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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최창호 산림조합중앙회장

기사승인 2020.02.12  17:4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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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통과 혁신으로 성장이 멈춘 산림업에 새로운 도약의 계기 만들 것"

[편집자주] 우리나라 산림 면적은 전 국토의 63%에 이른다. 산은 자연과 사람을 지키는 파수꾼이다. 산은 신선한 공기와 물을 제공한다. 사람은 거기서 쉬고 먹고 살아간다. 그래서 숲의 공익적 가치가 126조 원에 이른다는 연구도 있다. 자연을 지키는 댓가로 국가가 농업 분야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게 공익형직불제다. 이 제도가 올해부터 본격 시행되는데 임업인은 수급 대상이 아니다. 뭔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됐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이가 있다. 바로 지난 1월 선출된 신임 최창호 산림조합중앙회 회장이다. 임업인들이 산을 버리고 떠나는 현실에 대해 산림조합이 먼저 반성하고 혁신해야 한다는 쓴소리도 잊지 않았다. 최창호 회장이 그리는 대한민국 임업 부흥의 비전에 대해 들어 봤다.

최창호 산림조합중앙회 회장

 

- 취임을 축하한다. 취임사에서 산림조합 본연의 정체성 확립을 첫 번째로 내세웠는데, 이에 대해 듣고 싶다. 산림조합의 정체성을 국민들이 알기 쉽게 설명해달라.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 역시 37여 년간 조직에 몸 담아 온 결과 우리 산림조합은 사유림 경영주체로서 그 간 산주와 임업인, 조합원의 권익향상을 위해 노력해왔다고 자부하지만 최근 일각에서는 우리 산림조합에 대한 부정적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산림조합이 산주, 임업인, 조합원 나아가서는 국민의 신뢰를 이끌어내지 못한다면 더 이상 산림조합이란 이름으로 설 자리를 잃어버릴지도 모른다는 반성의 자세로 시대적 요구와 변화된 환경에 발맞추어 재창립의 자세로 정진해 나가겠다.

가장 먼저 산주, 임업인, 조합원의 목소리에 한층 귀 기울여 조합원을 위한 산림조합, 회원조합을 위한 중앙회로 거듭나 산주와 임업인, 조합원의 든든한 동반자이자 대변자로서 그 역할과 소임을 다하겠다. 또한 투명하고 청렴한 조직으로 만들기 위해 낡은 관습과 제도, 불합리한 관행을 타파하고 열심히 일하는 직원이 대우받는 공정한 직장분위기가 조성 될 수 있도록 하겠다. 아울러 소년·소녀가장 등 소외계층의 복지 사각제도를 해소하기 위한 나눔경영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책임을 다하고 지역사회와 상생·발전해 나감으로써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 나갈 생각이다.

 

- 회원조합의 지원과 육성을 위해 수익모델을 다각화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를 위해 산림조합중앙회가 가동.추진할 프로젝트가 있을 것 같다.

산림조합은 1962년 창립한 이래 58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동안 태풍, 산불, 산사태 등 국가재난사태 발생시 긴급복구 등 공익적 역할을 자발적으로 수행하고 산림분야 발전을 위해 밤낮없이 달려왔다고 자부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우리나라 산림분야 복지·일자리 예산은 점점 늘어나고 있는 데 반해, 산림조합에서 그 간 중점적으로 수행해 오던 조림·숲가꾸기, 임도·사방댐 구축 등 산림자원조성이나 산림토목사업 예산은 나날이 감소하고 있어 갈수록 경영여건이 악화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무엇보다 지속적으로 축소되고 있는 산림사업은 위탁형 대리경영시범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올해 경기도 용인 등 23개 조합이 위탁형대리경영사업에 참여하는데, 산림조합이 시·군의 조림·숲가꾸기사업에 대해 대상지 확보부터 설계·시공·감리 발주 및 관리감독까지 전 과정을 시행하는 것이다. 시범사업에 참여하는 조합의 사업 품질향상과 효율적 관리를 통해 산주들의 만족도를 높이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유통사업은 각 지역 고유의 특색을 가미한 지역별·권역별 특화사업을 확대해 규모화함으로써 임업인이 생산하는 임산물을 수집·공급·판매하여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또한 중앙회를 지도·감독 중심에서 회원조합 지원 조직으로 바꾸고 회원조합과 중앙회가 함께 소통하여 상생·발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 중앙회는 뼈를 깎는 혁신을 통해 회원조합 지원·육성 및 수익모델 다각화 등 컨트롤 타워로서의 기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조직을 개편하고 조합직원 인사권 등 중앙회의 권한을 회원조합에 점차적으로 이양해 조합운영의 자율성을 높일 것이다. 

