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산액, 식품-축산물-건강기능식품 순... 국내 제조업 546조원의 1/5 수준
서울국제식품산업대전 개막식 [사진=서울푸드] |
[한국영농신문 이병로 기자]
지난해 국내 식품산업 생산실적이 2년 연속 100조원을 돌파했다. 라면에 날개가 달린 듯 팔려나간 덕분이며 김치 또한 수출호조였기에 가능했단 분석이 나왔다. 이 같은 내용은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안전정보원이 밝힌 '2023년 식품산업 생산실적' 발표로 알려졌다. 정확한 통계를 보면 지난해 국내 식품산업 생산실적은 108조 4,875억원. 2022년 104조 8,190억 원보다 약 4% 가까이 증가했다.
이 같은 액수와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해볼 수 있는 게 바로 국내 총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 지난해 식품산업 생산실적은 국내 총생산(GDP) 2,236조 3,294억원 대비 약 4.9%를 차지했고, 국내 제조업 총생산(GDP) 546조 6,640억원 대비 약 19.8%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제조업 총생산의 5분의 1 정도가 식품산업이란 뜻.
흥미로운 점은 1위에서 3위까지가 매우 명확하게 구분된다는 것인데, 지난해 생산실적 108조 4,875억원 가운데 식품(식품제조가공업,식품첨가물제조업 등)이 69조 9천억원(64.5%)으로 1위를 차지했고, 그 뒤를 축산물이 35조 8천억 원(33%)으로 2위에 올랐다. 3위는 건강기능식품으로 약 2조 7천억원(2.5%)의 실적을 나타냈다. 식품>축산물>건강기능식품의 순위와 생산액이 명확하게 나타난 점이 눈에 띈다.
라면 등의 인기 덕분에 K푸드가 전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는 가운데 식품수출 실적 역시 지난해와 비슷한 7조원 대를 기록했다. 역시나 가장 많이 수출된 품목은 라면(유탕면)> 즉석섭취ㆍ편의식품류> 조미김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라면(유탕면)은 수출액이 10억 달러를 돌파했고, 즉석ㆍ편의식품류는 6억 2천만달러, 조미김(수산가공식품류)는 약 3억 2,500만달러, 김치는 수출액이 1억 9,879만달러로 집계됐다. 설탕류 역시 2억 3천만달러 이상이 수출됐다.
건강기능식품의 지난해 생산실적은 2조 7,585억 원이며 전년 2조 8,050억 원에 비해 1.7% 감소했으나, 수출실적은 2억 4,834만 달러로 전년 2억 1,522만 달러보다 15.4% 상승했다. 건강기능식품 중 생산실적이 가장 많은 제품은 전년과 같이 면역력 증진에 도움을 주는 홍삼제품(점유율 16.8%, 4,644억원)이었다.
제조업체별 생산실적 1조원 이상 업체는 식품제조ㆍ가공업체 10개, 축산물가공업체(유가공업체) 1개로 총 12개 기업이다. 1위는 CJ제일제당(3조 294억원), 2위는 롯데칠성음료(2조 3,344억원)가 차지했고, 3위 농심(2조 2,969억원), 4위 하이트진로(1조 5,217억원), 5위 오뚜기(1조 5,803억원), 6위는 롯데웰푸드(1조 2,725억원), 7위는 서울우유협동조합(1조 2,119억원), 8위는 삼양사(1조 488억원), 9위는 대상(1조 305억원), 10위는 삼양식품(1조 160억원), 11위는 동서식품(1조 115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일본 대형 슈퍼마켓 체인 라이프 매장에서 판매중인 불닭포테이토칩 [사진=삼양식품] |
하지만 수출액에서는 삼양식품이 단연 1위로 나타났다. 불닭볶음면 등의 세계적인 인기가 작용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삼양식품이 약 6억 9천만달러로 1위, 2위는 대한항공 씨앤디비서비스주식회사가 약 3억 5천만달러, 3위는 농심이 2억 4천만달러, 4위는 씨제이 제일제당이 2억 2천만달러, 5위는 대상이 1억 9천만달러를 수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 뒤를 이어 6위에서 10위까지는 모두 1억달러 이상을 수출한 기업들로, 6위는 삼양사(1억 5천만달러), 7위는 대한제당 (1억 2천만달러), 8위는 롯데네슬레코리아 (1억 1천만달러), 9위는 게이트고메코리아 (1억 1천만달러), 10위는 오비맥주 (1억달러)인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첨가물 업체 생산실적은 한화솔루션이 3,400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고, 그 뒤를 엘지화학이 2,500억원 정도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수출액 역시 한화솔루션이 1억 3,500만 달러로 1위, 대상이 5,700만 달러로 2위를 달리고 있다.
품목군별 수출액을 비교해보는 것도 흥미롭다. 과자류 빵류 떡류 수출에서 1위를 차지한 기업은 (주)오리온. 약 4,400만달러를 수출했다. 2위는 코스모스 제과(2,700만 달러), 3위는 농업회사법인 (주)영풍 (2,100만 달러), 4위는 농심(1,600만 달러), 5위는 (주)우양 (1,600만 달러) 순이다.
품목군별 수출액 1위에서 우리가 늘 관심 있게 지켜보는 유탕면, 즉 라면으로 대표되는 면류 1위는 삼양식품(6억 9천만달러), 2위는 농심(2억 2천만달러), 3위는 오뚜기 (6,300만달러), 4위는 팔도 (6천만달러), 5위는 피피이씨음성냉면(1,500만달러) 순으로 나타났다.
이병로 기자 leebr@youngno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