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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돼지, 한국 장바구니 뒤흔든다

기사승인 2021.01.16  21:5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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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사료업계 가격 인상 움직임... 축산농가와의 상생의 길 모색해야

중국의 돼지는 종종 세계 곡물시장을 출렁이게 만드는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중국 돼지 사육 숫자에 따라 세계곡물시장은 널을 뛴다. 사진은 미국 농장의 밀 수확 현장 [사진=픽사베이]

전 세계 돼지고기의 절반을 소비하는 나라가 있다. 중국이다. 중국은 세계 최대 돼지고기 소비국가다.

알다시피 중국의 돼지는 옥수수와 대두로 만든 사료를 주로 먹는다. 돼지에게 먹일 옥수수, 대두가 부족하니, 중국은 매년 외국에서 엄청난 양을 수입한다. 그래서 중국의 돼지는 종종 세계 곡물시장을 출렁이게 만드는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중국 돼지 사육 숫자에 따라 세계곡물시장은 널을 뛴다. ‘중국과 미국의 곡물전쟁’이라는 제목의 뉴스 연출자는 사실 중국 돼지(中國豚)인 셈이다.

최근엔 이런 뉴스도 나왔다. 중국이 사료용으로 유전자변형(GMO) 옥수수 2종을 수입하기로 했단다. 이유는 가축, 특히 돼지에게 먹일 옥수수가 부족하기 때문이란다. 수입하기로 한 2종의 GMO 옥수수는 바이엘과 신젠타 제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중국이 GMO옥수수까지 수입하는 이유는 뭘까? 짐작하다시피 코로나19 여파로 움츠러들었던 돼지 사육이 최근 예년수준을 회복했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중국에서 키우는 돼지 숫자가 늘어나면서 국제 옥수수, 대두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중국은 부족분을 채우기 위해 GMO옥수수까지 수입하게 된 거라는 뜻이다.

실제로 최근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자료를 보면 국제곡물가격은 급등 추세다. 대두는 53%, 옥수수는 45%, 소맥은 33% 정도씩 지난해에 비해 가격이 올랐다.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진다고 하면 좀 지나친 걸까? 중국의 사육돼지 숫자 증가가 우리나라 장바구니 물가에도 직격탄을 날렸다. 옥수수, 대두, 소맥을 원료로 하는 우리나라 음식료업계에도 비상이 걸렸고, 마침내 국내 두부시장 점유율 1위와 2위인 풀무원과 CJ는 두부와 콩나물 가격을 인상하고 나섰다. 제품별로 약 150원에서 300원 정도 올랐다.

그런데 중국의 돼지가 영향을 미친 분야는 두부, 콩나물 쪽만은 아니다. 국내 축산업계에도 태풍급 충격파를 던졌다. 국내 사료업계가 가축용 배합사료값을 인상하겠다고 발표하고 나선 것이다. 축산 생산비에서 사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40~60%에 달하는 축산농가들로서는 막대한 타격이 아닐 수 없다. 생존의 위협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축산 농가들은 사료업계와 농가는 상생해야 될 관계가 아니냐며 사료업계의 배합사료 가격 인상을 중단하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코로나 19와 ASF나 AI 같은 가축질병 등으로 축산 농가들의 생존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사료값을 꼭 올려야 하겠느냐는 것이다.

축산관련단체협의회는 최근 성명을 내고 “최근 곡물가격 상승과 수입여건을 고려할 때 사료업계의 고충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축산 농가의 상황은 더욱 절박한 실정”이라고 말하고 “지금 이런 상황에서는 사료업계와 축산농가가 고통을 분담해야 할 시기”라고 호소했다.

맞는 말이다. 축산농가가 붕괴하면, 사료업계만 생존할 수 있겠는가를 곰곰 생각해볼 때다. 어려울 땐 서로 돕는 게 순리이자 도리라는 점을 십분 고려했으면 싶다. 다들 힘들기에 하는 말이다. 

김찬래 기자 kcl@youngnong.co.kr

<저작권자 © 한국영농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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