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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목 브랜드화’에 농촌 미래가 달렸다

기사승인 2023.05.06  21: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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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주 참외, 논산 딸기 등 성공 사례... 지역특화작목을 넘어 '브랜드화' 주력해야

경북 성주는 우리나라에서 참외로 가장 유명한 곳이다. [사진=성주참외 몰]

[한국영농신문 이광조 기자] 

참외로 제일 유명한 곳은 어디일까? 맞다. 성주다. 경북 성주는 우리나라에서 참외로 가장 유명한 곳이다. 초여름에 ‘성주 참외’라고 써 붙이지 않고 도심을 돌아다니는 1톤 트럭이 없을 정도로, 참외하면 성주가 떠오르 현실이다. 당연히 참외는 성주의 특산품이며 ‘성주참외’는 하나의 유명 브랜드가 된 지 오래다.

성주군은 2006년 ‘성주참외산업특구’로 지정됐다. 고품질 참외 생산을 돕는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 건립, 시설하우스 자동개폐기 지원, 재배기술 데이터베이스화 등을 추진해왔다. 전국 참외 재배면적의 70% 이상을 성주군이 차지하고 있기도 하다. 2005년 성주참외수출센터를 설립해 세계 각지에 성주참외를 수출하고 있다.

충청남도의 딸기 역시 대표적인 지역특화작목 육성의 성공사례로 꼽힌다. 충남 논산 딸기연구소에서 개발한 우수품종 딸기 '설향'은 농촌진흥청, 도농업기술원, 농업기술센터 및 대학이 협력해, 고품질 재배기술 개발과 재배환경과 재배법 표준화 및 저장·유통기술을 개선했다.

그 결과로 2005년도에 9.2%에 불과했던 국산 딸기 품종의 점유율을 2018년에 94.5%까지 높이는 기적적인 성과를 이끌어냈다. 수출액도 2005년 440만 달러에서 2018년 4800만 달러, 2020년엔 5374만 6900달러로 15년만에 무려 14배 증가했다.

딸기 국산화와 수출 활황에 힘입어 세계 딸기엑스포라는 행사도 추진중이다. 백성현 논산시장은 최근 “세계 딸기 엑스포를 지향점 삼아, 해외시장으로 널리 뻗어나가고 있는 논산 딸기에 새로운 부가가치를 부여하는 것은 물론 관광 활성화와 관계 인구 증대에도 힘쓰고자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성주와 논산은 이미 참외와 딸기라는 작목의 브랜드화가 이루어졌지만, 아직 진행중이거나 추진을 계획중인 곳에서는 지역특화작목 재배를 통해 이를 추구하기도 한다. 즉 농촌진흥청이 농가에 적극 재배를 권장하는 특화작목이란 게 있는 것이다.

지난 2019년 7월 9일에 '지역특화작목 연구개발 및 육성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면서 지역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하는 작물로 인식되고 있다. 2021년부터 5년간에 걸친 ‘제1차 지역특화작목 연구개발 및 육성 종합계획’이 수립됐다. 지역별 주력 특화작목은 다음과 같다.

▲강원도 = 옥수수, 더덕, 산마늘(명이나물), 감자, 파프리카, 토마토, 참당귀 ▲충청남도 = 인삼, 구기자, 토마토, 딸기, 생강, 국화, 프리지아, 곤충(약용) ▲경기도 = 천적/애완곤충 ▲충청북도 = 포도, 대추, 마늘, 수박, 옥수수, 사과, 복숭아, 곤충(사료곤충) ▲전라북도 = 수박, 천마, 파프리카, 허브, 산채, 곤충(치유), 블루베리, 고구마 ▲경상북도 = 참외, 복숭아, 산악(마), 고추, 떫은감, 오미자, 거베라, 인삼 ▲전라남도 = 유자, 흑염소, 차, 무화과, 참깨, 양파, 양봉, 곤충(식용) ▲제주도 = 당근, 비트, 메밀, 키위, 감자, 브로콜리, 양배추, 콩 ▲경상남도 = 양파, 곤충(가공/기능성), 파프리카, 단감, 국화, 사과, 도라지, 망고

지역특화작목 현황 [자료=농촌진흥청]

◇ 성주 참외, 논산 딸기 등 지역특화작목의 브랜드화에 주목해야 되는 이유

지자체별로 작목 브랜드화에 힘을 쏟는 곳은 많다. 

삼척의 사례를 보면, 지역전략작목 명품 브랜드화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삼척왕마늘 명품화를 추진 중이다. ▲조직배양 마늘 생산체계 구축, ▲삼척왕마늘 연구모임회 운영, ▲삼척왕마늘 재배면적 확대 조성, ▲우량종구 생산단지 조성, ▲마늘 건가ㆍ저장시설, 생력기계화 확대 보급, ▲‘삼척마늘’ 지리적표시 등록, ▲지리적표시단체표장 등록 등이 대표적이다.

