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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경남농업기술원 정찬식 원장

기사승인 2023.03.02  11: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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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 농업은 디지털-스마트화 필수... 첨단기술 활용 노동집약 농업 탈피해야

[한국영농신문 정재길 기자] 

대한민국에 사람이 없다. 지난 해 합계출산율은 0.78로 OECD 국가 중 가장 낮다. 태어난 아기가 24만 9천명, 돌아가신 노인이 37만 명이니 일년에 약 12만 명의 인구가 줄어든 셈이다. 2020년 이래로 연속 3년 인구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역사 상 첫 소멸 국가가 될 것이라는 불길한 예측도 나온다. 나라 전체가 이럴진대, 농촌의 고령화는 더욱 심각하다. 2021년 기준 65세 이상 농업인 비율이 46.8%에 이른다. 농업인구도 전년대비 9만 9천 명 감소했다. 농작업 가능 연령을 최대한 늘려서 80세로 잡는다해도 앞으로 15년 이내에 농업인 절반이 사라진다는 뜻이다. 현재 추세로 볼 때 이 속도는 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농사로 돈을 벌기 어렵기 때문이다.

경상남도는 이 문제를 풀기 위해 특화작목 육성과 디지털 농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 돈이 되는 농업이 되어야 농촌에 사람이 온다는 의미다. 이 일을 경상남도농업기술원이 맡고 있다. 정찬식 원장은 미래농업은 디지털과 스마트화가 필수라고 강조한다. 그는 첨단기술을 활용해 노동집약적 농업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와 함께 새로운 품종을 개발하고 특화작목을 육성하여 농업의 부가가치를 키워야 농촌 소멸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찬식 원장에게 경남 농업의 활로와 성장 전략에 대해 들어봤다.

경남농업기술원 정찬식 원장

- 경상남도농업기술원이 하는 일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농업기술원은 지역농업 발전과 농업인의 복지향상을 위하여 농업과학기술에 대한 연구개발, 농업기술 보급, 농촌지도, 교육훈련, 전문농업인력육성, 국제협력에 관한 사항을 담당하고 있다. 좀더 구체적으로는, 우선 연구개발국에서는 지역에 적합한 작물품종 육성, 농업생산성 향상, 안전성, 농업환경 보전 등에 대하여 연구·개발하는 업무를 수행한다. 기술지원국은 연구·개발된 성과의 현장보급, 농업후계인력육성, 농작물병해충 예찰·방제, 농촌자원의 소득화, 농업인의 역량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경상남도농업기술원은 올해 '경쟁력 있는 농생명사업 육성으로 활기찬 농촌 실현'이라는 정책 목표 아래 전 직원이 하나 되어 최선을 다해 움직이고 있다.

- 지난 성과들 중에 자랑할 만한 것들이 있을 것 같다. 3개정도만 소개한다면?

지난해 자랑하고 싶은 성과라면 우리 지역에 적합한 다양한 좋은 품종을 개발, 보급한 것이다. 우선 조생종인 ‘조원’ 벼 품종을 육성 보급했다. ‘조원’은 마늘과 양파 후작으로 재배가 가능한 품종으로 농가로부터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올해도 80ha를 보급할 계획이다. 두 번째는 경남지역에 알맞은 고구마 신품종 ‘진다미’를 육성하였다. ‘진다미’는 조기재배가 가능한 밤고구마로 대조품종인 ‘진율미’보다 수량성이 15% 높고, 병해충에도 강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 신품종 만생종 단감 ‘왕누리’ 품종도 자랑거리다. 기존의 ‘부유’ 품종보다 숙기가 빨라 서리피해를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부유’보다 1.5배 큰 특성을 가지고 있어 선물용으로 적합한 품종이다.

- 스마트농업과 디지털농업이 농업계의 화두가 된지 오래다. 경남농업기술원은 이에 대한 어떤 일들을 하고 있나? 그리고 향후 비전도 듣고 싶다.

스마트농업 연구는 시설원예 부분 탄소배출 제로화를 추구한다. 에너지 절감을 위해 연료전지 열병합 발전소를 활용하고 시설원예단지 에너지 자립 가능성과 스마트팜 연중활용을 위해 멜론 4기작 재배 등 고온기 재배기술 및 에너지 비용 분석 연구를 하고 있다. 또한 스마트팜 환경, 생육 데이터를 영상 데이터와 연계하여 인공지능 학습을 통하여 작물의 생육 진단 및 수량 예측에 활용하는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디지털농업은 현재 농업 빅데이터 기반의 생산량 증대와 품질 향상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농업 분야의 데이터는 영농현장에 부착된 센서들과 농업관련 홈페이지 등에서 다양한 형태의 장치와 서비스를 통해서 매분마다 대규모로 생성되고 있다. 이러한 데이터들 중 수량이나 과실 품질 같은 농업 생산성과 관련된 농업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수집된 데이터는 형식, 종류, 저장 시간 단위의 극복, 데이터 결합 등의 문제를 가지고 있어 활용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이 때문에 표준화를 기반으로 한 생산성 관련 빅데이터 수집 및 공유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표준화된 데이터는 농업 발전의 기초 자원으로 활용될 것이다. 수집된 농업빅데이터로 인공지능 모델을 활용하고 현재 주간의 환경정보를 이용하여 줄기 굵기, 엽수 등의 생육예측 모델을 개발했다. 또한, 7주간의 환경과 생육데이터를 활용하여 생산량 예측 모델을 개발해 현장 적용을 위하여 고도화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과실 품질 개선 모델 개발을 위한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는 노지작물은 기후변화와 농촌인력의 고령화 등의 변화에 맞추어 안정생산을 위한 인프라 구축이 중요하다. 시설작물은 스마트팜과 탄소중립,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인프라 고도화 방향으로 전개될 것이다. 농업기술원도 이에 맞추어 미래농업을 준비할 것이다.

