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캘리포니아-뉴욕 ‘김치의 날’ 제정... 중국도 따라할까?

2022-03-06  23:13:48     이광조 기자
뉴욕주의 김치의 날 제정 결의안은 뉴욕주에서 김치의 인기가 날로 높아가는 추세에 맞춰 김치의 건강식품으로서의 우수성을 알리고, 한국이 김치의 종주국임을 인정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진=농촌진흥청]

[한국영농신문 이광조 기자] 

우리나라 대구에는 가수 김광석 거리가 있다. 역시 인근에 전국노래자랑으로 유명한 국민MC 송해를 기념하는 송해공원도 있다. 김광석은 대구출신이라 그렇고, 송해는 그곳에서 군 생활을 했기 때문이란다.

이 뿐 아니다. 경기도 화성시에는 한국 축구의 전설 차범근 전 국가대표 감독의 이름을 딴 '차범근로(路)'가 있다. 화성시는 오산·화성·수원에 걸친 서부우회도로 중에 화성시에 속한 구간 5㎞를 '차범근로(路)'라고 이름 붙였다. 차범근 감독이 그곳 출신이기 때문. 마찬가지로 축구선수 박지성 선수의 이름을 딴 박지성로(路)도 생길 뻔 했지만 , 수원시와 화성시가 서로 다른 이름을 주장하는 통에 행정자치부 중재 끝에 '동탄지성로'라고 이름 붙여졌다.

그런가하면 딸기의 날도 있는데, 이는 경상남도가 20년 전 부터 도정 혁신과제로 채택해 매년 홍보해오고 있다. '딸기의 날'은 2월 11일과 3월 11일 양일이다. 우리 농산물을 이용한 선물 문화 정착, 소비 촉진, 농가소득 증대를 위해서 경남농업기술원이 제정한 날이다.

그런데 최근 외국에서도 우리 식품의 이름을 딴 날(Day)이 그 지역 기념일로 제정되고 있어 화제다. 미국 뉴욕주의회에서 ‘김치의 날’ 제정 결의안을 최근 통과시킨 것이다. 이는 미국 현지에서 지난해 8월 캘리포니아주, 올해 2월 버지니아주에 세 번째의 일이다. 김치의 날이 뭔가? 이는 우리 정부가 김치의 가치와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지난 2020년 제정한 법정기념일로 11월 22일이다. 바로 이런 점을 미국의 캘리포니아, 버지니아, 뉴욕에서 인정하고 지지한다는 뜻이다.

뉴욕주의 김치의 날 제정 결의안은 뉴욕주에서 김치의 인기가 날로 높아가는 추세에 맞춰 김치의 건강식품으로서의 우수성을 알리고, 한국이 김치의 종주국임을 인정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뉴욕주의회는 김치의 날 제정을 기념하기 위해 오는 4월경 정식으로 김치의 날 공표식도 열 예정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김춘진 사장은 지난해부터 뉴욕을 찾아 ‘뉴욕주 김치의 날 제정’ 추진을 선언하며 노력해 왔다. 세계김치연구소도 동참했다. 지난해 '캘리포니아 김치의 날' 제정 결의안 처리에 세계김치연구소가 앞장섰다는 점은 잘 알려진 사실. 그렇다면 최근 김치면 김치, 한복이면 한복, 뭐든지 걸고넘어지는 중국은 미국 여러 주의 김치의 날 제정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바로 그 점이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