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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 수출 급성장... ‘남쪽 시장’ 주목

기사승인 2022.06.19  22:2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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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로 커지는 신남방 농식품 수출시장... 국가별 특화 수출대책 ‘호평’

잘 알려진 것처럼 우리 농식품 수출 효자품목은 김, 딸기, 유자, 쌀가공식품 등 여럿인데, 국가별 성장세는 아세안, 일본, 중국 등 남방국가와 동북아 이웃 나라들이 주도하는 모습이다. 사진은 당도가 높고 과즙이 많아 새콤달콤한 식감이 일품인 국산 딸기 품종 '설향' [사진 = 농촌진흥청]

[한국영농신문 이광조 기자] 

“아직 국내 농수산식품 수출은 해외시장에서 걸음마 단계에 있습니다. 해외시장은 무한한 가능성이며, 광활한 신시장입니다.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우수한 우리 농수산식품이 국내 뿐만 아니라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열성을 다해 지원을 펼칠 것입니다.”

우리 농식품 수출을 주도하는 정부 기관인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즉 aT는 우리 농수산식품 수출을 ‘걸음마 단계’라고 진단한다. 향후 커질 수 있는 여지가 많다는 뜻이어서 고무적인데, 올해 2022년 5월까지 잠정 집계한 수출실적은 지난해보다 약 16% 이상 늘어난 51억 9천만 달러. 코로나19 여파에 아랑곳하지 않은 꿋꿋함이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이다.

잘 알려진 것처럼 우리 농식품 수출 효자품목은 김, 딸기, 유자, 쌀가공식품 등 여럿인데, 국가별 성장세는 아세안, 일본, 중국 등 남방국가와 동북아 이웃 나라들이 주도하는 모습이다. 이 같은 높은 성장은 농식품부와 aT가 수출여건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한 것이 주효했다는 안팎의 평가. 일본, 중국, 미국에 편중된 수출구조를 개선해야 꾸준한 수출증대가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aT는 수출 최우선 전략국 7개국을 정해서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치고 있다. 청년해외개척단(AFLO)도 파견해 수출기업의 시장개척을 지원하고 있다. 수출 최우선 전략국 7국은 캄보디아(신남방), 러시아, 몽골(신북방), 독일, 멕시코, 호주, 캐나다를 가리킨다.

이밖에도 수출 차순위 전략국도 있는데 필리핀, 인도, 라오스(신남방),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신북방), 영국, 네덜란드, 스페인, 칠레, 과테말라, 사우디, 카타르, 남아공 등 13개 국가를 말한다. aT가 선정해놓은 최우선 전략국 7개국이나 차순위 전략국 13개국의 순위를 보면 흥미로운 점을 발견할 수 있는데, 그건 바로 우리나라 농식품 수출전략의 맨 앞자리에 신남방 국가들, 즉 캄보디아, 필리핀, 인도, 라오스 등을 배치하고 있다는 점이다.

수출 통계를 살펴보면 왜 우리나라가 신남방 국가들에 정성을 들이는지를 알 수 있다. 실제로 올해 1월 aT의 농식품 수출 통계를 보면, 신남방국가가 2억 480만불(전년 동기 대배 15.6% 성장), 미국이 1억 5090만불(26.0%), 일본이 1억 4840만불(3.9%), 중국이 1억 3660만불(12.5%), EUㆍ영국이 7490만불 (58.0%), 신북방국가가 3070만불(53.7%) 등 대부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그 중 액수가 가장 큰 곳이 바로 신남방국가로 2억 480만 달러를 기록 중이다.

신남방국가에 수출한 우리 농식품은 신선(인삼, 딸기)분야 부진에도 불구하고, 라면과 커피 등이 수출 호조를 이뤄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은 K-푸드(케이 푸드) 인지도가 높아지며 김, 라면, 음료, 소스, 쌀가공식품 등이 고른 증가세를 보였으며, 일본은 소스, 식초, 만두 등 가정용 식품 중심으로 수출이 호조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월 aT의 농식품 수출 통계를 보면, 신남방국가가 2억 480만불(전년 동기 대배 15.6% 성장), 미국이 1억 5090만불(26.0%), 일본이 1억 4840만불(3.9%), 중국이 1억 3660만불(12.5%), EUㆍ영국이 7490만불 (58.0%), 신북방국가가 3070만불(53.7%) 등 대부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HMM]

◇ 캄보디아, 필리핀, 라오스, 인도 등 수출 전략국가로의 선택과 집중 전략 주효

‘쇼피’라는 쇼핑몰이 있다. 만약 이를 알고 있다면, 세계적인 유통ㆍ쇼핑에 대한 안목을 갖추고 있다고 자부해도 좋을 것이다. 쇼피는 동남아시아 시장의 쇼핑 및 디지털 금융 서비스 사이트로 동남아 1위 쇼핑몰이다. 쇼피 코리아 라는 이름으로 우리나라에도 진출해있다. 쇼피는 동남아시아에 직접 본사를 두고 있어 싱가폴,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온라인 쇼핑몰 순위에서도 부동의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바로 이 쇼피에 우리나라 aT가 한국식품관 온라인몰을 개설하고 이를 확대하고 있다. 이는 aT의 수출전략 중에서도 해외수출 네트워크 구축에 해당하고, 해외 대형 유통업체와의 MOU 및 홍보판촉행사 추진을 통해 우리 농수산식품의 대량 수출 기반 조성을 하고 있는 것이다.

