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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설 선물 트렌드 '가성비'... 이색 상품도 선전

기사승인 2023.01.17  18:5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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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스불행-10만원 키워드 주목... 가성비-친환경 컨셉트도 여전

[한국영농신문 이병로 기자] 

7900만 원짜리 ‘DRC로마네 콩띠2017 레드와인’, 제주 한 달 살기 여행 패키지, 이동형 주택, 300만원 짜리 재테크용 반려식물 몬스테라 알보, 전기자전거 등.

지난해 가을 추석명절 때 국내 유통업계에서 선보인 다소 이색적인 추석선물들이다. 안 팔릴 것 같았지만 의외로 많이 팔렸다.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다수의 소비자들이 자신들의 구매력을 과시하며 이러한 이색 명절선물 소비 대열에 합류했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그렇다면 올 설 명절을 앞둔 국내 유통업계는 어떤 설 선물들을 준비하고 있을까? 구체적인 제품들을 살펴보기에 앞서 우선 올해 설 선물 동향, 즉 트렌드를 점검해봤더니, 올해 역시 예상과 상식을 벗어난 흐름이 감지된다. 물론 예상 안에 들어와 있는 트렌드도 존재한다.

올해는 10만원 미만의 선물세트가 대량 선보였는데, 이는 최근 경기 상황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은 사조대림의 설 선물세트

◇ 아동용품ㆍ스불행 마케팅ㆍ10만 원 미만이 설 선물 트렌드

우선 첫 번째 흐름은 아이들(아동용) 선물 품목 증가, 둘째 스불행(스스로 불러온 행복)마케팅 확산, 셋째 10만원 미만 상품 증가 등을 꼽을 수 있다. 

먼저 아이들(아동용) 관련 상품의 판매량이 크게 늘고 있는 흐름이 눈에 띈다. 국내의 G마켓 자료에 따르면 설 선물로 자녀선물부터 챙긴다는 이들이 2배 이상 늘었다고. 제품 종류도 다양한데 ‘문구ㆍ학용품`은 104%, `노트북ㆍPC`가 72%나 판매가 늘어났다. 이밖에도 교육관련 도서, 장난감, 자전거 등이 50~60%씩 판매증가율을 나타내고 있다. 게임 관련 노트북, 모니터도 역시나 판매가 급증하는 추세.

두 번째 흐름로는 ‘중꺾마(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라는 구호의 유행에서 알 수 있듯이 ‘스불행(스스로 불러온 행복)’이벤트 및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 토끼해인 2023년을 맞아 , 특히 자신만의 경험을 중요시하는 라이프스타일 트렌드가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토끼 이모티콘 활용이 특히나 눈에 띄는데, 코카-콜라는 계묘년 새해를 마법 같은 한 해로 만들어보자는 취지로 이모티콘 ‘그냥그런토끼’와 협업, ‘코카-콜라 X 그냥그런토끼’ 새해 한정판 이모티콘을 내놓았다. 롯데리아는 전국 매장 오픈의 개척정신을 상징하는 ‘촵~땡겨체’라는 글씨체를 사용해 눈길을 끌고있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검은 토끼해인 올해를 기념하며 국내산 흑미로 ‘블랙 햅쌀 고봉 라떼’ 등의 음료를 출시했다. CU는 CU 멤버십을 적립하는 ‘토끼 스탬프 이벤트’도 진행한다. 하나하나에 모두 도전, 오뚜기 정신, 행복 등등의 염원이 들어가있는 게 특징.

세 번째 흐름으로는 10만원 미만의 선물세트가 대량 선보였는데, 이는 최근 경기 상황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GS샵 자체 데이터 분석결과 지난해에 비해 올해 설선물은 10만 원 미만이 더 많이 팔릴 것이라고. 실제로 10만원 미만 상품 판매 비중이 80%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도드람은 설 명절을 맞아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제품을 엄선해 다채롭게 구성한 ‘도드람 2023 설 선물세트’를 판매한다. 사진은 한돈 으뜸구이세트

◇ 식품ㆍ유통 기업들 가성비ㆍ친환경 컨셉트 선물세트 속속 선보여

업계에서는 이같은 흐름을 반영해 나름대로 상품을 기획해 속속 선보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설 명절을 맞아 선물세트 300여종을 선보였는데, 가성비, 친환경, 웰니스 트렌드에 맞춘 제품군이 특징이다. CJ제일제당은 1~2만원대 제품을 약 10% 늘려서 1만원대 '파래김1호'와 1~2만원대 복합세트인 '특별한선택 K-4호', '특별한선택 'K-3호' 등 중저가 신제품들도 선보였다. 친환경 선물세트도 운영 중이다. CJ제일제당은 '세이브 어스 초이스(Save Earth Choice)' 선물세트 브랜드를 선보이고 비닐 라벨도 없앤 'CJ 명가김 선물세트'를 출시했다. 'Save Earth Choice'는 트레이와 쇼핑백까지 모두 종이로 만든 게 특징.

