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news_top
default_news_ad1
ad42

커져가는 각국의 반려동물 시장.. 가축사료는 전문화

기사승인 2021.05.21  18:38:37

공유
default_news_ad2

- 국내 반려동물 양육인구 1500만 명... 미국-일본, 고양이 사육이 개 사육 앞질러

[한국영농신문 이병로 기자] 

OX퀴즈. 고슴도치 사료는 따로 있을까 없을까? 정답은 O. 고슴도치 전용사료는 엄연히 존재한다. 온라인 마켓에서 팔리고 있다. 도마뱀용 식용곤충도 마찬가지. 그런가하면 최근엔 인기 TV예능 ‘나 혼자 산다’에서는 도예체험 주인공이 반려동물 밥그릇(사료 그릇)을 빚고 굽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도자기로 만든 밥그릇을 반려동물도 누리는 시대인 것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조사를 봐도 수긍이 간다.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반려동물 양육 인구는 약 1500만 명. 4가구 중 1가구는 반려동물과 함께 살고 있다. 더 늘어날 거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점도 눈여겨 봐야할 점이다.

◇ 한국, 4가구 중 1가구에 반려동물... 미국, 반려동물 케어시장 규모만 64조원

미국도 우리나라 이상으로 반려동물에 대한 애정이 넘쳐나는 나라인 건 분명하다. 당연히 반려동물 용품 시장도 뜨겁다. 특히 코로나19 영향으로 미국에선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더욱 커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 한국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미국 뉴욕무역관 자료를 보면 , 미국 소매업체들도 반려동물 식품, 소모품, 장난감 등에 비용을 투자하는 소비자들, 이른바 ‘펫맘(Pet Mom)’을 주목하고 있다고. 현재 미국 내 반려묘(고양이) 수는 9500만 마리, 반려견은 9000만 마리로 추정된다. 고양이가 점점 많아진다는 점이 흥미롭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0년 미국 반려동물 케어 시장규모는 무려 564억 970만 달러(우리 돈 약 64조원 )나 된다. 2025년에는 약 620억 달러(우리 돈 약 70조원) 규모로 커질 것이란다. 식품 대 식품 외 제품의 비중은 약 6대 4 (혹은 7대 3)정도로 나타났다. 유로모니터는 미국인이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사람처럼 대하며, 이러한 마음 씀씀이가 반려동물 케어 시장의 고급화(프리미엄화)를 이끄는 원동력이라고 본다.

특히 밀레니얼 세대, 인터넷 세대에서 이런 태도가 두드러진다. 고소득층, 부자가 아니어도 반려동물을 위해서는 프리미엄 제품을 구입하는 추세라는 것. 어쩌면 한 끼 비용을 따지면 사람이 먹는 음식보다 더 고가의 반려동물용 식품, 사료가 소비되고 있는지도 모른다. 또한 반려동물을 보다 안전하게 돌볼 하이테크 가전제품도 잘 팔려나간다. 전문가들은 미국에서이런 추세가 더 확대될 거라며 코로나 상황이 종식된 이후에도 큰 변화는 없을 거라고 내다보고 있다. 즉 코로나가 아니더라도 반려동물에 갖는 관심은 어차피 커지는 추세라는 뜻.

◇ 미국ㆍ일본 모두 고양이 사육이 개 사육 앞질러... 고양이, 대세로 포지셔닝?

그렇다면 이웃나라 일본은 어떨까? 아기자기한 상품의 천국 일본이라면 뭔가 독특하고 기발한 반려동물 식품, 사료가 있지 않을까? 코트라 일본 도쿄무역관 자료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1인 가구 비중 증가로 혼자 돌보기 어려운 개를 키우는 인구는 줄고, 고양이 사육두수는 증가하는 추세라고 한다. 미국도 그렇고 일본도 똑같이 고양이 사육이 늘어나는 게 대세. 그러다보니 고양이 사료 시장 확대가 확연하고, 개 사료의 프리미엄화가 도드라진다.

2018년도 일본 반려동물 사료 전체시장 규모는 3701억 엔(우리 돈 약 4조원)으로 집계된다. 2017년에 비해 104% 증가했다. 개 사료와 고양이사료가 전체 시장의 90%를 차지하고 있는데, 개 사료 1669억 엔, 고양이사료 1851억 엔, 기타 사료(개 고양이 이외 소형동물, 새, 물고기 등) 181억 엔으로 나타났다. 눈여겨볼 점은 고양이 사료의 시장규모가 지속적으로 성장 중인데, 2017년부터 고양이 사료 시장규모가 개 사료를 역전했다는 사실.

사료 수입이 증가세이긴 하지만, 그 비중이 그리 크지 않다. 2019년 전체 반려동물사료 수입규모는 약 6억 4613만 달러. 일본이 반려동물 사료를 수입하는 나라 상위 5개국은 1위 태국(점유율 40.46%), 2위 중국(14.24%), 3위 미국(12.39%), 4위 네덜란드(5.32%), 5위 호주(5.20%)로 상위 3개국이 전체 수입의 약 70%를 차지한다. 맞춤형 프리미엄 사료가 수입사료 중 인기품목으로 자리잡았다. 그런가하면 드라이타입의 알맹이 사료에 생선맛 크림을 부어 먹일 수 있는 고양이 사료도 출시돼 이색사료로 분류되기도 한다.