장뇌산삼 명품화 역시 삼척이 노력을 기울이는 전략작목 명품브랜드 작목이다. ▲삼척 명품장뇌 으뜸마을 육성, 장뇌보존연구회 운영, ▲장뇌 품질 고급화 기술보급, ▲산지 장뇌포 조성, ▲삼척장뇌 우수성 홍보 마케팅 강화, ▲규격출하 개선, ▲소비자 기호에 맞는 다양한 상품 개발, ▲지리적표시단체표장 등록, ▲강원도지사 품질인증 ‘물방울마크’ 획득 등을 추진하고 있다.

경남 산청은 깻잎을 전략 브랜드 작목으로 밀고 있다. 깻잎을 신소득원으로 점찍은 것이다.들깻잎 약 100kg 정도를 일본에 수출하기도 했다. 들깨는 눈 건강에 도움이 되는 성분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서 일본에서는 ‘눈 건강에 도움이 되는 깻잎’이라는 식으로 기능성표시제 작목에도 포함돼있다. 일본 현지에서 도매가로 2kg에 우리 돈 약 6만 원 안팎에 팔리는 프리미엄 농산물이다. 산청군은 지난 2020년부터 깻잎을 지역의 새 소득원으로 육성하려고 양액재배, 스마트팜 시스템도 갖추는 등 수출맞춤형 작물로 깻잎을 앞세우고 있다.

전북 장수에서는 고수를 키운다. 동남아시아에서 많이 재배하고 식용하는 작목이 우리나라에서도 많이 재배되는 실정. 베트남 태국 미얀마 등에서 주로 먹던 공심채(모닝 글로리), 고수를 이젠 우리나라 사람들도 먹고 있다. 쌀국수 전문점이나 남아시아 요리전문점에서만 먹던 나름 희소성 있는 채소였던 고수나 공심채를 이제는 마트나 채소가게에서도 판다. 그래서 전북 장수군은 ‘돈 버는 농업·농촌 실현’을 목표로 ‘고수’를 신소득작목으로 육성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고수는 투입 노동력이 적어서 고령화 농촌의 신소득작물로 적합하다.

충남 서산 쌀 역시 명품브랜드화를 위한 차별화된 전략을 마련해 이를 진행중이다. 쌀 역시 작목 브랜드화의 맨 앞줄에 서 있다. 하지만 쉽지는 않다. 임금님표 이천쌀 등 앞서 가는 브랜드들이 차고 넘치기 때문. 하지만 서산시 쌀 생산량은 2022년 기준 9만 7천여 톤으로 충남 73만여 톤의 13.4%, 전국 380만여 톤의 2.5%를 차지할 정도로 많다. 하지만 제대로 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 하에 명품 브랜드화를 추진중인 것이다.

고양은 수도권 도시이면서 농업생산량이 풍부한 곳이다. 특히 6천년 된 볍씨가 발견된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 쌀은 ‘가와지 1호’, 열무는 ‘일산열무’, 한우는 ‘행주한우’로 이름 붙여서 브랜드화를 추진중이다. 고양시는 이를 위해 다양한 시범사업을 지원중인데, ICT(정보통신기술)를 도입한 스마트 농업으로 고품질 먹거리를 생산한다는 점을 앞세우고 있다. 수도권이라는 이점을 활용해 작목 브랜드화가 용이할 것이라는 기대감 역시 높다.

창원특례시 농업기술센터는 생산량과 재배면적 세계 1위인 창원단감을 작목 브랜드화 1번 타자로 선발해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창원단감의 우수성 보증을 위해 창원단감 지리적표시제 등록도 추진중이다. 현재 지리적표시 등록을 위한 창원단감 대표 법인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전북 무주는 와사비, 우리말로 고추냉이를 새로운 특화작목으로 육성중이다. 고추냉이는 음지성 식물로 저온에도 잘 견뎌 무주 고지대에서 잘 생장하는 작목. 무주군은 고추냉이가 지역의 새 소득원이자 틈새 소득작물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충북 음성은 친환경 약용작물에 승부를 걸었다. 지황, 황금, 잔대, 복령 등이 대표적이다. 음성군은 앞으로 약초재배 주산단지로 전환해서 지황을 비롯해 황금, 잔대, 복령 등 다양한 약용작물을 신소득원이자 작목 브랜드화 상품으로 재배할 계획이다.

각 지역마다 밀고 있는 특화작목이 ' 브랜드화' 되면 좀 더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다 세계 시장에서 선전의 발판이 됨은 물론이다. 농산물에 가치를 더하는 브랜드 만들기에 농촌의 미래가 달렸다.

이광조 기자 lgj@youngnong.co.kr

<저작권자 © 한국영농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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