사조대림은 ‘2023 사조 설 선물세트’ 85여종을 선보였다. 특히 이번 설선물세트’는 환경보호를 위한 사조의 ESG경영 실천 의지가 녹아들어갔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 사조대림은 지난 2021년 추석에 플라스틱 뚜껑을 제거한 ‘안심팜’을 적용한 친환경 선물세트를 처음 선보인 뒤, 현재 모든 캔 햄 품목에 이를 적용하고 있다. 이처럼 뚜껑없는 캔햄을 적용한 선물세트 판매로 플라스틱 사용량을 약 41톤 줄였다.

동원F&B가 전국 GNC 매장과 공식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서 건강기능식품 선물세트 할인전을 오는 31일까지 진행한다. 이번 행사는 홍삼 전문 브랜드 '천지인'을 비롯해 글로벌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GNC', 프리미엄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올리닉', 이너뷰티 브랜드 '뷰틱' 등 다양한 브랜드의 상품들로 구성됐다. 최근 고물가 상황이 이어지면서 가성비 높은 선물세트를 선호하는 트렌드를 반영했다. 이와 동시에 고급 선물에 대한 수요도 함께 늘면서 동원F&B는 실속형에서 프리미엄형까지 다양한 가격대의 선물세트를 준비했다.

하림은 설을 맞아 '더미식(The미식)' 선물세트 6종을 출시했다. ▲더미식 유니자장 철가방 ▲완면기 미식가 ▲컵라밥 ▲대식미식가 ▲혼밥미식가 ▲집들이·자취생 등이 주인공이다. 유니자장 철가방 선물세트는 상온 밀키트 간편식 유니자장면 3개(6인분)와 유니자장면 한그릇(컵) 1개, 멜라민 그릇을 종이로 된 철가방에 담은 제품이다. 혼밥미식가 세트는 백미밥 2개, 장인라면 컵 4개로 구성됐다. 하림은 더미식 공식몰 회원과 신규가입자를 대상으로 설 선물세트 30% 할인쿠폰을 준다. 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서도 구매 가능하다.

도드람(조합장 박광욱)은 설 명절을 맞아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제품을 엄선해 다채롭게 구성한 ‘도드람 2023 설 선물세트’를 판매한다. 이번 설 선물세트는 신선함을 자랑하는 고품질 도드람한돈 선물세트부터 가정간편식으로 구성한 안주한판세트까지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다. 먼저, 매년 사랑받는 ‘도드람한돈 으뜸구이세트’부터 요리 활용도가 높은 대표 부위로 구성한 ‘도드람한돈 3구세트’ 등 총 10종을 마련했다. 원료의 품질을 보장해 맛과 퀄리티를 모두 갖춘 간편식 세트도 있다. 특히 이번 설 선물세트로 처음 선보이는 ‘안주한판세트’는 야식 메뉴로 인기를 끌었던 도드람 불맛한판 시리즈 제품을 총 망라했다. 

현대백화점이 새로운 트렌드 중 하나인 ‘스몰 럭셔리(작은 사치로 만족감 제고)’를 겨냥한 선물을 준비해 수요 잡기에 나선다. 현대백화점은 설 선물세트 판매기간인 오는 21일까지 전국 16개 점포에서 최고급 스테이크 재료로 구성된 선물세트 7종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대표 품목으로는 ▲김형석 현대그린푸드 외식사업부 총괄 셰프가 참여한 ‘한우와 김형석 셰프의 디핑소스 세트', ▲이탈리안 레스토랑 ‘이탈리(EATALY)’ 레시피를 활용한 ‘이탈리 피렌체식 티본 스테이크 세트’와 ‘이탈리 안심 스테이크 세트’ 등이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MZ세대를 중심으로 스몰 럭셔리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프리미엄 식재료를 찾는 고객이 늘고 있다”며 “명절 연휴에 캠핑 등 여행을 떠나거나 홈파티를 여는 고객들이 많아 조리도 쉽고 맛도 고급스러운 스테이크 선물세트를 준비했다”고 전했다.

이마트는 올해 설 선물 세트에 '스티로폼 제로' 전략을 도입했다. 냉장 축산 선물 세트 중 40%를 차지하는 15개 품목, 수산 선물 세트 중 20%인 7개 품목의 포장재를 스티로폼 대신 전부 종이로 바꿨다. 이마트는 올해 설 선물 세트 판매 기간 스티로폼 사용량을 대폭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마트 측은 가치소비가 확대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서 친환경 포장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하림은 설을 맞아 '더미식(The미식)' 선물세트 6종을 출시했다. 사진은 더미식 선물세트 '혼밥미식가'

한편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정황근)는 설 성수기 장바구니 물가 안정을 위해 설 명절 전 역대 최대 규모의 성수품을 공급하고, 농축산물 할인 지원 규모를 확대하는 등 '설 성수품 수급안정 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10대 성수품 가격이 전년보다 낮은 수준으로 유지되도록 할 방침이다. 

지난해 농축산물 가격은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기상악화에 따른 생산 감소, 거리두기 완화로 인한 수요 증가 등 영향으로 4월 이후 상승했으나, 전방위적 대책 추진으로 8월에 정점을 형성한 후 하향 안정세가 지속되는 중이라는 게 농식품부의 설명이다.

이병로 기자 leebr@youngnong.co.kr

<저작권자 © 한국영농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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