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농어촌공사 전남지역본부 조영호 본부장
한국농어촌공사 전남지역본부 조영호 본부장 |
뜨거운 여름밤 우리들의 더위를 잊게 해준 파리 올림픽이 끝났다. 더위는 파리도 마찬가지여서 경기가 열린 센강의 수질 문제가 논란이 되기도 했다. 요즘처럼 폭염, 가뭄, 국지적 호우와 같이 극단적인 기상 현상이 빈번해지면서 수질 문제는 전 지구적 문제가 됐다.
폭염이 연일 지속되면서 저수지의 수온도 계속 올라가고 있다. 여기에 수시로 내리는 국지적 폭우는 상류 유역의 오염원을 저수지로 유입시켜, 부영양화를 가속화하고 용존산소를 더욱 고갈시키고 있다. 이런 상황이 장기간 이어진다면 대규모 녹조 발생과 어류폐사 등 수질 오염으로 이어지는 것은 불 보듯 뻔하다.
농업용수 공급을 담당하고 있는 한국농어촌공사는 전국 3420개의 저수지와 1만1153개의 시설물들을 관리하며 일선 현장 직원들이 최선의 노력을 계속해 오고 있다.
그중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수행하고 있는 일 중 하나가 정확하고 신뢰성 있는 수질 자료를 확보하는 것이다. 정확한 수질 자료는 농업용수의 수질 현황과 변화 양상을 파악할 수 있고 수질 관리와 개선 정책 수립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어촌공사는 저수량 50만 톤 이상이거나 수혜면적 30헥타르 이상인 대규모 농업용 저수지와 담수호의 수질변화 추이를 파악하기 위해 975개 시설을 선정해 ‘농업용수 수질측정망’을 구축·운영하고 있으며, 전남지역본부는 이중 24%인 234개소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2023년부터는 수질조사의 정확성·안정성 강화를 위해 기존 연 4회 조사하는 19개 항목을 연 7회로 횟수를 확대했다. 현장 조사에는 조사자가 직접 고무보트를 타고 호소에서 가장 깊은 지점인 호심과 취수탑에서 시료를 채취한다. 이는 수질의 대표성을 띠는 지점에서 수질 시료를 채취함으로써 신뢰성 있는 자료 확보를 하기 위함이다.
추가로, 저수지 내 퇴적물, 중금속 조사 및 유역 환경조사를 실시해 수질과 연관된 다양한 환경적 요소도 함께 파악하고 있다. 공사가 관리하는 소규모 농업용 저수지에 대해서는 연 4회 농업용호소 수질 조사를 실시하고 지자체 관리 저수지에 대해서는 3년을 기준으로 농업용 저수지 수질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급속도로 기후변화를 겪고 있는 요즘을 생각하면 더 세밀한 대응이 필요해 보인다. 이에 전남지역본부는 수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맞춤형 수질관리 대책 마련과 농업 환경변화에 따른 선제적 수질 개선을 위해 적극적인 대응 노력을 계속할 계획이다. 정책적 노력과 이해관계자들의 노력이 더해질 때야말로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는 기후 위기 상황들을 이겨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농업은 국민의 식탁에 오르는 먹거리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변하지 않는 산업이다. 위기와 불확실성으로 가득한 지금이야말로 안전한 농업을 위한 관심이 절실한 때다.
한국영농신문 agrienews@youngno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