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팜한농 남경윤 작물보호사업부장

2022-04-06  08:58:37     이병로 기자

[한국영농신문 이병로 기자] 

식품에 식품의약품안전청(FDA)이 있다면, 제조물에는 환경보호청(EPA)이 있다. 두 기관 모두 미국인의 건강을 책임지는 미국 기관이다. 각각 생산된 제품이 식품과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사람에게 해롭지는 않은지를 분석하고 규제한다. 깐깐한 검증 절차로 유명해서 우리나라 기업이 승인을 받으면 곧바로 뉴스가 된다. 

팜한농은 자체 개발한 작물보호제 원제인 '테라도'로 미국 EPA 승인을 받았다. 국내 작물보호제업계 최초의 일로, 그만큼 안전성을 인정받은 셈이다. 업계 선도 기업인 팜한농의 작물보호제 부문을 총괄하는 남경윤 사업부장은 무엇보다도 안전한 제품의 개발을 강조한다. 농업인들이 안심하고 쓸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 주어야 농산물 소비자인 국민들에게 건강한 먹거리를 공급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남경윤 사업부장에게 올해 업계 전망과 함께 팜한농의 마케팅 전략과 비전에 대해 들어봤다.

팜한농 남경윤 작물보호사업부장

- 우리나라 작물보호제 시장 현황이 궁금하다. 아울러 팜한농의 역점 프로젝트가 있다면 설명해달라.

국내 작물보호제 시장은 1조 5천억 원 수준으로 최근 원부자재 가격 상승과 공급망 이슈에 따른 물류 비용 증가로 상황이 그리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또한 농가 고령화 및 일손 부족 등으로 무인헬기, 드론, 무인보트 등 원격 조종 기체를 통한 방제 면적이 증가하고, 생력화 및 친환경 작물보호제에 대한 고객 니즈가 늘어나는 등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팜한농에서는 농촌 인구의 고령화, 영농 규모 대형화 및 기계화에 발맞춰 농업인이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노동력 절감형 작물보호제 개발에 집중하며 수도·원예 드론처리 제품, 투척형 및 이앙동시 제초제, 시설 훈연제, 수도용 육묘상처리제 등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또한 지속적인 투자로 고부가가치 작물보호제 원제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사업을 고도화해 나가고 있다.

또한, 작물보호제 방제 서비스 등 고객 접점 활동을 통해 농업인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고 있으며, 작물보호제 시장만이 아닌 농업 시장 전반으로 시야를 넓혀 사업의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정부의 친환경 정책에 발맞춰 생물농약, 유기농업자재 등 친환경 바이오 작물보호제 확대 및 품질 개선과 함께 팜스비오(생분해성 멀칭 필름)와 같은 신규 아이템 발굴을 위해 노력 중이다.

- 작물보호제의 품질 안정성을 위한 노력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어떤 것들이 있는지 궁금하다.

팜한농은 국내 작물보호제 시장점유율 1위 업체로, 최고 수준의 품질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전 임직원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국제표준화기구(ISO)에서 제정, 시행하고 있는 ISO9001:2015 인증을 취득하고 고객에게 최고 품질의 제품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기 위한 품질경영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또한 타사와 차별화되는 고객가치 혁신을 위해 CPPM(커스터머 페인포인트 매니지먼트, Customer Pain Point Management)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단순한 고객의 불만 해결을 넘어서 고객의 ‘마음’을 읽고 고객이 진정 원하는 것을 파악해 고객의 페인 포인트(Pain Point)를 해소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CPPM은 고객상담센터, 온라인 채널 등을 비롯한 다양한 경로를 통해 고객의 소리를 수집, 분석해 개선활동을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CPPM을 통해 약효, 약해뿐만 아니라 포장재 및 물리성 문제 등 고객의 작은 불편사항까지도 개선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개선 결과는 고객에게 신속히 피드백하는 등 고객 만족도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남경윤 작물보호사업부장은 스마트 농업은 식물공장 형태 외에도 작물 생육 및 경작 관련 자동화를 위한 정밀 농업의 발전과 함께 농업 인력 감소 대응과 농작업 편의성 및 안전성 향상을 위한 로봇 활용 확대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 스마트농업 중심의 미래 농업에 큰 관심을 쏟고 있는데, 특히 팜한농이 주최한 ‘미래농업 변화와 농업인 건강 심포지엄’에서 나온 내용들이 궁금하다. 설명해달라.

