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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의미 있는 사회적 가치 실천

기사승인 2021.01.09  01:5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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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고문] 농업기술실용화재단 기획운영본부장 전영걸

농업기술실용화재단 기획운영본부장 전영걸

올겨울 코로나 대유행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연일 코로나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하고 있지만 좀처럼 증가폭이 줄지 않는 양상이다.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면서 새삼 내가 다른 이들과 연결되어 있고, 그들에게 강력히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사회가 하나의 연결고리로 연결되어 있다면, 우리는 함께 사는 법에 대해 더욱 고민해야 한다. 이는 사회 뿐 아니라 기업도 그렇다. 

오늘날 다수의 기업은 주주, 종업원, 경영자, 소비자, 공급자, 채권자, 사회 및 정부 등과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성장한다. 그러다 보니 기업은 사회적 책임경영(CSR,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을 요구 받은지 오래되었다. 이는 공공기관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 현 정부는 사회적 가치 실현을 국정운영의 중요 과제로 선정하여, 「사회적 가치 실현을 선도하는 공공기관」을 추진하고 있다. 사회적 가치란 조직의 사회적 책임 활동 결과로 발생하는 각종 성과다. 공공기관의 사회적 가치는 국민생명과 안전, 일자리 창출, 균등한 기회와 사회통합, 상생협력과 지역발전, 윤리경영 등 다양한 활동들이다.

예를 들면,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면역력에 대한 관심 고조로 한약제품 및 건강기능식품 소비가 증가한 것에 착안해 약용작물 보급을 활성화 한 사례가 있다. 한약제로 쓰이는 ‘지황’의 시장수요는 증가하고 있고 ‘지황’을 주원료 사용하는 경옥고 시장은 300억 원을 가뿐히 넘었다.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은 국내에서 육성한 약용작물인 지황 ‘토강’ 품종을 ‘조직배양’ 기술과 접목, 대량 생산하는데 성공하여 농가에 보급했다. 

올해는 최장기 장마, 집중호우 등 기후변화로 인한 농업의 피해가 막심했다. 이에 재단은 전문가와 지황재배 선도농가를 방문, 병해충 관리 등 만전을 기하였고, 피해 조치의 일환으로 보급종 0.5톤을 추가 보급하였다. 또한 농가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농가가 생산한 종근을 화물택배로 수매했다. 앞으로도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은 점점 높아질 것이고 특히 건강 관련 제품의 경우 원료의 안정성에 대해 민감하다. 이러한 관점에서 약용작물의 국산화와 품질 표준화는 앞으로도 계속해 나갈 계획이다.

두 번째 사례는 농산업체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것이다. 사업현장에는 늘 자금조달에 대한 어려움이 애로사항 중 상위를 차지한다. 투자사 등을 만나고 싶다는 농산업체와 기술력 있는 유망 농산업체를 발굴하고 싶다는 금융기관을 연계하는 사업을 추진했다. 농산업체의 자금조달을 지원하고자 재단이 가지고 있는 기술평가 기능을 활용한 것이다. 기술평가 결과가 농산업체의 자금조달에 직접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민간 투자자, 금융기관과의 파트너십을 확대했다. IP(지적재산권)담보대출, 투자매칭 등 연계지원을 강화한 결과 2019년 557억원, 2020년 627억원의 자금조달을 지원하였다. 이러한 활동에 힘입어 농산업체의 일자리 창출도 이어지고 있다.

세 번째는 농사지으며 온실가스도 줄이고 농외소득도 올리는 사례이다. 비닐하우스에서 파프리카를 재배하는 한 농가는 난방을 위해 공기열 히트펌프를 설치했다. 히트펌프를 설치하는 데는 초기 투자비용이 들지만 에너지 비용 절감과 온실가스 감축량을 판매 등을 생각하면 장기적으로는 이득이기 때문이다. 올해 온실가스 감축에 참여한 282농가가 4만4천톤CO2의 온실가스를 감축하였다. 동시에 감축한 온실가스를 시장에 판매하여 13억원의 농외소득 증대를 가져왔다. 이와같은 사례는 기후변화 대응 등 환경보전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우리 사회 일원이면 누구나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면서 산다. 기업, 농산업체, 공공기관도 그렇다. 우리가 추진하는 사업으로 사회에 좋은 영향을 미치며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 작지만 의미 있는 일을 지속적으로 발굴, 추진해 나가야 한다.

한국영농신문 agrienews@youngnong.co.kr

<저작권자 © 한국영농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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