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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용 식물'로 코로나19를 물리칠 수 있을까?

기사승인 2020.07.13  10:3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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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면역력 강화 약용식물 코로나 사태로 재조명... 농촌의 소득 작물 가능성 주목

코로나19가 전세계로 확산하면서, 사람들은 당연히 코로나19를 이겨낼 음식이나 약초 또는 약품에 대해 궁금해졌다. 중국발 뉴스로 중국이 국가차원에서 한방치료제인 ‘청폐배독탕’을 코로나19 처방약으로 쓴다는 게 알려지기도 했다.

청폐배독탕은 중국 전통탕약이다. 청폐배독탕은 마황(麻黃) 9g, 자감초(炙甘草) 6g, 행인(杏仁) 9g, 생석고(生石膏) 15~30g, 계지(桂枝) 9g, 택사(澤瀉) 9g, 저령(豬苓) 9g, 백술(白術) 9g, 복령(茯苓) 15g, 시호(柴胡) 16g, 황금(黃芩) 6g, 강반하(姜半夏) 9g, 생강(生姜) 9g, 자완(紫菀) 9g, 동화(冬花) 9g, 사간(射幹) 9g , 세신(細辛) 6g, 산약(山藥) 12g, 지실(枳實) 6g, 진피(陳皮) 6g, 곽향(藿香) 9g 등 21가지 약재를 넣은 탕약이다. 이름이 무척이나 어렵지만 감초, 복령, 생강, 진피 등 몇 가지는 들어봤음직한 약초들이다.

우리나라 한의사들의 모임인 한의사협회에서도 '청폐배독탕'을 처방함으로써 코로나19의 증상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거라는 입장이 나왔다. 반면, 의사들의 모임인 의사협회는 즉각 반박문을 내고 “과학적 근거도 없고 효과도 없을 것이다. 호도하지 말라”며 한의사협회를 성토하고 나섰다. 

미국 시장조사 전문 업체인 ‘글로벌 인더스트리 애널리스트(GIA)’에 따르면 2020년 세계 전통의학시장 규모는 약 185조원,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분석한 약용작물 관련산업 세계 시장규모는 2015년 약 281조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 [사진=픽사베이]

◇ 약용식물로 코로나19를 물리치고 있다는 중국...그런데 청폐배독탕 뿐일까?

실제로 한국 한의사협회에서 공식적으로 인정한 코로나19의 예방 한약이나 치료 한약은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나라 한의사협회는 중국의 사례를 인용하며 우리나라에도 적용해보면 좋겠다는 의견을 개진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한편 공식적인 예방약이나 치료약은 아닐지라도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이 면역력 증진과 호흡기 질환에 좋은 약용식물 12가지를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그 12가지 약용식물은 바로 ▲ 인삼, ▲오미자, ▲도라지, ▲감초, ▲박하, ▲귤 껍질, ▲당귀, ▲생강, ▲황기, ▲마, ▲사삼(잔대), ▲구기자 등이다. 이 약용식물들 중 인삼, 귤 껍질, 황기, 생강, 감초는 일본 감염학회에서 발표한 코로나19 예방처방과 겹친다는 게 한의사협회의 설명이다.

그렇다면 이번엔 우리 농가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자. 이러한 약용식물들을 재배하는 농가들은 얼마나 될까? 그 시장규모는 어떨까?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스마트농법으로 약용식물, 그 중에서도 감초를 양액재배하는 기술까지 선보였다는데 우리는 어느 정도일까? 실제로 일본 중견기업이나 중소기업들은 약용작물 스마트재배에 무척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시장조사 전문 업체인 ‘글로벌 인더스트리 애널리스트(GIA)’에 따르면 2020년 세계 전통의학시장 규모는 약 185조원,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분석한 약용작물 관련산업 세계 시장규모는 2015년 약 281조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어마어마한 시장이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약용작물 생산량은 2017년 7만 456톤. 하지만 재배 면적(2017년 1만 3458ha)이 적어서 한계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나마 고무적인 것은 약용작물산업 발전에 대한 목표치라고 할 수 있다. 지난해 8천 5백억 원이던 게 오는 2025년엔 약 1조 5천억 원 규모로 커질 거라는 전망이다.

