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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력-간편-언택트’... 코로나 시대 식품 시장

기사승인 2020.09.19  00: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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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석, 선물, 정성’에 더해 ‘농민과 농촌 돕기’라는 새 키워드도 부상

코로나19는 현재 진행형이다. 면역력이 중요하다는 판단에 관련 식품 시장이 급속하게 커지는가 하면, 배달 식품 시장과 가정간편식(HMR)시장도 그에 못지않게 성장하고 있다. 또한 전문가들은 면역력과 함께 세계 수출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한류에 이어 고조되고 있는 ‘K-푸드’ 인기를 타고 국내식품업계가 도약할 때가 바로 지금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BTS의 빌보드 차트 약진만 놓고 보더라도 얼마나 한류가 큰 흐름인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발 빠른 움직임이 감지된다. 최근 서울에선 아시아 4대 식품전시회인 '서울푸드(SEOUL FOOD)' 온라인전시회도 개최됐다. 지난 9월 19일까지 개최된 이 전시회에는 ▲온라인전시 ▲화상상담 ▲컨퍼런스 ▲어워즈 ▲잡페어 등 5개 부문 행사가 치러졌다. 온라인전시관에서는 국내외 400여개 식품 관련 기업이 자사 제품 등록과 온라인홍보활동을 펼쳤다. 코로나와 언택트 시대가 낳은 진풍경이었다.

84개국 127개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중소중견기업의 해외시장 진출과 글로벌 일자리 창출을 선도하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서울푸드 온라인 전시회와 관련해 "밀키트 등 HMR 제품의 부상(간편), 배달음식시장 급성장(언택트), 면역력 향상을 위한 건강기능식품 및 식물성 단백질 수요 증가(면역력) 등 코로나19 상황에서 등장한 글로벌 식품시장 트렌드를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코로나19는 현재 진행형이다. 면역력이 중요하다는 판단에 관련 식품 시장이 급속하게 커지는가 하면, 배달 식품 시장과 가정간편식(HMR)시장도 그에 못지않게 성장하고 있다. [사진=마이셰프]

 

◇ “ 코로나19 상황이 국내식품업계의 세계시장 진출 발판 될 수도 ”

그런가하면 면역력 증진 및 ‘코로나 우울증’ 해소를 위한 구체적인 생활수칙도 제시돼 눈길을 끈다. 주목할 점은 우리가 흔히 먹는 농산물 섭취가 면역력과 큰 상관관계가 있다는 사실. 편식하지 않고 골고루 제철 음식을 먹으면 보약이 따로 없다는 말이 실감나는 시절이다. 최근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국민건강 관리 및 면역력 증진 생활수칙을 마련했다. '코로나19, 건강 생활수칙', '새로운 일상, 오늘도 건강하게'라는 슬로건의 이 수칙은 영양, 신체활동, 마음건강, 질환예방을 강조하고 있다.

우선 영양 불균형을 막는 게 첫 번째 내용. 신선한 채소·과일, 단백질 식품, 수분공급에 방점이 찍혀있다. 적당한 운동도 물론 권장사항이다. 이와 같은 내용은 해외에서도 이미 심도 있는 연구가 진행됐는데, 지난 2018년 <심리학 프런티어 저널(Frontiers in Psychology)>이란 매체에서는 채소와 과일을 날로 먹는 게 정신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 매체는 미국과 뉴질랜드 거주 18~25세 성인 400여명을 대상으로 실험 한 결과, 채소와 과일을 날로 섭취한 사람들이 우울증 증상이 낮고 행복감· 만족감이 상승했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이 매체가 소개한 채소·과일 10가지는 ▲당근, ▲바나나, ▲사과, ▲시금치, ▲상추, ▲자몽, ▲감귤, ▲딸기, ▲오이, ▲키위. 우리가 삼시 세끼 늘 챙겨먹고 있는 농산물이란 것이다 . 아쉽다면 김치가 빠진 게 좀 아쉽다.

