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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밀수 농약은 퇴출, 우수 비료는 보급 확대해야

기사승인 2021.10.08  15:5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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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장촉진제 밀수품 사용 심각... 농협, 가축분뇨 퇴액비화로 경축순환농업 선도

[한국영농신문 이광조 기자] 

알다시피 샤인 머스캣(Shine Muscat)은 포도계의 샤넬로 불린다. 망고 맛도 나서 망고포도라고도 한다. 그 맛이 엄청 달다. 한두 알만 먹어도 달콤함이 입 안 가득 퍼지는 매력을 지녔다. 그만큼 칼로리가 엄청 높지 않겠느냐는 질문이 관련 게시판에 종종 보이는데, 그건 아니라는 게 포도 전문가들의 한결 같은 대답. 씨도 없고 달콤하기 그지없는 포도, 샤인 머스캣은 어느새 한국 농업의 효자 품목으로 우뚝 섰다. 수출까지 잘 되니 금상첨화.

그렇다면 질문 하나. 씨가 있는 샤인머스캣은 있을까 없을까? 샤인 머스캣을 한 번이라도 맛 본 사람이라면 당연히 씨가 없다고 대답할 텐데, 하지만 정답은 아니다. 씨가 있는 샤인 머스캣도 존재한다. 그런데 씨가 있는 이유가 놀랍다. 오히려 씨가 없는 경우가 더 황당하면서도 씁쓰레하다. 이걸 좋다고 해야 할까 아니면 그 반대라고 해야 될까? 오해 없길 바란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샤인머스캣은 매우 올바르고 건강한 방법으로 키워진다.

씨가 없는 샤인머스캣을 논하려면 당연히 성장(생장)촉진제 지베렐린을 언급해야만 한다. 지베렐린은 우리나라에서 농약으로 분류된 성장촉진제. 반면, 외국 특히 미국에서는 유기농재배용으로 허가받은 지베렐린도 있긴 하다. 어쨌거나 촉진제 지베렐린은 식물의 성장을 조절하고 발아, 휴면, 개화, 잎과 과일의 노화 등 다양한 발달 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호르몬 성분이다.

샤인머스캣 또는 거봉 포도처럼 씨 없는 포도를 만들 때 지베렐린을 꼭 사용해야 한다는 걸 소비자들은 거의 모른다. 하지만 재배 농민들은 당연히 안다. 대개 두 번을 발라줘야 씨가 없는 상품으로 팔 수 있다는 걸. 꽃봉오리일 때 한번, 개화 후에 한번, 도합 두 번을 발라줘야 한다. 씨가 있는 샤인 머스캣은 지베렐린 처리를 하지 않은 ‘유기농 샤인머스캣’이라고 보면 된다. 100% 자연 그대로의 상태로 키우면 샤인 머스캣은 당연히 씨가 있는 포도로 자라난다.

배에서도 마찬가지 상황이 벌어진다. 요즘은 사용하지 말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지만, 배를 재배할 때도 지베렐린을 많이 사용한다. 지베렐린 살포를 하면 배의 크기가 빨리 커진다. 그래서 추석 대목에 맞춰 시장에 출하할 타이밍을 맞추는 데 쓰인다. 물론 이 때문에 맛과 보관성이 저하되기도 한다.

하지만 지베렐린 이라는 성장촉진제 이면에는 더 큰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 그건 바로 밀수농약, 불량농약의 형태로 지베렐린이 농가에 광범위하게 유통되어 왔다는 점이다. 단순히 값이 싸다는 이유만으로 농가들이 사용하고 있지만 오용과 남용이 심각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 지베렐린 도포제는 50g 단위로 매년 20만개 ~25만개 정도가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중 절반 정도가 밀수품으로 추정된다. 중국산이 대부분이며, 정상가의 4분의 1 가격에 팔린다.

밀수된 지베렐린은 뭐가 문제일까? 밀수만 아니라면 문제될 거 없는 게 아닐까 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게 아니다. 지난 3월 배 산업 발전 대책 발표회라는 게 열렸는데, 이 자리에서는 지베렐린 이야기가 주로 나왔다. 여기서 “값싼 (밀수품) 지베렐린에 쓰이는 성분들이 정제과정이 엉터리인 경우가 많다. 이런 제품을 사용하면 농작물 안전성은 물론 약해 사고의 우려도 있다”는 말들이 쏟아져 나왔다. 특히 지베렐린을 녹이는 용매제로 독성이나 약효 검증이 안 된 물질이 사용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샤인머스캣의 경우든 배의 경우든 중국산 밀수 지베렐린을 쓰면 과일의 안전성을 보장할 수 없다는 뜻이다.

