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배 풍년... 가격 하락 우려 수출로 돌파구

2022-08-08  00:50:55     이병로 기자
농식품부는 올해 추석이 예년보다 빠른 점을 고려하여 우수한 품질의 수출품이 추석 전에 유통될 수 있도록 농가 대상으로 품질관리 기술지도를 하고, 미국 검역관의 조기 입국을 통해 신속한 현장 검역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사진=HMM 홈페이지]

[한국영농신문 이병로 기자] 

올해 국내 배 생산량은 기상 호조로 착과 수가 증가했지만, 태풍 및 강우에 따른 피해는 크지 않아 전년 대비 약 18% 증가한 24만 7천 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수출을 통한 국내 가격 및 수급 안정이 더욱 절실하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정황근)가 한국산 배의 최대 해외시장인 미국의 수출 확대를 위해 추석 시기에 맞추어 조생종 배 수출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의 대미(對美) 배 수출액은 2021년 기준 3090만 불로 미국시장은 전체 배 수출액 7170만 불의 43.1%를 차지하는 최대 시장이다. 이 중 약 10%는 조생종 배로 주로 추석 시기에 판매되고 있다.

농식품부는 올해 추석이 예년보다 빠른 점을 고려하여 우수한 품질의 수출품이 추석 전에 유통될 수 있도록 농가 대상으로 품질관리 기술지도를 하고, 미국 검역관의 조기 입국을 통해 신속한 현장 검역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한 조생종 배의 성출하기인 8월에는 농식품 전용선복(전용 선적 공간)을 회당 50TEU에서 최대 100TEU로 확대하여 수출 물류도 안정적으로 뒷받침할 예정이다. 1TEU(Twenty-foot equivalent Units)는 20피트(약 6미터) 길이 컨테이너 1대분의 규모를 나타내는 단위로 일반적으로 약 6.8톤의 배를 실을 수 있다.

한편 2021년 하반기부터 지속된 미국의 항만적체는 다소 개선된 것으로 파악된다. 미 서안지역(로스앤젤레스․롱비치 항) 기준으로 올해 3월에는 입항부터 통관까지 15일 이상 걸리던 것이 최근에는 7일 정도로 단축되어 선박을 통한 운송으로도 추석 시기에 맞추어 추석용 배 공급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뉴욕 등 동부지역은 항해 거리가 멀고 최근 항만적체가 심화되고 있어 미주 전역에 조생종 배가 고루 유통될 수 있도록 미국 서안에 도착한 배를 트럭 등 내륙 운송을 통해 동부지역에 공급할 계획이다.

아울러 수출용 조생종 배의 소비 촉진을 위해 추석을 전후하여 에이치-마트(H-mart), 푸드 바자르(Food Bazaar) 등 미국 주요 마트 등에서 특별판촉을 추진하고, 중국산 배와 차별화를 위한 공동브랜드 상표 및 위조방지 식별 마크를 사용하여 홍보를 강화하는 등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올해 상반기 신선 농산물의 수출은 기후변화 등에 따른 생산량 감소 및 국내 가격 상승 등의 요인으로 다소 주춤하였으나, 하반기에는 딸기, 포도, 배 등 스타 품목과 전통적인 수출 품목을 앞세워 반전을 꾀한다. 농식품부는 품목별 생산․수출 여건을 세밀히 분석하고, 품질향상을 위해 산지부터 소비지까지 저온유통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전용선복 및 전용기를 통한 수출 등 물류 지원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농식품부 양주필 식품산업정책관은 “신선농산물의 엄격한 품질관리를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 수출 물류 환경도 꼼꼼히 살펴 애로사항은 적극 해소해 나가는 한편, 신시장 개척 등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농식품 수출 확대를 위해 정책역량을 집중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