이밖에도 정신건강에 도움을 주고 스트레스를 해소해주는 식품들로 ▲다크 초콜릿(스트레스 관련 호르몬 코르티졸 분비를 줄여주는 역할), ▲고구마 (긍정적인 생각을 불러일으키는 카로티노이드라는 성분 다량 함유), ▲카레( 커큐민 성분이 스트레스를 물리치고 뇌를 보호해주는 역할) , ▲녹차( 테아닌 성분이 신경계를 활성화시키고 안정화하는 효능 지님) 등등도 권장되고 있다. 참고로 요즘은 고구마가 제철이다.

 

◇ “당근-상추-오이-시금치-키위-딸기-고구마 섭취, 면역력과 행복감 증강 ”

모쪼록 코로나 19를 이겨내는데 우리의 신선 농산물과 농식품이 큰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우리는 또한 ‘코로나, 건강, 추석, 정성’이라는 말과 더불어 ‘농민과 농촌 살리기’라는 새로운 키워드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전에 없던 위기 속에서 맞이하는 민족 최대 명절 추석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긴 장마와 태풍으로 큰 피해를 입고 실의에 빠져있는 농민들을 생각해야 하기 때문이다. 추석 대목을 활용해 추석 선물로라도 농민들에게 힘이 되어줄 방법을 찾아야만 한다는 뜻이다.

잘 알다시피 명절 선물은 시대 분위기와 트렌드에 따라 인기 품목이 자주 변하는 특성이 있다. 물론 지속적으로 선택받는 베스트셀링 아이템으로 한우, ‘멸치 선물세트’, ‘사과, 배 혼합세트’, ‘홍삼세트’, 햄 선물세트 , 참기름선물세트 등이 있긴 하다. 실제로 지난해 2019년 추석선물은 경기침체 영향으로 인해 가성비 높은 이런 세트 상품이 인기를 끌었다. 또한 친환경, 유기농, 안전에 대한 높은 관심으로 전통방식으로 압착-제조한 유기농 참기름선물세트도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다.

그렇다면 2020년 코로나19시대, 더구나 긴 장마와 태풍피해를 입은 농촌을 (진짜 고향이든 마음의 고향이든) 고향으로 둔 대한민국은 어떤 추석선물 트렌드를 만들어나가는 게 바람직할까? 누구나 힘든 코로나 19시대 아닌가? 농산물 선물세트라면 농민들에게도 더없이 좋은 일 아닌가?

어쨌거나 이번 추석 선물은 예년과는 달리 ‘면역력, 간편, 언택트, 농민돕기’ 등의 키워드로 트렌드가 압축되는 분위기다. 추석선물로 면역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건강식품을 찾는 소비자가 크게 늘었고, (정부가 권장하는) 비대면 명절을 보내게 된 이번 추석엔 전에 없던 간편가정식(HMR)선물세트도 등장했다.

가정간편식(HMR)은 크게 3종류로 구분된다. 바로 또는 간단히 섭취할 수 있도록 가정 외에서 판매되는 가정식 스타일의 완전, 반조리 형태의 제품을 의미한다. 식품공전에 따른 품목 분류로 살펴보면, ▲즉석섭취식품( 가열·조리과정 없이 그대로 섭취할 수 있는 식품, 도시락 김밥 샌드위치 등), ▲즉석조리식품(단순 가열 등의 조리과정을 거치거나 이와 동등한 방법을 거쳐 섭취할 수 있는 식품, 가공밥 국 탕 순대 등), ▲신선편의식품(농·임산물을 세척, 박피, 절단, 세절 등 가공공정을 거쳐 그대로 섭취할 수 있는 식품, 샐러드 간편과일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최근 코로나 영향으로 외부 활동 자제 분위기가 드높다. 이에 전세대가 온라인을 통해 구매와 공유를 확산하면서 밀키트에 대한 선호도가 급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밀키트 전문기업 마이셰프는 명절 세트 상품으로 다양한 형태의 밀키트를 선보였다. 이름도 특이한 ▲오리 삼합 선물세트에서부터 ▲DIY 송편·만두세트, ▲마이셰프 인기 젓갈 3종 세트, ▲장흥 버섯 담은 삼합도 준비돼있다. 최근 ‘노는 언니’라는 TV예능프로그램에서 박세리 전 여자프로골퍼가 요리로 선보여 화제가 된 ▲토마호크 스테이크 등도 선물세트에 포함돼있다.

