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 사회 진입에 커지는 '케어푸드' 시장

2022-03-19  18:47:47     이병로 기자

[한국영농신문 이병로 기자] 

정부는 2019년 말 혁신성장전략회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5대 유망식품 집중 육성’이라는 식품산업 발전 계획을 발표했다. 식품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미래 유망 식품분야를 적극적으로 발굴ㆍ육성해 식품산업을 견인하겠다는 취지다. 정부 선정 5대 유망식품분야는 ▲맞춤형ㆍ특수식품 (메디푸드(Medi-Food), 고령친화식품, 대체식품) ▲기능성 식품, ▲간편식품, ▲친환경 식품, ▲수출 식품 등이다.

이에 발맞춰 '고령친화식품 지정제도'가 법적인 날개를 달았다. 고령친화식품 지정제도는 고령자의 섭취, 영양 보충, 소화·흡수 등을 돕기 위해 물성, 형태, 성분 등을 조정하여 제조ㆍ가공하고, 고령자의 사용성을 높인 제품을 우수식품으로 지정하는 제도로 2021년 5월 31일부터 시행되었다. 고령친화우수식품으로 지정되기 위해서는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 적용 또는 건강기능식품 품목제조신고를 완료한 업체에서 생산되어야 한다.

이런 분위기 속에 지난 2월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의 고령친화식품산업지원센터가 고령친화우수식품 지정제도 온라인 설명회를 개최했다. 연 1회에 그쳤던 지정심사가 올해부터 연 4회 분기별 진행으로 확대됨에 따라 지정심사 일정, 기준, 절차, 제출서류 등에 대한 설명이 진행됐다.

기업도 바빠졌다. 우리나라가 65세 이상 인구가 20%에 달하는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하면서 식품업계도 ‘케어푸드(고령친화식품, 메디푸드 등을 포함한 개념)’ 시장 공략에 무척 적극적이다. CJ프레시웨이, 한국야쿠르트, 현대그린푸드, 신세계푸드 등이 대표적이다.

노인과 환자가 케어푸드의 주 고객이지만, 다이어터, 임산부, 어린이 등도 케어푸드의 소비자로 볼 수 있다. 좀 더 확장하면, 건강상의 이유로 맞춤형 식품이 필요한 소비자 모두가 케어푸드의 소비자라고 할 수 있다. 고령친화식품은 그 중 가장 큰 대표적 분야일 수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농림축산식품부 기준 국내 케어푸드 시장 규모는 3년전인 2018년에 약 1조 원을 돌파해 매년 10%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2025년에는 약 3~4조 원까지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부는 2019년 12월 4일 제5차 혁신성장전략회의 겸 제28차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5대 유망식품 집중 육성’이라는 식품산업 발전 계획을 발표했다. 사진은 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사진=기획재정부]

한편,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가 8개 기업의 27개 제품을 '고령친화 우수식품'으로 신규 지정했다. 선정된 업체와 제품은 다음과 같다.

▲푸드머스(9개): 풀스케어 갈치무조림, 스무스한끼밀 닭고기 브로콜리, 스무스한끼밀 대구두부, 스무스한끼밀 쇠고기야채, 스무스한끼밀 전복미역, 스무스한끼밀 팥, 스무스한끼밀 야채, 스무스한끼밀 단호박, 입마를땐 촉촉한 ▲서창산업(2개): 이로운죽 소고기, 이로운죽 닭고기 ▲현대그린푸드(3개): 더 부드러운 돼지고기 장조림, 더 부드러운 소고기 장조림, 더 부드러운 함박스테이크 

▲푸른가족(2개): 쇠고기야채 미음 프리믹스, 검은깨 영양컵죽 ▲더비(2개) : 한끼, 뇌보식 ▲하림산업(4개): 연화식 부드러운 쥐눈이 콩조림, 연화식 부드러운 소불고기, 연화식 부드러운 간장 제육볶음, 연화식 부드러운 고추장 제육볶음 ▲신세계푸드(2개) : 이지밸런스 소불고기 무스, 이지밸런스 가자미 구이무스 ▲복지유니온(3개) : 연하도움식 소고기죽, 연하도움식 야채죽, 연하도움식 황태죽 등.

제품의 이름이 독특하고 흥미롭다. ‘이롭고, 연하고, 부드럽고, 균형 잡히고, 스무스 하다’라는 단어가 고령친화식품이란 걸 단박에 알 수 있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