재밌는 점은 최근 '쇼피코리아'가 해외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인기 제품군을 발표했는데, 한국 드라마와 영화에 노출된 식품군일수록 남방국가에서 선호도가 높다는 분석을 내놓은 것. 우리가 잘 아는 '오징어게임', '미나리' 등의 K-콘텐츠 인기 덕분에 K-푸드의 수출이 덩달아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인 셈이다.

쇼피코리아가 지난 5월 10일 ‘2022 쇼피코리아 K-푸드 포럼’을 진행하며 발표한 동남아 지역의 K-푸드 트렌드 및 판매 전략에 따르면 최고 인기품목은 라면, 커피, 김인 것으로 나타났다. 동남아 지역의 K-푸드 인기를 반영하듯, 쇼피 플랫폼 내 K-푸드 일평균 주문 건수도 2019년부터 연 평균 170% 성장했다. 점포(샵)숫자는 무려 300% 증가했다.

그간 쇼피코리아는 K-푸드 판매 증진을 위해 aT, 농림축산식품부와 함께 ‘K-푸드 페어’를 개최해왔다. ‘K-푸드 페어’ 기간 동안 쇼피 플랫폼에 한국관 기획전 페이지를 열고, 다양한 제품을 소개하고 라이브스트림, 인플루언서 마케팅도 지원했다. 올해 2월, 약 한 달간 진행된 페어에 참여한 탑 셀러들의 전월 대비 주문량이 674%나 증가하기도 했다.

쇼피코리아는 이번 K-푸드 포럼에서 싱가포르에서 K-푸드 주문량이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으로 말레이시아, 대만 순이라고 밝혔다. 인기 품목은 스낵, 커피, 간편식이었다. ‘허니버터아몬드’가 한국 대표 스낵으로 인기가 높았는데 허니버터맛, 와사비맛을 비롯해 콘스프맛, 인절미맛 등의 스낵이 높은 수요를 보였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말레이시아에서는 ASMR 콘텐츠에 많이 노출된 젤리 제품도 높은 주목을 받았으며, ▲싱가포르에서는 민트초코라떼, 티라미수라떼, 돌체라떼 등 달콤한 맛의 인스턴트 커피 스틱이 잘 팔렸다. ▲대만에서는 주로 다크 로스트, 로우슈거 라떼 등 달지 않은 고소한 맛의 커피가 주로 판매되었다. 간편식으로는 ▲오징어채 볶음, 멸치볶음 등 한국 대표 반찬이 인기가 매우 높았으며 더불어 ▲잡채, 전복죽, 소고기죽 등 한국 전통 간편식도 주문량이 높았다. ▲불닭소스, 불닭볶음면 등 한국 특유의 매운맛 제품은 여전히 인기가 높았다.

쇼피코리아는 이번 포럼에서 동남아 소비자들은 K-푸드를 ‘프리미엄’으로 인정할 만큼 제품 신뢰도가 높으므로, 판매 시 한국 제품임을 강조하고, K-콘텐츠에 노출된 적이 있는 제품이라면 관련 이미지나 영상을 첨부하면 판매량 증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제품별 판매 현황을 파악해 소량부터 대용량까지 다양한 구성으로 제공한다면 현지 고객들을 효과적으로 사로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쇼피코리아는 동남아 지역에서도 건강,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향후에는 비건, 단백질 대체 식품을 비롯해 친환경 제품을 선호할 것으로 예측했으며 특히 말레이시아는 무슬림 인구가 60%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할랄' 제품에 대한 현지 수요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쇼피코리아는 K-푸드 판매 증진을 위해 aT, 농림축산식품부와 함께 ‘K-푸드 페어’를 개최해왔다. ‘K-푸드 페어’ 기간 동안 쇼피 플랫폼에 한국관 기획전 페이지를 열고, 다양한 제품을 소개하고 라이브스트림, 인플루언서 마케팅도 지원했다. 사진은 삼양식품 불닭볶음면 시리즈 [사진=삼양식품]

◇ 동남아 최대 온라인 쇼핑몰 ‘쇼피’ 중심으로 날로 증가하는 K-푸드 소비

우리 정부는 동남아 국가를 비롯한 신남방국가에 대한 수출 증대를 위해 지난 5월 24일부터 28일까지 개최된 ‘2022 방콕식품박람회(THAIFEX–Anuga Asia 2022)에 참가해 총 9천만 달러의 수출상담 성과를 거뒀다. 방콕식품박람회는 세계 각국의 식품기업과 바이어들이 찾는 동남아 최대규모의 국제식품박람회. 2년 만에 개최된 이번 박람회에는 전 세계 36개 국의 1600개 식품기업과 바이어가 참가했다.

농식품부와 aT는 한국관으로 부스를 열고 K-Food 유망수출기업 56개사와 함께 인삼, 쌀가공식품, 건강식품, 음료, 소스 등 다양한 K-Food를 선보였다. 신남방 시장개척에 박차를 가하는 열의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이렇듯 아세안국가들의 도약을 발판으로 ‘K-푸드의 아시아 공략’이 본격화하고 있다. 코로나19 시기를 거치며 오히려 높아가는 K-푸드의 인기를 수출로 이어가는 기업과 정부기관들의 바지런함과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 아울러 농산물 유통의 신시대를 맞아, 우리 농촌현장에서 남방국가에서 인기 높은 밀키트 상품을 기획.생산해 해외로 수출하는 시대가 왔으면 싶다.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이광조 기자 lgj@youngnong.co.kr

<저작권자 © 한국영농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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