%)이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이어 건강기능식품(32.4%) > 정육(30.5%) > 가공식품(22.2%) > 수산(12.5%) > 생활용품(12.1%)이 2위에서 6위를 차지하고 있다. 세대별 선물 선호품목이 눈에 띈다. 20대(38.7%)와 30대(43.0%)는 '정육'을 선호했고, 40대(36.8%), 50대(36.0%), 60대(33.3%)는 건강기능식품을 꼽고 있는 것.
추석 선물 구입 시 가장 중시하는 기준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였다. 모든 세대에서 '가성비(68.2%)'를 선물 구입의 기준 1위로 꼽았다. 가성비 다음으로 꼽는 기준은 세대별 차이를 보였는데, 20대와 30대(44.7%, 40.5%)는 고급스러움을 꼽았다. 이와 비교해 40~60대는 받을 사람의 취향(49.6%, 51.2%, 53.3%)과 건강 요소(41.2%, 47.6%, 57.3%)가 선택 기준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가성비와 실속이 이번 추석 선물의 소비자심리 대세를 차지하고 있어서인지, 선물세트 1개당 구매액은 5만원 이하(55.4%), 6만~9만원(23.3%), 10만원 이상(21.3%) 순으로 조사됐다.
송미령 장관(사진 중앙 왼쪽)이 국무회의 시작 전 한덕수 총리에게 우리 농수산식품을 활용한 추석 민생선물세트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농식품부] |
◇ 과일 > 건강기능식품 > 정육... 인기 추석선물 순위 나타나
지난 3일 국무회의에서도 우리 농수산식품으로 구성된 ‘추석 민생 선물세트’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은 국무회의에서 추석 민생 선물세트와 농수산물 가공식품을 국무위원들에 직접 소개했는데, 최대 반값 할인한 가격으로 내놓은 선물세트라는 점이 눈에 띈다. 농식품부는 날로 선호도가 높아져가는 ‘가루쌀’ 베이글, 쿠키, 식물성 쌀 음료 등 쌀 가공식품을 소개했고, 해수부는 전복, 해조류 등 수산물을 활용한 어묵, 양갱 등을 선보였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또 추석 선물세트로 적절한 우수한 농촌융복합산업 제품 기획전을 개최한다고 지난 1일 밝혔는데, 도라지정과, 한과, 백화고 표고버섯, 청도 반건시 등 다양한 선물세트가 구비되어 있다고. 농촌융복합산업은 지역농산물 등 유무형 농촌 자원을 제조·가공업, 체험·관광업 등과 결합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을 말한다.
농식품부는 우체국 쇼핑몰 내 농촌융복합산업 브랜드관에 입점한 1만 1,560여개 제품을 대상으로 10% 할인쿠폰을 발급한다. 오프라인 구매 소비자는 전국 하나로마트, 로컬푸드 판매장 내 농촌융복합 안테나숍, 비욘드팜 78곳을 통해서 최대 40% 저렴한 가격으로 농촌융복합산업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
또한 충청북도가 직접 운영하는 공식 온라인 쇼핑몰 ‘온충북’이 지난 8월 말 오픈했다. 온충북'에는 충북도기업진흥원을 통해 모집된 74개 입점업체의 상품 100여개가 선보인다. 이들 입점 상품은 발굴 과정에서 꼼꼼한 점검을 거치는 등 신뢰성을 높였다고 충청북도는 설명했다. 다른 지자체 쇼핑몰과 차별화된 특색 있는 기획관도 운영중인데, '가치사유 공동구매 기획관'은 공동구매 매출액 중 일정액을 기부와 연계한다.
기존 지자체몰은 전남 남도장터, 전북 생생장터(구 거시기 장터), 경북 사이소, 충남 농사랑, 충북 청풍명월, 경기 마켓경기, 강원 강원마트 등이 운영중이다.
한편 정부가 세법개정을 통해 하반기 전통시장에서 쓴 지출액에 대한 소득공제율을 80%로 2배 상향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신용카드 등의 사용금액이 연간 총급여액의 25%를 초과하는 경우 신용카드 지출액·전통시장 지출액·대중교통 지출액 등의 일정 부분을 근로소득에서 공제해주는데, 전통시장 지출에 대해서는 하반기 공제율을 현행 40%에서 80%로 상향한다는 뜻. 하반기 카드사용액 증가분에 대한 소득공제율도 10%에서 20%로 2배 올리기로 했다.
이광조 기자 lgj@youngno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