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news_top
default_news_ad1
ad42

노지 스마트팜-밭농업 기계화 가속페달 밟다 '멈칫'

기사승인 2024.01.28  21:36:48

공유
default_news_ad2

- 노지 스마트팜 확산세 눈에 띄여... 밭농사 R&D 예산은 되려 축소

농촌진흥청이 콤바인으로 들깨 베기(예취), 탈곡, 이물질 고르기(정선)까지 과정을 한 번에 해결하는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농촌진흥청]

[한국영농신문 이병로 기자] 

노지 스마트팜이 농업계와 식품업계의 관심을 끌어당기고 있다. 스마트팜이 차세대 농업의 이정표라는 걸 아는 사람은 많다. 이에 비해 노지 스마트팜이란 말은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 노지 스마트팜이란 말 그대로 PC 또는 모바일을 통해 온도.습도 및 기상상황 등을 모니터링 하고 원격으로 물대기, 병해충 관리를 할 수 있는 스마트한 야외 농사 행위를 총칭한다.

이처럼 노지 스마트팜이 관심을 끌어 모으는 이유는 뭘까? 무엇보다도 최근 국내 굴지의 농산 기업, 식품회사들이 노지 스마트팜 기술개발, 확산을 통해 활로를 모색한다는 소식이 나오는 것과 깊은 관련이 있다. 또한 스마트팜이라 하면 거의 대부분이 시설하우스 중심으로 진행돼 온 것이었는데 최근에는 노지작물로 확산되는 추세에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시설하우스 스마트팜보다 설치비용이 저렴한 것도 노지스마트팜 확산의 주된 요소 중 하나로 꼽을 수 있겠다.

지난해 7월 (주)경농이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과 함께 노지 스마트팜 신기술 개발에 나섰다. 두 주체는 전북 김제 경농 미래농업센터에서 업무협약을 맺고 노지 스마트농업 기술협력 및 현장 확산을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국립식량과학원과 경농은 밭작물 영상진단기술 및 노지 스마트농업 현장 실증, 양·수분 관리 등 노지 스마트농업 패키지 기술 보급 확대, 기술지원 및 자문, 장비 공동 활용 등을 손잡고 진행하기로 했다.

특히 경농은 그동안 시설하우스에서 쌓은 오랜 노하우를 바탕으로 경북안동 사과 스마트팜, 괴산 콩 스마트팜 등 다수의 노지 스마트팜 프로젝트를 수행해 그 이름을 널리 알린 바 있다. 경북안동스마트팜사업단 자료에 따르면 노지 스마트팜은 통합관제센터 구축 비용을 제외한 순수 시설비가 1㏊당 6천만원에서 1억원 정도가 소요된다. 시설 하우스 스마트팜에 비해 저렴한 편. 경북은 오는 2025년까지 노지스마트팜 적용 품종을 포도 복숭아 양파 등으로 다변화할 계획이다.

또한 충북 괴산군은 2019년 말 농림축산식품부의 '노지 스마트팜 시범단지 공모사업'의 대상지로 선정된 이후, 2022년까지 불정면, 탑촌리, 추산리, 앵천리 마을에 콩 생산을 위한 52ha 규모의 첨단 노지 스마트농업단지를 구축해 이 분야의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괴산군청 홈페이지에 게시된 자료(충북 괴산노지스마트농업 지원센터, 국가통계포털) 를 종합하면, 2023년 전국 콩 평균 생산량은 1,000㎡당 209㎏이지만, 괴산노지스마트농업 생산단지는 1,000㎡당 평균 생산량 310㎏을 달성했다. 1,000㎡라는 동일 면적에서 생산량이 무려 100 킬로그램이나 많았다는 점이 크게 부각되는 모양새. 심지어 괴산 노지스마트팜 콩 농가 중 최고 생산량을 기록한 농가는 1,000㎡당 무려 470㎏을 기록해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그런가하면 국내 굴지의 식자재 유통업체 CJ프레시웨이가 농산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계약 재배를 확대하면서 노지스마트 농법을 접목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노지 스마트농법으로 고령화에 따른 노동력 부족, 지구 온난화 등 이상 기후, 원재료 가격 상승 등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 나온다. CJ프레시웨이는 일반 농가와 계약해 감자, 양파, 마늘 재배면적을 지난해 5만㎡에서 2025년까지 25만㎡로 약 5배 이상 늘려나가기로 했다.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원장 서효원)과 (주)경농(대표 이승연)은 밭작물 영상진단 기술 개발과 노지 스마트농업 현장 확산을 위해 25일 전북 김제시에 소재한 (주)경농 미래농업센터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사진=농촌진흥청]

​◇ 경제성 앞세워 노지 스마트팜 확산세... 국내 농식품 기업들도 속속 참여

그렇다면 정부는 어떤 노력을 하고 있을까? 기상, 병해충, 토양 등 생산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는 노지작물의 재배상 한계를 극복하고 재배·수확 전 과정에 걸쳐 인력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노지에 스마트농업 기술을 적용하는 시범사업이 추진된다.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은 올해부터 2026년까지 3년간 약 440억원의 예산을 들여 ▲노동력 절감 ▲기상재해 대응 ▲재배 환경 개선 등 3분야 9개 유형으로 ‘노지 스마트농업 시범지구’를 조성할 방침이다.