회원조합의 중앙회 경영 참여 확대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신용사업발전위원회, 특화산업위원회, 법·제도개편위원회 등 각 분야 위원회를 신설하여 불합리한 각종 제도를 개선하겠다. 회원조합의 재정자립도 확립 및 수익구조 개선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중앙회에 납부하는 각종 분담금을 점차 줄여 나가겠다.

마지막으로는 자금운용의 경쟁력을 높여 여유자금의 운영수익금을 환원하고 상호금융사업은 다양한 금융상품을 개발하고 금융전문가 영입 등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겠습니다. 조합원과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임업전문 지역금융기관으로 위상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 산림조합 전체 조직의 현안이 있다면 뭔가? 정부나 관계기관에 건의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허심탄회하게 말해달라

최근 산림분야에서 최대 현안은 무엇보다 '공익형직불제'다. 정부와 국회는 농업·농촌의 공익적 기능을 확산하고자 공익형직불제를 도입했다. 하지만 여기서 산림분야는 배제되었다.

산림이 연간 126조 상당의 공익적 가치를 지닌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매우 중요한 복지자원이고 미래세대에 물려줄 국가성장동력의 새로운 원천이라는 점에서 크게 잘못됐다고 본다. 공익형직불제 대상에서 산림분야가 빠지는 바람에 산림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해 산주와 임업인들이 소중히 가꾸어왔던 산과 산촌을 떠나고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취임하자마자 첫 일정으로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장관님과 박종호 산림청장님, 박진도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 위원장님 등을 만나 공익형 직불제 도입대상에 반드시 임야가 포함될 있도록 건의 드린 바 있다. 세분 모두 산림의 공익적 가치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적극 지원하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40만 조합원과 210만 임업인의 염원을 담아 산림분야 최대숙원사업인 공익형 직불제 도입대상에 반드시 임야가 반영될 수 있도록 역할과 소임을 다할 생각이다.

 

- 산림조합의 사회공헌활동이 궁금하다.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고싶다.

가장 먼저 142개 산림조합이 모두 참여하여 소년·소녀가장 등 소외계층의 복지 사각제도를 해소하기 위한 나눔경영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책임(CSR)을 다하고 지역사회와 상생·발전해 나감으로써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 나갈 생각이다.

또한 최근 신종코로나 감염증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는 상황인데, 산림조합에서는 2월 11일, 충남 아산시 경찰인재개발원 인근에 설치된 재난안전대책본부를 방문해 양승조 충남도지사를 접견하고 우한교민과 지역주민, 그리고 신종코로나 감염증 확산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비상근무자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신종코로나 극복을 위한 기부금 전달 뿐 아니라 평소 산림조합은 평소 사회취약계층을 위한 산림문화나눔행사, 국산목재로 만든 책상·의자 보급, 겨울철 사랑의 땔감 나누기, 장학금 기증 등 나눔문화 확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많은 국민들이 우리 숲을 통해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도록 미세먼지 차단숲 등 산림자원조성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

 

- 끝으로 산림조합중앙회장으로서 국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최근 산림분야는 휴양·복지자원으로 큰 각광을 받고 있으나 타 산업과 비교해볼 때 아직까지도 성장이 정체되고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해 산림업에 종사하던 많은 임업인들이 산을 떠나고 있다. 저는 이 문제를 우리 임업계가 전반적으로 반성할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그 중심에는 우리 산림조합이 먼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쉽게도 그동안 시대 흐름과 그에 따른 변화에 둔감했고, 선제적인 대응전략도, 미래 임업발전을 위한 고민도 부족했다.

우리가 먼저 선제적으로 문제를 인식하고 산주와 임업인, 조합원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고민하고 열정을 가지고 대응했더라면 지금의 산림분야, 산림조합의 위상과는 차이가 있을 정도로 도약·성장 했을지도 모른다.

우리나라 국토의 63%를 차지하고 연간 126조 원의 공익적 가치가 있는 산림은 국부의 척도이자 천년지대계(千年之大計)이며, 마땅한 천연자원이 없는 우리나라에서는 특히 미래세대에 물려줄 유일한 자원이자 유산이다. 산림에서 지속가능한 대한민국의 미래를 찾을 수 있도록 산림가족과의 소통과 혁신을 통해 임업의 선순환구조를 만들어내겠다. 이를 통해 임업인은 안심하고 산림경영에 전념하고 우리 국민은 더욱더 숲을 누릴 수 있도록 산림조합이 앞장서겠다는 말씀을 드린다.

김찬래 기자 kcl@youngnong.co.kr

<저작권자 © 한국영농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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