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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고기 등급제 20년, 가격 차별화·품질 고급화 성과

기사승인 2019.08.15  22: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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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산물품질평가원, "도체중 40%, 등심 면적 27%, 1등급 이상 출현율 57.5%P 증가해"

축산물품질평가원(원장 장승진, 이하 축평원)은 쇠고기 등급 제도 본격 시행 20년을 맞아 그 간의 성과를 분석한 결과, 등급제가 품질에 따른 가격 차별화를 촉진함으로써 한우 종축 개량과 사육 기술 개선을 견인하여 한우 산업 전반의 경쟁력 향상에 크게 기여하였다고 밝혔다.

쇠고기 등급제가 본격 시행된 지난 20년간 한우 도매시장 평균 경락 가격(한우 전체, 원/kg)은 1998년 7049원에서 2018년 1만7772원으로 152% 증가하였다. 특히, 최상위 등급과 2등급 간의 경락 가격(거세우, 원/kg) 차이는 1998년 746원에서 2018년 5545원으로 643% 증가하여 품질에 따른 가격 차별화가 크게 진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쇠고기 유통 시장에서 등급 간 가격 차별화가 진전됨에 따라 생산 단계에서도 고급육 생산을 위한 종축 개량과 사육 기술 향상 성과가 나타났다.

우선, 한우 평균 도체중량은 1998년 288kg에서 2018년 403kg으로 115kg(40%)가 증가했고, 최고급 부위인 등심 단면적은 1998년 70㎠에서 2018년 89㎠으로 19㎠(27%)가 증가하였다. 종축 개량 및 사양 기술 개선은 다시 한우의 등급 향상으로 선순환되어 전체 출하 두수 중 1등급 이상 출현율이 1998년 15.4%에서 2018년 72.9%로 57.5%P 증가하였다.

지난 20년간 평균 도체중 등 품질 등급의 꾸준한 상승은 축산 농가의 소득 증대에도 크게 기여하였다. 한우 거세우 마리당 조수입은 1998년 249만 원에서 2018년 823만 원으로 231% 증가하였고, 마리당 조수입에서 경영비를 제외한 소득도 32만1천 원에서 122만2천 원으로 281% 증가하였다.

한우 농가 평균 사육 규모가 가구당 5.6마리에서 32.2마리로 크게 증가한 점에 비추어 전업화 된 농가의 소득도 큰 폭으로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은 쇠고기 등급제도 본격 시행 20년을 맞아 그 간의 성과를 분석한 결과, 등급제가 품질에 따른 가격 차별화를 촉진함으로써 한우 종축 개량과 사육 기술 개선을 견인하여 한우 산업 전반의 경쟁력 향상에 크게 기여하였다고 밝혔다. 그림은 한우 개량 및 품질 개선 효과 그래프. [제공=축산물품질평가원]

쇠고기 등급제의 정착은 유통 체계를 투명화하고, 다양한 구매 지표를 제공하는 등 소비자들의 알 권리 충족과 국내산 쇠고기에 대한 신뢰성 향상을 견인하였다. 등급 기준이 고기의 육질에 대한 명확한 품질 수준을 제시함으로써 노폐우의 둔갑 판매, 원산지 위반 등 부정 유통도 근절되었다.

또한, 쇠고기 유통이 문전 거래(생축 유통)에서 도체 거래로, 도체에서 부분육 유통으로 전환되는 계기가 되어 유통 시스템 선진화가 촉진되었다.

쇠고기 등급제는 소비 단계에서도 적정한 거래 지표를 제시하고, 식육에 대한 세분화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히는 등 올바른 소비 문화 정착에도 기여하였다.

축평원은 이러한 성과 분석을 바탕으로 향후 한우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지속적인 품질향상 노력과 사육 기간(출하 월령) 단축을 통한 생산성 증대가 시급한 것으로 진단하였다. 이에 따라 금년 12월부터는 그동안 생산자, 소비자 등 이해관계자들이 같이 참여하여 마련한 새로운 쇠고기 등급 기준이 시행될 예정이다. 

새롭게 개정된 기준은 쇠고기 근내 지방도(마블링)를 일부 낮추어 소비자 기호 변화를 반영하고 출하 월령 단축 등 생산성 향상에 중점을 두었다.

축평원은 새 기준이 정착될 경우 상위 등급의 평균 출하 월령이 약 2.2개월 단축(31.2→29)되어 연간 1161억 원의 경영비 절감(마리당 44만6천 원)과 소비자 가격 인하(kg당 200∼510원)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12월 1일 시행을 앞둔 현재, 식약처 고시 개정과 도매 시장 전광판 근내 지방도(7, 8, 9) 및 예측 정육율 표시를 위한 시범 사업을 운영 중이며, 생산‧유통‧소비자를 대상으로 개정 등급제에 대한 공감대 확산을 위한 홍보‧교육을 추진 중이다.

축평원은 앞으로 쇠고기 등급 제도가 변화되는 소비 시장을 예측하고 거래 및 생산 지표로서의 신뢰받는 제도로, 국민 건강과 한우 산업의 경쟁력 향상을 도모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해 나갈 계획이다.

이광조 기자 lgj@youngnong.co.kr

<저작권자 © 한국영농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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