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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별인정형 기능성 농산물 증가... 상품화-유통이 관건

기사승인 2023.01.08  22: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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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평균 성장률 제조업보다 높아... 건기식 원료 국산화는 해결 과제

[한국영농신문 이광조 기자] 

건강기능식품의 국내시장규모는 2022년 약 4조 3천억 원 규모다. 2021년 관련업체 수는 539개소에 업체당 평균 매출액은 74억 8천만 원 정도 된다. 분위기로만 보면 최근 5년간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에 있다.

국내 GDP 대비 사업 규모로 따져보면, 2021년 건강기능식품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생산 비중은 0.2%로 꾸준한 상승세이며, 제조업GDP 대비 생산 비중 역시 0.77%로 전년 대비 증가했다. 건강기능식품의 최근 5년간 연평균성장률은 15.9%로 국내총생산(GDP), 제조업 GDP의 연평균성장률보다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축산식품부 기능성농식품자원 정보서비스 자료에 따르면 그렇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농촌과 관련업계에서는 기존의 국가 고시형 기능성 원료가 아닌 기존에 없던 새로운 ‘개별 인정형 원료’를 발굴해 상품화하는데 관심이 무척이나 많다. 시장이 커지는 주요 이유이기도 하다.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고시형과 개별인정형의 차이는 이렇다. 비타민, 미네랄 처럼 특정 지표성분과 함량을 정해놓은 것이 고시형이며, 개별인정형은 새로 발견된 기능성을 각종 자료를 통해 별도로 식약처로부터 인정받은 것을 말한다.

우리가 잘 아는 홍삼은 “면역력증진·피로개선·혈소판응집 억제를 통한 혈액흐름·기억력 개선·항산화·갱년기 여성의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음”이라고 기능성 내용을 표시하고 있다. 인삼의 고시형 기능성은 기존 ‘면역력 증진, 피로 개선’ 이어 ‘뼈 건강 개선’이 2020년 추가됐다. 이로써 인삼의 고시형 기능성은 3가지로 늘어났다.(2020년 식약처 건강기능식품 기능성원료 재평가 결과 참고)

개별인정형 원료 가운데 2020년 생산실적 기준 매출액이 300억 원이 넘는 상위 5개 품목은 헤모힘 당귀 등 혼합추출물 (면역 개선), 헛개나무과병추출분말 (간 건강), 락추로스 파우더 (장 건강), 황기추출물 등 복합물 (어린이 키 성장), 루테인지아잔틴 복합추출물 20% (눈 건강) 등으로 나타났다.

홍삼은 “면역력증진·피로개선·혈소판응집 억제를 통한 혈액흐름·기억력 개선·항산화·갱년기 여성의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음”이라고 기능성 내용을 표시하고 있다. 인삼의 고시형 기능성은 기존 ‘면역력 증진, 피로 개선’ 이어 ‘뼈 건강 개선’이 2020년 추가됐다. 이로써 인삼의 고시형 기능성은 3가지로 늘어났다. 사진은 인삼 재배 시설 [사진=농촌진흥청]

◇ 고시형에 이어 개별인정형 농산물 원료의 기능성 인정 트렌드 확산

그렇다면 건강기능식품 소비시장의 트렌드는 어떨까? 농림축산식품부 기능성농식품자원 정보서비스 자료에 의하면 건강기능식품 안전성에 대한 소비자 관심 증대로 안전성 관련 인증 강화 추세가 두드러진다. 식품업계에서 유행하고 있는‘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재료’에 대한 수요가 건강 기능식품 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우수한 원재료뿐 아니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검사명령제, 퀄리씨(Quali-C), 할랄(Halal), 코셔(Kosher) 등 까다로운 인증절차를 통과한 제품이 다수 출시되는 것도 특징이다. 

원료 원산지에 대한 관심 증대 -올바른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강기능식품에 대해서도 과거 효능에만 집중했던 소비자들이 원산지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원료의 원산지를 앞세워 광고하는 제품이 증가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비타민C 원료를 생산하는 나라는 중국과 영국이 유일하다. 중국산 비타민C 원료가 세계 생산량의 90%를 차지하고 있으며, 나머지 10%는 영국 DSM사에서 생산하고 있다.

다양한 연령대별 특화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2030세대 위한 이너뷰티, 슬리밍 뷰티 제품 확대 추세다. 이너뷰티란 피부나 안색 등 미용에 도움이 되는 음식이나 성분을 집중적으로 섭취해 피부를 관리하는 것으로, 일명 먹는 화장품이라 불린다. 식습관과 체질을 바꾸고 적절한 성분의 섭취를 통해 아름다움을 가꾸는 것이다. 

슬리밍 뷰티(Sliming Beauty)도 유행이다. 운동을 하기 싫어하거나 경제활동 등으로 시간적 여유가 없으면서 외모에 관심이 많은 여성들이 증가하면서, 체지방 관리가 가능한 다이어트 기능성 식품 또한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 

5060세대를 위한 웰에이징(Well-Aging) 제품도 확대되고 있다. 젊고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웰에이징(Well-Aging)’에 대한 중장년 층의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갱년기 장애, 눈 질병, 탈모 등을 개선할 수 있는 제품이 속속 시장에 나오고 있다.

