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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푸드가 증명한 대한민국 소프트파워... 농식품 수출 '순항'

기사승인 2024.09.03  10:3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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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면원조 일본기업도 베끼기 열중... 라면-김-딸기 등 수출 큰 폭 증가

삼양식품이 태국 세븐일레븐에 진행하는 마라불닭볶음면 디지털 광고 [사진=삼양식품]

[한국영농신문 이병로 기자] 

우리나라 사람들이 1년에 70개 넘게 먹고 있는 라면을 발명한 사람은 일본인이다. 제2차 세계대전 후 허기진 일본인들을 위해 만들어낸 게 라면이라는 설명은 널리 알려진 사실. 닛신식품 창립자 안도 모모후쿠(安藤百福)가 바로 오늘날 한국 일본 뿐 아니라 아시아, 유럽을 넘어 전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라면을 만든 인물. 그는 2007년 97세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매일 라면을 먹었다고 전해진다.

이번엔 한국 이야기. 바로 그 일본 닛신식품의 인스턴트 라면을 국내에 들여온 건 불닭볶음면으로 세계를 호령중인 삼양식품이다. 창업주 고 전중윤 명예회장은 1960년대 닛신식품의 경쟁사였던 묘조식품에서 기술을 전수해 1963년 9월 국산 라면을 우리나라에 출시했다. 애초엔 일본처럼 닭 육수 기본의 하얀 국물이었다가 우리 입맛에 맛게 고춧가루를 넣어 지금처럼 빨간 국물 라면이 됐다고 한다.

그런데 약 60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흥미로운 일이 벌어지고 있다. 바로 삼양식품 불닭볶음면을 일본 라면 원조기업 닛신식품이 베끼기에 나선 것. 포장부터 맛까지 삼양라면 불닭볶음면을 거의 그대로 카피해 내놓은 ‘미투 제품’이 등장한 것이다. 당연히 라면 관련 국제적인 화제로 떠올랐다. 닛신식품은 이미 지난해 4월 까르보 불닭볶음면을 본 딴 제품을 내놓은 바 있다. 그러다 올해는 아예 포장지에 한글로 제품명까지 적혀있는 라면을 출시했다. 노골적인 베끼기라는 평가와 일본과 한국의 라면 문화 주도권이 뒤바뀐 것이란 분석까지 등장했다.

이처럼 K-푸드의 위상은 하늘을 찌를 기세다. 지난해 국내 식품산업 생산실적이 2년 연속 100조원을 돌파했다. 라면에 날개가 달린 듯 팔려나간 덕분이란 분석이 나온다. 식품수출 실적 역시 지난해와 비슷한 7조원 대를 기록하고 있다. 역시나 가장 많이 수출된 품목은 라면(유탕면)인데 수출액이 10억달러를 돌파했다. 품목군별 수출액 1위에서 면류만 따져보면 수출액 1위는 단연 삼양식품(6억 9천만달러). 2위는 농심(2억 2천만달러), 3위는 오뚜기 (6,300만달러), 4위는 팔도 (6천만달러), 5위는 피피이씨음성냉면(1,500만달러)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 8월 19일 열린 ‘전라남도-미국 H마트 연계 판촉행사’를 위한 물품 수출 상차식 현장 [사진=전남도청]

◇ 일본 라면 원조기업, 삼양라면 불닭볶음면 카피제품 출시 눈길

라면만 잘 팔려나가는 건 아니다. 우리나라 각 지자체도 특산품 수출에 노력중이다. 성과도 점점 커지고 있다. 특히 전남 지역 농수산식품 수출액이 올해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서양에서는 스낵으로 잘 팔려나가는 김은 일본 뿐 아니라 우크라이나에서도 소비가 크게 늘어날 만큼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다.

김 하나만 따져봐도 지난 7월까지 벌써 2억 2,715만 달러 어치가 수출됐다. 전라남도는 최근 “지난 7월31일 기준 올해 농수산식품 수출액이 약 4억 6,700만 달러(약 6,188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는데, 전년 동기 3억 6,500만 달러보다 무려 1억 달러 이상 늘어난 수치다. 전쟁을 치르고 있는 우크라이나에서 우리 김이 지난 2022년 113만 달러, 2023년 311만 달러 어치가 팔려나간 점도 특이하다.

전라북도 역시 농식품 수출실적이 늘고 있는 대표적인 지자체로 꼽힌다. 지난 4월 전북자치도는 “농수산식품 수출 실적이 지난 8년간 연평균 13.8%의 성장률을 보였다. 올해 1분기에만 전북 농수산식품 수출 실적이 약 1억 3,400만 달러(약 1,856억원)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15% 늘었다”고 밝혔다.

수출품목의 특징이라면 가공농식품이 전체 수출액의 약 76%를 차지하고 있는 점. 펫푸드(10.8%), 라면(52.8%), 기타음료(20%), 곡류가공품(369%) 수출실적이 급증했다. 주요수출국은 일본, 미국, 태국 등이다. 수산물, 신선농산물 수출 증가세도 가파른데 마른김(54.3%↑), 바지락(180.6%↑), 옥수수가루(92.2%↑), 딸기(330.9%↑) 수출이 엄청나게 늘어난 점도 눈에 띈다.

전남도가 쌀 수출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사진은 나주쌀 수출 선적식 현장 [사진=전남도청]

◇ 각 지자체도 농수산식품 수출 실적 호조... 김, 신선식품도 수출에 큰 몫 차지

최근 쌀값 폭락으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쌀 분야에서도 수출을 진행 중이다. 쌀을 해외로 수출함으로써 재고쌀을 격리한다는 차원. 컨테이너에 실린 우리 쌀은 미국, 캐나다, 영국의 현지 대형마트로 수출돼 팔려나갈 예정이다. 농협경제지주가 떨어지는 쌀값을 저지하기 위해 쌀 수출 지원을 진행중인 것.

농협경제지주는 K-푸드 열풍에 힘입어 해외에서 한국 쌀에 대한 이미지가 매우 좋다는 평가를 기반으로 이같은 쌀수출 지원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햅쌀이 출하되기 전까지 최대 5천 톤을 해외로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농협 측은 일단 수출량은 적지만, 우리나라 쌀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기회를 늘려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전라남도에서 생산된 쌀은 올해 7월까지 약 2857만 달러 어치가 수출돼 2023년 수출액(2,417만달러)을 넘어섰다. 전남도는 ‘밥’을 한국 쌀로 직접 짓는 외국인들이 늘어 수출이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농식품부 역시 쌀가공식품의 수출이 날로 늘어나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8월 18일 쌀의 날 기념식에서 농림축산식품부 식량정책실장은 “쌀 소비량은 감소하고 있지만, 쌀 가공산업이 계속 성장 중이다. 실제로 지난 2022년 국내 쌀 가공산업은 약 8조원을 돌파했다. 수출도 최근 5년 사이 2배 이상 늘어 지난해 2억 달러를 달성했다”고 강조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쌀 가공산업 육성 계획에 따라 유망 품목을 선정해 계속해서 수출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병로 기자 leebr@youngnong.co.kr

<저작권자 © 한국영농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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