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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해지는 펫푸드 시장, 국산 브랜드도 신제품 '속속'

기사승인 2020.07.13  09: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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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산 브랜드 초강세... 국산 점유율 10% 안팎, 반전의 카드는?

홍삼, 연어, 장어, 참치, 가자미, 오리날개, 상어연골, 소허파, 크릴새우, 게맛살. 이건 대체 뭘까? 여름철 보양식 재료일까 아니면 어느 미식가의 식단표일까? 둘 다 틀렸다. 정답은 반려동물 ,특히 반려견들이 먹는 펫푸드에 들어가는 식재료다. 놀랍다. 그 좋다는 상황버섯, 차가버섯, 로열젤리도 조만간 반려견 먹이로 쓰일 날이 머지않아 보인다. 인기 음식프로그램인 ‘한국인의 밥상’의 반려견 버전 ‘한국견(犬)의 밥상’이란 프로그램이 방송될 날도 상상해볼 수 있겠다.

반려인 1500만 명 시대를 살아가는 대한민국에서는 이처럼 다양한 재료들이 반려동물들의 삼시세끼를 위해 소비되고 있다. 펫푸드 업체인 동원F&B는 태평양에서 직접 잡아온 참치와 크릴새우를 섞은 반려견먹이, 펫푸드를 만들고 있다. 빙그레는 반려동물을 위한 전용 우유도 선보인 바 있다. KGC인삼공사는 그 이름에 걸맞게 홍삼 원료의 반려동물 건강식 브랜드 ‘지니펫’도 출시했다. 사조동아원도 연어와 맛살로 펫푸드 사업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야쿠르트에서는 유산균을 첨가한 영양간식 ‘잇츠온펫츠 펫쿠르트’를 최근 시장에 내놓았다. 반려동물들의 장 건강에 도움을 주는 제품이란 설명이다.

그런가하면 코로나19로 반려동물 간식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유기농, 무항생제 등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점점 높아진다. 식품택배 업계 통계를 보면 반려동물 상품 중 가장 많이 판매된 건 무항생제 간식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산 오리의 안심으로 만든 무항생제 육포 판매량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 케일, 블로베리, 청경채, 호박, 당근 등의 유기농재료로 만든 간식도 날개 돋친 듯 팔린다는 전언이다.

코로나19로 반려동물 간식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유기농, 무항생제 등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점점 높아진다. 식품택배 업계 통계를 보면 반려동물 상품 중 가장 많이 판매된 건 무항생제 간식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대주펫푸드]

◇ 다양하고 넓어지는 펫푸드 시장... 반려견 유산균 펫쿠르트도 출시

반려동물 관련한 신조어들도 쏟아지고 있다.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기르는 '펫팸족'에서부터 반려동물을 돌보기 위한 ‘펫케어’라는 말도 나왔다. 이러한 시장을 뭉뚱그려 ‘펫코노미’라는 단어도 등장했다. 심지어는 반려동물을 기르는 사람들의 인식조사에서 반려동물이 가족보다 더 행복감을 준다는 설문조사 결과도 심심찮게 뉴스에 등장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 반려동물 양육 가구는 전체 가구의 약 26.4%로 나타났다. 반려동물을 기르는 사람 숫자는 무려 1500만 명이다. 4가구 중 1가구가 반려동물을 기르고 우리나라 전체인구로 따지면 3~4명 중 하나가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는 셈이다. 관련 시장 또한 커져서 약 3~4조원 정도의 반려동물 관련 시장이 형성되어 있다. 세계 15위권에 우리나라가 랭크되어 있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5~6년 뒤에는 약 6조원 가량의 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앞서 언급했듯이 펫푸드 시장의 트렌드는 곡물 위주에서 벗어난 다양한 식재료 사용이다. 여러 식재료를 사용함으로써 건강과 활력을 도모하는 기능성 펫푸드가 속속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그만큼 소비자들의 기호나 선택 범위가 다양해진 결과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런 가운데 반려동물 영양제도 눈에 띄게 늘어났다. 종합영양제, 면역력 증강제, 관절 강화제, 반려동물 피부와 눈 영양제도 출시됐다. 여름을 맞아 반려동물 보양식도 등장해 잘 팔리고 있다.

 

◇ 4조원 안팎의 반려동물 관련 시장 형성...반려동물 영양제, 보양식도 등장

그래서 지난 해 말 우리 정부는 제 5차 혁신성장전략회의 겸 제 28차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펫푸드를 5대 유망식품 중 하나로 선정해 지원하기로 했다. 식품산업 활력 제고 대책 중 다섯 손가락 안에 반려동물식품이 이름을 올린 것이다. 이때 정부는 반려동물과 반려인들 숫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펫푸드 소비가 외국산(수입산)으로 이루어지는 점을 주목했다. 국산제품이 경쟁력을 확보해 외국산과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게 시급하다고 판단했던 것.