◇ 중국, 수입사료 비중 낮지만 고양이 사료는 외국 브랜드 비중 압도적

중국이라면 또 어떤 상황일까? 중국에 있는 코트라 상하이무역관 자료를 보면 , 중국에서는 반려동물 식품시장이 매년 두 자릿수 연평균 성장률을 보인다. 반려동물 식품 시장은 반려동물 관련시장 중 소비규모가 가장 큰 부분. 펫코노미의 시장호조에 힘입어 반려동물 식품시장도 역시나 빠르게 성장중이다. 관련 시장규모는 2010년 100억 위안(우리 돈 약 1조 8천억 원)에서 2019년 701억 위안(우리 돈 약 12조 원) 으로 7배나 증가했다. 연평균 성장률이 무려 24%나 된다.

반려동물 식품은 크게 사료, 간식, 건강 보조 식품으로 나뉜다. 그래도 여전히 사료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64.17%나 된다. 다음으로는 간식(31.76%)과 건강 보조 식품(4.07%) 순이다. 중국 소비자들은 기본 사료 외에도 점차 간식, 건강 보조 식품에 관심을 두기 시작하는 추세. ‘2019년 중국 

반려동물 업계 백서’에서 발표한 내용에 의하면, 소비자가 반려동물 사료 구매 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인은 '영양'인 것으로 나타났다. 간식 구매 시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인 역시 '원료 성분'이라고 한다. 심지어는 곡물과 전분의 양을 세세하게 따져가며 반려동물 사료와 간식을 고르는 소비자들도 느는 추세.

중국 역시 자국 사료와 간식이 강세.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 축제 ‘솽스이’ 기간 내 사료,간식 판매량 상위 10대 브랜드 중 상위 1, 2위가 전부 중국 브랜드이다. 특히 강아지 간식에서는 총 8개의 중국 브랜드가 포진되어 있다. 하지만 고양이 사료 분야에서는 외국 브랜드가 순위나 브랜드 수량에서 모두 절대적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고양이 간식은 중국 브랜드가 비록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브랜드 진입 수량으로부터 볼 때, 외국 브랜드가 로컬 브랜드에 비해 더욱 많다.

코트라 상하이무역관이 인터뷰한 치엔잔산업연구원(前瞻产业研究院)의 관계자에 따르면 중국은 미국, 일본 등 다른 나라와 비교 시 1인당 반려동물 보유율이 낮은 편이다. 펫 문화의 지속적인 확대와 더불어 1~2인 가구의 증대 및 주민의 고령화의 추세로 인해 향후 중국 반려동물 양육자 수가 꾸준히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 한국-일본-중국-미국, 각국 특성 고려한 반려동물 시장 급성장

다시 우리나라 한국의 상황을 돌아보자. 국내 통계조사 빅데이터 전문업체인 오픈서베이 자료를 보면, 반려동물 전문 온라인 쇼핑몰(이하 전문 온라인몰)이 급부상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료 구매 시 이용률이 가장 높은 채널은 종합 온라인 쇼핑몰인 것으로 나타났다(52.8%). 이유로는 배송이 빠르고, 가격대가 저렴하고, 결제가 편리하다는 점이 꼽혔다. (각각 59.3%, 53.1%, 36.2%)

두 번째로 이용률이 높은 채널은 전문 온라인몰(37.8%). 놀라운 점은 이용률 상위 5개 채널인 종합 온라인 쇼핑몰, 전문 온라인몰, 전문 오프라인몰, 동물병원, 대형마트 중 전년 대비 유일하게 이용률이 오른 채널이라는 것(6.1%p 상승). 사람들이 전문 온라인몰을 이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다른 제품을 함께 구매할 수 있고, 판매하는 브랜드/제품이 다양하고, 품질 좋은 제품을 많이 판매한다는 점이 주된 이유로 꼽혔다. (각각 44.7%, 37.6%, 32.9%)

그런가하면 가축사료는 전문화의 길을 걷고 있다. 국내에는 송아지 사료도 따로 출시되어 있을 정도다. 사료기업 선진(총괄사장 이범권) 의 사료영업본부는 고성장, 고생존율, 고편의성 3高를 만족하는 고품격 송아지 전용 사료 ‘원포유 킹메이커’(이하 킹메이커)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고스펙 송아지에 대한 사양관리의 중요성이 커지는 추세에 따른 것이라고. 이는 송아지의 안정적인 조기성장 극대화가 농장 수익에 직결되기 때문이기도 하다. 선진의 ‘킹메이커’는 송아지가 지닌 능력을 극대화하여 진정한 왕의 자질을 발현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담은 이름이다.

팜스코도 마찬가지. ㈜팜스코(대표이사 정학상)가 3월에서 6월까지 ‘New Start, 2021 팜스코 1차 캠페인’을 실시 중이다. 팜스코는 이 캠페인을 통해 사료업계의 리더로서 가치 판매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양돈, 축우, 양계 전 축종에 걸쳐 신제품 출시를 계기로 농장점검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내 뿐 아니라 세계시장에서도 유명한 CJ Feed&Care는 가축 질병에 대응하는 첨단 방역 역량(Bio security) 강화와 동남아 지역 축산 가격 상승 등에 힘입어 전년 대비 8.1% 늘어난 5874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성과를 냈다. 베트남 시황 호조 등으로 영업이익도 크게 늘어 889억 원을 달성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2020년 반려동물 보호·복지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구조·보호된 유실·유기 동물은 모두 13만 401마리. 지난해에 비해 약 3.9% 감소했다. 비록 유기.유실 반려동물 숫자가 줄긴 했지만 여전히 놀랄만한 수치인 것은 틀림없다. 반려동물을 소중히 잘 키우는 일은 사료와 간식에만 있는 건 아닐 것이다. 유실 또는 유기하는 일이 없어야 함은 당연한 일이다.

이병로 기자 leebr@youngnong.co.kr

<저작권자 © 한국영농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5
default_side_ad1
default_nd_ad2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ad4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ide_ad4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default_news_bottom
default_nd_ad4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