씨가 있는 샤인 머스캣은 지베렐린 처리를 하지 않은 ‘유기농 샤인머스캣’이라고 보면 된다. 100% 자연 그대로의 상태로 키우면 샤인 머스캣은 당연히 씨가 있는 포도로 자라난다. [사진=농촌진흥청]

◇ 밀수된 생장촉진제의 오용과 남용, 부작용 심각

국정감사에서도 지베렐린을 비롯한 밀수농약 문제가 화두로 떠올랐다. 불량 농자재는 급증하는데 농촌진흥청이 관리를 안해서 불량농자재 유통이 끊이질 않는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홍문표 국민의힘 의원(충남 예산·홍성)이 농촌진흥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적발된 불법농약 유통단속 건수는 전년대비 65.7%나 증가한 116건.

적발된 불법농약을 종류별로 나눠보면, 부정농약이 33건으로 가장 많았고, 불량농약이 4건으로 그 뒤를 이었다. 취급제한기준 위반 등의 기타 법규를 위반한 농약이 79건이었고, 적발된 유통수량은 53만 6,108개로 전년대비(5656개) 무려 100배나 늘어났다. 밀수농약은 지난해 14건 정도만 적발했는데 적발된 유통수량이 놀랍다. 무려 51만 288개나 됐다.

배, 사과 등에 생장촉진제로 쓰이는 지베렐린과 콩나물 생장촉진제 비에이, 살충제로 쓰이는 스미치온 등 중국‧일본산 농약들도 밀수돼 저렴한 가격에 팔리고 있었다. 값이 싸니까 농민들이 국산보다 밀수품을 선호하고 있는 상황이 된 것이란 지적이 나왔다. 밀수업자들은 온라인상에서 점조직 형태로 밀수품을 판매하고 있었다. 전문가들은 적발되지 않은 밀수농약이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불법비료 역시 지난해 적발된 건수는 부정비료 2건, 불량비료 4건, 기타 법규위반 28건으로 전년대비 4건 증가한 34건으로 나타났다. 적발된 유통수량은 전년대비 207.6% 증가한 4,306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홍문표 의원은 "불법 농자재는 약효와 유해성 등에 대해 검증되지 않은 것이 많아 건강에도 심각한 위협을 줄 수 있다"며 "농촌진흥청은 소비자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불법 농자재 유통 단속을 위한 인원과 예산을 늘리는 등의 철저한 단속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정감사에서도 지베렐린을 비롯한 밀수농약 문제가 화두로 떠올랐다. 불량 농자재는 급증하는데 농촌진흥청이 관리를 안해서 불량농자재 유통이 끊이질 않는다는 지적이 나왔다 [사진=이병로 기자]

◇ 국정감사장에서도 화두로 떠오른 밀수농약, 지베렐린 문제

그런가하면 농협 경제지주는 가축분뇨 자원화를 선도하는 우수 퇴·액비 생산 축협 발굴을 위해 개최한 ‘2021년 축협 가축분뇨 퇴·액비 품평회’에서 퇴비부문에 군위축협, 액비부문에 익산군산축협이 대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2021년 축협 가축분뇨 퇴·액비 품평회’는 지난 8월 9일부터 9월3일까지 4주에 걸쳐 축협 자원화사업장 22개소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현지실사 및 서류평가, 퇴·액비 품질검사를 통해 악취방지, 가축분뇨 판매 및 살포량, 퇴·액비 유기질 함량 및 중금속 검출 등 자원화 여건과 퇴·액비 품질을 평가해 각 부문별 4개소씩 우수사업장을 선정했다.

퇴비 부문 대상 군위축협을 비롯해 논산계룡축협이 최우수상을 받았다. 순천광양축협과 양평축협이 각각 우수상과 장려상을 수상했다. 액비부문에선 포천축협이 최우수상, 당진낙농축협과 합천축협이 우수상과 장려상에 선정됐다.

김태환 농협축산경제대표이사는 “경축순환농업이 활성화되려면 농가가 믿고 쓸 수 있는 고품질 퇴·액비의 생산과 함께 우수성이 널리 알려져야 한다”면서 “품평회를 통해 축협이 생산하는 퇴·액비 품질향상을 유도하고, 양질의 퇴·액비로 경축순환농업을 선도해 친환경축산을 선도하겠다. 축산분야 탄소중립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불량 농약, 밀수 농약 단속 뿐 아니라 우수 농약이나 비료에 대한 권장도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그게 우리 농촌의 현실이기 때문이다. 

이광조 기자 lgj@youngnong.co.kr

<저작권자 © 한국영농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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