실제로 국내시장에서 10년 가까이 펫푸드 사업을 전개했던 CJ 오네이처도 지난해 펫푸드 시장에서 발을 뺐다. 약 2조원에 가까운 사료시장 전체에서 펫푸드가 차지하는 비중이 그리 크지 않다는 판단이었다는 게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국내업체들 가운데 펫푸드 시장점유율 1위 업체의 매출이 200억 원 정도라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펫푸드 시장을 바라볼 때 또 하나 간과하기 어려운 중요한 점이 있다. 바로 외국산 펫푸드에 대한 국내소비자들의 선호도가 상상 이상으로 높다는 점이다. 실제로 국내 펫푸드 시장점유율 1위에서 5위까지는 모두 외국산 브랜드가 차지하고 있다. 로얄캐닌 이란 브랜드는 국내 1위 매출을 점하고 있을 뿐 아니라 국내에 잠실야구장 7~8배 규모의 공장도 갖고 있다. 최근엔 호주나 외국에 수출까지 한다. 전문가들은 외국산브랜드의 시장점유율이 약 80%에 가까울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펫푸드 시장의 트렌드는 곡물 위주에서 벗어난 다양한 식재료 사용이다. 여러 식재료를 사용함으로써 건강과 활력을 도모하는 기능성 펫푸드가 속속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 외국산 펫푸드 브랜드 시장점유율 80% 안팎인 현실...정부 지원만 바라볼 순 없다

국내 펫푸드업계에서는 이러한 시장 분위기(철옹성 같은 외국산 브랜드 점유율)을 단기간에 뒤집는 건 사실상 가능하지 않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국내 브랜드 제품의 품질이 훌륭한 건 사실이지만 수십년 간 외국산 브랜드가 쌓아올린 명성과 신뢰와 인지도를 국내 펫푸드 브랜드가 쉽게 따라잡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정부와 일부 국내 브랜드는 시장상황을 멀리 보고 가기를 권하며 스스로를 다독이고 있다. 장기적인 시장가능성을 보고 투자하겠다는 뜻이다. 현재는 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언젠가는 국내소비자들 뿐 아니라 외국소비자들도 우리 제품을 알아주지 않겠냐는 것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 지자체들이 너도 나도 반려동물의 메카를 표방하며 시설을 신설하고 제도를 가다듬는 등 펫푸드 업체의 우군으로 나서고 있기도 하다. 춘천, 순천, 의성 등이 바로 그 주인공.

강원 춘천시는 반려동물 산업 본격화를 위한 플랫폼 비전 선포식을 최근 열었다. 이를 계기로 춘천을 반려동물 산업육성 메카로 만들겠다는 취지다. 올해부터 2024년까지 600억원을 투입한다는 게 춘천시의 계획이다.

전남 순천도 반려동물문화센터 건립에 예산 80억원을 쓰기로 했다. 반려동물문화센터는 반려동물을 키우든 키우지 않든 모든 시민이 쉽게 반려동물 문화를 익힐 수 있는 공간이라는 게 순천시의 설명이다. 반려동물의 행동과 심리를 집중 교육하겠다는 포부다. 반려동물문화센터는 교육장·체험학습장·입양센터·위탁소 로 꾸려진다.

이래저래 힘들지만 반려동물과 펫푸드 시장에는 여전히 우군이 많다. 지자체들도 그렇고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사진=픽사베이]

◇ 고전중인 국내 펫푸드 시장...지자체들이 나서 우군 역할

그런가 하면 경기도 이재명 지사는 "최근 반려동물을 돈을 주고 사니까 귀하게 여기지 않는 분위기가 있는 것 같다며, 반려동물 매매 행위를 법률적으로 금지할 필요가 있다"고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빠른 법제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한편 전국 지자체 중에서 서울시는 반려동물 관련 보험비 지원 사업을 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해부터 동물보호센터에서 유기견을 입양하는 시민에게 약 20만원의 동물보험료 1년 분을 지원중이다.

이래저래 힘들지만 반려동물과 펫푸드 시장에는 여전히 우군이 많다. 지자체들도 그렇고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이 모두 사람과 동물의 공생, 힐링을 위한 선의(善意)라는 공통분모가 있다. 국내 펫푸드 업체들의 선전과 정부와 지자체의 다양한 시스템이 결합해 바람직한 결과가 도출될 날이 머지않아 보인다. 

이병로 기자 leebr@youngnong.co.kr

<저작권자 © 한국영농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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