- 신소득작목, 지역 특화작목 개발 및 육성에 대한 경남농업기술원의 대책 및 현황을 듣고 싶다.

농업기술원의 특화작목연구는 주산지역인 창녕(양파연구소), 김해(단감연구소), 창원(화훼연구소), 거창(사과이용연구소), 함양(약용자원연구소), 진주(유용곤충연구소) 6개 지역에서 연구개발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9년 제정된 「지역특화작목 연구개발 및 육성에 관한 법률」과 「경상남도 지역특화작목 연구개발 및 육성 조례」에 근거하여, 지역특화작목 육성 중장기계획 및 세부실천계획을 수립했다.

양파연구소는 양파 소비다양화를 위한 기술개발, 해외품종 의존도 완화를 위한 국산품종 육성, 마늘 무병종구 보급센터 구축으로 농가생산성 향상에 크게 기여했다. 단감연구소는 단감의 중만생종 편중재배 해소를 위한 조생종 개발, 수출 활성화를 위한 저장력 향상 개발, 기후변화 피해 최소화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화훼연구소는 화훼산업 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화훼소재 개발과 소비확대를 위한 기술개발로 위기대응에 노력하고 있다. 

사과이용연구소는 껍질째 먹는 사과 등 품종개발과 사과를 이용한 소재개발 및 가공품 제조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약용자원연구소는 도라지, 더덕 등 경남 주요 약용작물에 대한 재배기술과 산업 소재를 개발하고 있다. 유용곤충연구소는 곤충 유래 기능성 소재 개발과 곤충을 활용한 반려동물 사료 개발 등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역특화작목 육성 및 신품종 육성을 통하여 경남농업의 신성장동력원이 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

경남농업기술원 정찬식 원장

- 지역소멸이라는 말까지 나오는게 농촌의 현실이다. 농업전문인력 양성이 그래서 절실한데, 경남농업기술원의 이에 대한 대책 및 진행 프로젝트가 있을 것 같다.

고령화에 따른 소멸 위기에 처해있는 농촌사회에 농업·농촌을 이끌고 지속시킬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우리 농업기술원은 예비 귀농인들의 기술창업과 영농정착 등 전 과정에 걸친 지원체계의 구축에 노력하고 있다. 맞춤형 교육과 정보제공 등을 통해 귀농인의 농업농촌진입을 확대하기 위한 기술지원도 강화해 나가고 있다. 농업의 가치 확산과 지속성을 위해 귀농인을 포함한 농업인학습단체가 지역리더로서 역할을 다하도록 육성하고 있다. 

아울러, 귀농인의 애로점 해소에 집중하기 위한 현장수요 맞춤형 기술교육도 하고 있다.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선진농업기술을 신속하게 도입하고 확대해서 귀농인 역량을 강화하여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심각한 농촌인력난을 해결하기위해 외국인근로자 도입, 청년농업인 유입, 적극적인 농촌일손돕기 등 다양한 노력들이 추진되고 있다. 

우리 농업기술원은 미래사회의 고령화, 기후변화와 환경오염, 자원문제등 환경변화에 대응하고 심각한 인력난 해소를 위해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최적화된 환경의 스마트 팜으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즉 원격 및 자동시스템 통한 농작물 및 가축의 생육환경을 관리해도록 해 향후 첨단 미래농업의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스마트 농업의 확산과 정착을 위해 '스마트 팜'을 준비하는 농업인의 지원 및 전문가 양성을 위한 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미래의 농업은 디지털 스마트 농업이다. 스마트 농업은 기존의 노동집약적 농업을 탈피하고 전문화된 정보통신기술을 기반으로 고품질 및 생산량 증가, 노동시간을 줄이는 지능형 농업방식을 추구할 수 있다. 우리 농업에 최적화되고 첨단기술을 적용한 한국형 스마트 팜 도입을 통해 선진농업으로의 도약과 100년 농업의 미래가 보장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 끝으로 경남농업기술원장으로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달라.

우리 도의 고령, 소농 중심의 농업 구조로는 농업의 성장과 경쟁력 확보에 곤란한 상황이다. 미래 농업을 이끌 청년 농업인을 대폭 확대 육성하고 디지털기술과 농업을 가공·관광 등과 융복합화하여 경쟁력 있는 농업·농촌을 만들어 가야 한다. 우리 농업기술원은 6개 지역특화작목연구소의 연구기능을 더욱 활성화하여 경남의 특화작목이 농업의 신성장 동력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 코로나 이후 온 국민이 건강 회복과 치유가 부각 될 수 있도록 치유농업 육성에도 최선을 다하겠다. 무엇보다도 고령화되고 소멸 위기에 처해있는 농촌사회에 젊은 인력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돕고 지속가능한 농업·농촌을 만드는데 노력하겠다.

정재길 기자 ynkiller@hanmail.net

<저작권자 © 한국영농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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