2017년 출하액 기준 가정간편식의 국내 시장 규모는 약 2조 7421억 원. 2016년 2조 2682억 원보다 20.9% 증가했다. 2017년 출하액 기준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품목은 도시락 등 즉석섭취식품(52.1%)이며, 즉석조리식품(42.0%), 신선편의식품(5.9%) 순이다. 가정간편식의 성장은 제조사의 기술력 향상과 ‘가성비’와 ‘가심비’를 추구하는 소비 트렌드의 변화에 힘입은 바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혼밥 문화 또한 시장 확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심리학 프런티어 저널(Frontiers in Psychology)>이란 매체는 채소와 과일을 날로 먹는 게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사진=픽사베이]

◇ ‘면역력, 간편, 언택트, 농민돕기’ 추세 속에 가정간편식(HMR)선물도 인기

CJ제일제당은 추석을 맞아 식품 전문몰 CJ더마켓의 ‘언택트(비대면, Untact) 서비스 및 제품’을 확대했다. ‘언택트 선물하기’ 서비스는 CJ더마켓을 통해 선물세트를 구매하는 소비자가 원하는 날짜에 배송 받을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여러 배송지에 보내고 일괄 결제가 가능한 ‘다중배송’ 서비스도 강화했다. 11곳까지는 고객이 직접 입력할 수 있다. 초과하는 경우에도 별도 신청 및 상담으로 더 많은 곳으로 배송할 수 있다.

CJ제일제당은 또 '온라인 전용 선물세트'도 선보인다. ‘비비고 한상차림 선물세트’, ‘CJ 간편차림 선물세트, ‘고메 간편간식 선물세트’는 ‘CJ더마켓’에서만 구매 가능하다. ‘비비고 갈치구이 선물세트’는 이번 추석에만 한시적으로 판매하는 특별 기획 선물세트. CJ제일제당은 이번 추석 연휴에 온라인을 통한 선물세트 구매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농협도 추석선물 트렌드 형성에선 둘째 가라면 서럽다. 앞서 언급했듯이 코로나를 극복하는데 도움되는 우리 농산물이 많이 선물로 나갈 전망이다. 이른바 ‘김영란법’ 일시 완화로 이같은 추세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는 게 농협측의 설명이다. 농협 하나로유통은 성수품목의 안정적 물량 공급을 위해 농산물 선물세트 종류를 확대했다. 

새롭게 선물세트도 다양하게 기획했다. 과일 추석선물세트는 주요품목(사과, 배, 만감류 등)으로 구성하고 농협 브랜드 ‘뜨라네’ 사과(5kg), 배(7.5kg) 세트를 주력으로 구성했다. 신규 선물세트는 혼합세트로 사과, 배, 샤인, 망고로 혼합한 4종세트, 더덕, 도라지, 버섯류로 혼합한 2종세트도 출시했다. 축산 추석선물세트는 한우정육세트를 주력으로 실속형 고객을 위해 20만원이하 선물세트를 다양화했다. 가격대는 5만원대부터 구성되었다.

농협하나로유통 측은 “우리 농산물 추석선물 세트상품 확대는 농가를 돕고 우리 농산물 소비확대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리고 “코로나19 장기화, 태풍, 장마 등을 힘겹게 이겨내고 있는 농민들을 위해 안전하고 우수한 우리 농산물 상품 공급에 노력하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아무쪼록 이번 추석에 우리 농산물 선물이 풍성하게 오고가는 시발점이 되었으면 좋겠다. 면역력 강화에도 큰 도움이 된다니, 이번 추석선물은 망설이지 말고 우리 농산물을 선택해보자. 그게 농민을 위하고 모두를 위하는 일일 것이다.

이병로 기자 leebr@youngnong.co.kr

<저작권자 © 한국영농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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