 

◇ 면역력 강화 약용작물 인기..세계 시장 280조원 규모...일본, 감초 양액재배 성공

이런 답보상태를 타개하기 위해 농촌진흥청은 약초를 이용한 천연물 산업의 메카가 될 국립약용식물원을 지난 2013년 개원했다. 충북 음성군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인삼특작부에 조성됐다. 5헥타르(㏊) 규모로 880종의 약용 식물을 키우고 있다.

약용식물원은 십전대보원, 오감원, 미래원, 수생원 등 4개로 꾸려져있다. 십전대보원에는 십전대보탕의 재료인 인삼과 당귀, 황기, 감초, 지황을, 오감원에는 시각과 청각, 촉각, 후각, 미각 등 오감적 특징을 지닌 약초를, 미래원에는 식품과 의약품으로 활용 가치가 높은 꿀풀, 삼백초, 약모밀, 목향, 사철쑥을, 수생원에는 털부처꽃,연꽃, 질경이택사 등을 키우고 있다.

하지만 약용작물 유통 현실은 참담한 지경이라고 할 수 있다. 2018년 국정감사에서는 도라지, 황기 등 약용작물 종자가 대부분 중국산이라는 점이 밝혀졌다. 농촌진흥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약용작물 종자수입 현황을 보면, 가장 많이 수입된 종자는 도라지 90톤, 황기 46톤으로 전체의 76%를 차지했다. 더 큰 문제는 중국산 도라지 종자, 황기 종자를 수입해 우리나라에 뿌려 키우면 국산이 되어버리는 관련법령의 존재다.

그래서 부랴부랴 마련된 정책이 바로 약용작물 종자 보급이다. 2019년 농촌진흥청은 약용작물종자협의체라는 걸 꾸려서 약용작물 종자와 종근, 종묘(이하 종자) 공급을 시작했다. 농진청이 주관하는 약용작물종자협의체는 농림축산식품부, 약용작물종자보급센터 등 14개 기관으로 구성돼 있다.

2019년에는 지황, 천문동, 백수오 등 35개 작물 종자를 공급했다. 종자·종근 10t, 종묘 113만 4100주로 약 88㏊에 재배할 수 있는 양이라는 게 농촌진흥청의 설명. 약용작물 종자를 공급받길 원하는 사람은 공급 기관에 신청하면 된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이 면역력 증진과 호흡기 질환에 좋은 약용식물 12가지를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그 12가지 약용식물은 바로 ▲ 인삼, ▲오미자, ▲도라지, ▲감초, ▲박하, ▲귤 껍질, ▲당귀, ▲생강, ▲황기, ▲마, ▲사삼(잔대), ▲구기자 등이다. [사진=픽사베이]

◇ 국립약용식물원도 있지만, 중국산 약용작물 종자가 판치는 현실

세계 시장규모는 점점 커지고 있지만 아직 국내 약용작물 업계 분위기는 그리 밝지만은 않다. 하지만 약용식물관리사라는 직업도 생겨나고, 해마다 경남 산청에서는 한방약초축제도 열리는 등 한방과 약용작물에 대한 열기는 점점 고조되는 건 사실이다. 더구나 경남은 지자체 차원에서 항노화산업의 메카로 변신중이기도 하다. 한방바이오라는 말도 유행어처럼 사람들 입에 오르내린다.

그렇다면 전세계인이 의령 망갯잎떡을 먹고 10년은 젊어졌단 말이 나올 날이 멀지 않았다면 지나친 걸까? 미국인들이 진안 홍삼을 먹고 류머티스 관절염이 나았다는 말을 들을 날은 오긴 올까? 어쨌거나 코로나 19로 인해 다시 각광받는 약용작물은 분명 우리 농촌에 활력소가 되기에 충분해 보인다. 농촌을 다시 일으켜 세울 새 희망이 될 수도 있다는 전문가들의 의견도 심심찮게 등장한다.

앞서 언급했던 서울시환경보건연구원이 소개한 면역력 증강에 도움이 되고 호흡기 건강에 좋다는 12가지 약용식물을 나열하며 마무리한다. 

“인삼, 오미자, 도라지, 감초, 박하, 귤 껍질, 당귀, 생강, 황기, 마, 사삼, 구기자”

아무쪼록 이 약용작물들이 코로나19를 걱정하는 우리 모두에게 이를 물리칠 실마리와 돌파구가 되길 기대한다. 꼭 그랬으면 좋겠다.

이병로 기자 leebr@youngnong.co.kr

<저작권자 © 한국영농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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