심포지엄 제목과 같이 ‘미래 농업 변화의 핵심 기술’과 ‘미래 농업기술이 적용된 농업인의 근골격계 질환 예방 방법’ 이라는 두 가지 주제로 심포지엄을 진행했다. 앞으로는 식량 안보와 이상 기후 대비, 환경 및 생태계 보존을 위한 사회적 요구가 늘어나면서 하이브리드 종자, 바이오 작물보호제 및 비료 등의 그린바이오 기술과 작물 생육 상태를 실시간 감지∙분석∙처리하는 ICT(전보통신기술) 기반 스마트 농업 기술이 더욱 발전할 것이다. 

특히 스마트 농업은 식물공장 형태 외에도 작물 생육 및 경작 관련 자동화를 위한 정밀 농업의 발전과 함께 농업 인력 감소 대응과 농작업 편의성 및 안전성 향상을 위한 로봇 활용 확대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사는 ICT 기술을 활용하여 작물의 생육 환경을 모니터링하고, 이를 통해 병해충을 예측하여 적절한 약제를 처방함으로써 최적의 생육 환경을 조성하는 솔루션(팜스올)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농업인의 근골격계 질환을 예방하고 농촌 지역 노동력 감소의 대안으로 로봇의 일종인 웨어러블 슈트를 농업 현장에 적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 경남농업기술원과 함께 근골격계 질환 예방 농작업보조구 보급 시범사업에 참여하여 당사 허리 보조용 웨어러블 슈트 제품 ‘에브리’를 공급하고 있으며, 향후 허리 외에 어깨, 팔, 다리 보조 제품까지 확대 공급할 계획이다.

- 팜한농이 세계시장에 자랑하고 싶은 제품 5가지를 꼽는다면 어떤 것들이 있나?

먼저 팜한농이 자체 개발한 신물질 비선택성제초제 ‘테라도(Terrad’orⓇ)’를 꼽겠다. ‘테라도’는 2018년 국내 출시 이후에 2019년 호주, 2020년 미국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테라도는 국내 개발 원제로는 최초로 미국 환경보호청(EPA)에 등록된 식용작물용 작물보호제로 이는 의약품으로 치면 FDA에 등록된 것과 비견되는 쾌거다. ‘테라도’는 국내에서는 테라도골드, 테라도플러스, 건조엔테라도 등의 제품으로 출시됐고, 해외에서는 고함량 제품을 개발하여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그 외에 수도용 제초제 ‘메타미포프’, 총채벌레 방제 전문 미생물제제 ‘총채싹’, 식물바이러스를 방제하는 ‘바이헌터’ 등도 팜한농의 주력 제품들이다. 모두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 끝으로 작물보호제 사용과 관련해 농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작물보호제를 사용하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안전한 농산물의 생산일 것이다. 반드시 해당 작물에 등록된 제품만을 사용하고, 사용 방법 및 주의사항을 준수해주시길 당부드린다. 정부에서도 먹거리 안전을 위해 2019년부터 PLS(Positive List System, 농약허용기준강화제도)를 시행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농산물 관리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팜한농은 농민들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팜한농은 안전한 제품을 만들어 농업인들에게 공급하고, 농업인들은 작물보호제 안전사용기준을 준수하여 안전한 농산물을 생산함으로써 건강하고 안전한 먹거리가 소비자들에게 공급되도록 함께 노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