노지 스마트농업은 인공적으로 제어할 수 없는 생산환경과 작물의 생육 정보 등을 실시간 수집·분석해 과학적인 영농의사결정을 내리고, 파종부터 수확까지 모든 과정을 자동화해 정밀농업을 구현하는 ‘데이터 기반의 지능형 농업생산시스템’이다.우선 ▲양파(함양군) ▲벼(당진시) ▲사과(거창군) ▲복숭아(옥천군) ▲포도(상주시) ▲콩(연천군) ▲밀·콩(김제시) ▲대파(신안군) ▲배추·무(평창군) 등 9개 작물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각 작물 주산지 지자체장과 시범지구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올해는 각 시범지구에 기상재해 조기 경보 시스템, 농기계 자율주행, 작물별·생육 단계별 최적 물관리 등 농촌진흥청이 개발·완료한 노지 스마트농업 기술을 적용해 기반을 다지고 현장 실증연구를 추진한다.2025년붙터 2026년에는 추가 개발·개선된 노지 스마트농업 기술 등을 단계적으로 투입해 시범지구를 고도화하고, 노지 스마트농업 확산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경남 함양 양파 재배지에서 진행하는 ‘스마트기계화모델’은 농기계 자율주행기술 등을 투입해 양파 파종부터 수확에 이르는 농작업의 정밀성·안전성·효율성을 높이는 데 주력한다. ▲충남 당진 벼 재배지에 적용되는 ‘디지털자동화모델’은 이앙, 논물관리, 방제, 수확 등 재배 전 과정에 디지털 농기계를 활용해 농작업 자동화를 구축한다.▲경남 거창 사과 재배지에 구축될 ‘로봇농작업모델’은 과수원 제초, 방제, 열매솎기 등 주요 농작업에 농업용 로봇을 투입해 작업시간과 노동력 절감을 실현할 계획이다.

▲충북 옥천 복숭아 재배지의 ‘병해충예찰방제모델’은 병해충 자동 예방관찰(예찰)과 포획을 위한 ‘디지털 트랩’과 농작업을 대신할 작업 로봇, 식물 병 영상진단 기술 등이 적용된다. ▲경북 상주 포도 재배지에는 저온·고온 등 기상재해를 사전에 예측해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조기 경보서비스 기술을 투입해 ‘조기경보대응모델’을 조성하고, 무인 방제와 해충 영상진단 기술도 순차적으로 적용한다. ▲경기 연천 콩 재배지에는 작물의 스트레스 지수를 파악하는 영상진단 기술, 재배 시기별 방제 작업 자동화, 토양 양분관리 및 관·배수 정밀기술을 투입해 ‘수분스트레스관리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전북 김제 밀·콩 재배지에는 ‘간척지관리모델’을 구축한다. 간척지 토양의 양분과 수분 함량 제어를 위한 자동 감지기(센서) 기술 및 무굴착 땅속 기술이 적용되고, 농작업 로봇·자율주행 기술 등도 투입한다. ▲전남 신안 대파 재배지에는 안정적인 이어짓기(연작)를 위한 토질개선, 최적화된 물관리, 병해충 예찰·방제를 위한 스마트 기술을 적용해 ‘연작지관리모델’을 조성한다. ▲강원 평창 배추 재배지는 고품질 배추의 안정적 생산을 위해 환경 데이터에 기반한 최적 물관리, 정밀 양분관리 기술이 적용되고, 드론을 활용한 작황 예측 기술을 단계적으로 투입해 ‘고령지관리모델’을 완성할 계획이다.

노지 스마트농업 시범지구 조성-운영 업무협약식 현장 [사진=농촌진흥청]

◇ 노지스마트팜 농가와 농식품기업 손잡고 계약재배도 늘어... 농진청도 적극 추진

노지스마트팜과 함께 늘 관심을 모아온 밭작물 기계화 노력도 꾸준하다. 밭작물 기계화율은 2022년 기준 63.3%로 10년 전(50.1%)과 비교해 증가했으나, 씨뿌림(파종)‧아주심기(정식), 수확 작업의 기계화는 12.2%, 31.6%로 더딘 편으로 나타났다.이에 정부는 마늘·양파 주산지 중심으로 기계화를 대폭 늘리기로 했다. 이를 위해 82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파종기·정식기·수확기를 집중 배치하기로 했다.

하지만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나온 지적은 두고두고 참고해야 될 점이 아닐 수 없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농촌진흥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지난 10년간 논농업 기계화율은 97.7%인데, 밭농업 기계화율은 59.3%에 그쳤다.

작업단계별 기계화율은 작목에 따라서도 차이가 컸다. 작년 기준으로 볼때 파종·정식 단계에서의 콩 기계화율은 37.2%였지만, 배추·고구마·무 기계화율은 0%로 나타났다. 이들 3개 작목은 파종·정식단계에서 기계의 도움을 전혀 받지 못한 채 오로지 수작업만으로 농사를 짓고 있었다. 수확 단계에서도 콩(46.1%), 마늘(43.8%)에 비해 배추와 고구마 기계화율은 여전히 0%를 나타내고 있다.

그럼에도 밭농사 기계화 예산과 관련해 증액도 아닌 실질적 감액이라는 지적이 나와 많은 전문가들의 우려를 낳았다. 기계화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연구개발을 강화해야 하지만 내년 관련 예산은 20% 가까이 삭감된 것. 밭농업기계화 R&D 예산은 2020년 57억 5,500만원, 2021년 57억 1,800만 원, 지난해에는 64억 6900만 원, 올해는 70억 900만 원이었다. 그러나 내년예산에서는 정부가 R&D 예산을 대폭 삭감하면서 밭농업 기계화 관련 예산도 오히려 58억 6100만 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스마트팜(노지 스마트팜 포함)과 밭농업 기계화라는 흐름을 앞에서는 권장하면서, 뒤에서는 머뭇거리는 모양새가 감지되고 있다. 왜 그런 것인지, 다소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이병로 기자 leebr@youngnong.co.kr

<저작권자 © 한국영농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5
default_side_ad1
default_nd_ad2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ad4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ide_ad4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default_news_bottom
default_nd_ad4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