PB 건강기능식품의 인기도 주목받고 있다. 대형유통업체에서 판매하는 PB 건강기능식품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 상표사용료를 없애고 광고비를 줄이는 등 비용을 절감해 시중 브랜드 제품보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는 것이 인기 요인으로 해석된다. 

면역력 증진 관련 건강기능식품의 인기도 지속되고 있다. 메르스, 수족구(手足口)병, 독감 등 최근 전국적으로 전염성 질병의 유행이 빈번 해짐에 따라 면역력 증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효모 베타글루칸, 스피루리나, 프로바이오틱스, 홍삼 등 면역력 개선에 도움이 되는 원료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효모 베타글루칸은 체내의 면역 시스템을 활성화시켜주는 기능성 원료인데, 천연원료인 효모에서 추출하기 때문에 안정성이 보장된다.

스피루리나는 지구에서 가장 오래된 해조류로, 약 70%가 단백질로 이루어져 있고, 이 단백질은 면역력 개선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위산에도 살아남아 소장까지 도달해 장운동을 활발하게 해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은 기능성식품 원료의 생산・보관・공급을 위한 ‘기능성원료은행’ 착공식을 전북 익산시 소재 국가식품클러스터에서 8월 17일 개최했다. [사진=식품진흥원]

◇ 날로 커져가는 기능성식품시장... 안정성, 원산지, 슬리밍 뷰티 등 트렌드 주도

이런 시장분위기를 파악한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정황근)와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이사장 김영재, 식품진흥원)은 기능성식품 원료의 생산・보관・공급을 위한 ‘기능성원료은행’ 착공식을 전북 익산시 소재 국가식품클러스터에서 지난해 8월 개최한 바 있다. 

이번에 조성되는 기능성원료은행은 국산 농산물에서 유래한 기능성원료를 생산하고 보관・분양하기 위한 기반을 갖춘 시설로, 총사업비 150억 원을 투입해 연 면적 1872.49㎡,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2024년 2월 준공 예정이다.

국내외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지속해서 성장하고 있으며, 코로나19로 인해 면역력에 대한 관심 증가, 급격한 고령화 등으로 향후 성장가능성이 높다. 또한 2020년 12월 시행된 일반식품의 기능성표시제도와 관련하여 아직 초기 시장 형성 단계임에도 불구하고 2022년 4월까지 67개 사에서 298건의 기능성표시식품 등록이 이루어지는 등 기업 및 소비자들의 관심이 큰 상황이다.

하지만 기능성식품 시장의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진 해외 수입원료가 주를 차지하는 등 한계가 존재한다. 기능성원료은행이 생겨난 이유다. 개별인정형 원료 중 국내원료는 203건, 수입원료는 444건으로 수입원료 인정건수가 국내원료의 2배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2021 건강기능식품 시장현황 및 소비자실태조사,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

농식품부 김상경 식품산업진흥과장은 “기능성원료은행을 통해 국산 농산물 유래 기능성 원료의 생산・보급이 원활해지고 국산 농산물의 우수함이 널리 알려지기를 기대한다”라며, “기능성식품산업 활성화를 통한 식품산업의 성장뿐 아니라 농산물의 고부가가치화를 통해 농가경제에도 도움이 되는 선순환 구조를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별인정형 기능성 농산물의 숫자는 점점 늘어간다. 최근엔 복분자가 ‘토종 복분자 동결건조분말’에 대한 항산화 기능성을 인정받아 개별인정형 기능성원료로 등재됐다. 사진은 복분자 열매 [사진=농식품부]

◇ 건강기능식품 원료의 해외원료 의존도 탈피는 필수사항

쑥부쟁이도 역시나 기능성 봄나물로 주목 받고 있다. 구례의 대표 봄나물 쑥부쟁이가 봄철 불청객 알레르기에 효과적인 식재료로 면역 과민 반응에 의한 코 상태 개선 효과를 인정받아 식품의약품안전처 건강기능식품 기능성원료(제2019-13호)로 등록됐다. 

구례군 농업기술센터는 2014년부터 특화작물로 쑥부쟁이를 육성 중이다. 군은 고령친화형 농가소득 작목으로 육성하기 위해 쑥부쟁이 기계수확 도입과 생산시스템 표준화 시험연구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 개별인정형 기능성 농산물의 숫자는 점점 늘어간다. 최근엔 복분자가 ‘토종 복분자 동결건조분말’에 대한 항산화 기능성을 인정받아 개별인정형 기능성원료로 등재됐다.

농식품부 양주필 식품산업정책관은 “국산소재 기능성 규명사업을 통해 올해 ‘블랙라즈베리(혈압조절)’, ‘마늘(혈압조절)’에 이어 토종 복분자까지 기능성 원료로 등록하는 성과를 거두었다”라며, “앞으로 국산 농산물의 기능성에 대한 과학적 근거 규명과 기능성 원료 등록을 적극적으로 지원하여 식품기업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소비 촉진과 재배 농가 활성화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지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광조 기자 lgj@youngnong.co.kr

<저작권자 © 한국영농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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