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 경북까지... 전국 확산 우려 커져

2022-02-23  13:14:39     이광조 기자

[한국영농신문 이광조 기자]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경기ㆍ강원 등 접경 지역을 넘어 충북ㆍ경북지역에서도 발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 이하 농식품부)는 지난 21일 확산을 막기 위한 방역대책을 설명하고 현장의 협조를 강조했다. 아울러 계절성 가축전염병인 고병원성조류인플루엔자(AI)에 대한 주의도 당부했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최근 야생멧돼지 ASF 검출 지역인 보은·상주·울진에 대한 긴급 방역조치와 함께 전국 양돈농장의 강화된 방역시설 설치를 조속히 추진하고, 겨울철새 북상 완료 전까지 기존 AI 발생 인근지역에 대한 검사·예찰·소독 강화 등을 집중 실시할 계획이다.

사진은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 현장 [사진=농식품부]

◇ 경북까지 퍼진 ASF... 발병지 농장 대상 정밀검사, 중요방역시설 설치 독려

최근 야생멧돼지 ASF 양성개체 검출지역이 경기·강원·충북을 넘어 경북 지역까지 확산되면서 2월 20일 기준 현재까지 27개 시군에서 총 2167건이 발생하였다. 기존 제천·단양에서 집중 발생하다 최근 보은(1월 28일)에 이어 경북 상주(2월 8일)와 울진(2월 10일)까지 확산되었으며, 향후 남쪽으로 확산될 경우 전북 또는 경남으로도 이어질 수 있는 우려스러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과거의 발생사례를 살펴보면 기존의 발생지역에서 원거리로 확산되었던 사례도 있어, 발생시군과 인접시군 뿐 아니라 원거리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3월 이후에는 영농활동과 등산객 증가 등으로 오염원의 농장 유입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전국의 양돈농가들이 경각심을 갖고 사전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농식품부는 신규 발생지역인 보은·상주·울진 및 인접시군 등 총 15개 시군에 ASF 위험주의보를 발령하였고, 보은·상주·울진 내 양돈농장(66호)을 대상으로 정밀검사를 실시해 모두 음성임을 확인하였다. 또한 보은·상주·울진·삼척 등 위험지역 양돈농장에 대한 긴급점검을 실시하고 미흡농장에 대해서는 농장초소를 설치하여 농장에 출입하는 차량·사람에 대한 통제·소독을 강화하고 있다.

아울러 환경부와 함께 보은·상주·울진에 대한 멧돼지 폐사체 수색을 강화하고 있다. 발생지점 인근에 그물망·경광등·기피제 등 차단망을 구축헤 야생멧돼지 ASF 확산을 억제하고, 집중포획을 통한 개체수 저감에도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

또한 전국 양돈농장(5485호)에 대한 방역실태 현장점검을 통해 방역상 미흡사항을 개선하고 있다. 해당 농장에 울타리·전실·방역실 등 중요 방역시설의 설치를 추진해 나가고 있으며, 4월까지 완료를 목표로 지자체와 농가를 독려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방역시설의 조기설치 유도를 위해 관련 자금지원 확대하고 설치를 마친 농가에 대해 살처분 보상금 상향 지급 등 인센티브를 부여할 계획이다. 또한 농식품부와 유관기관, 생산자단체 등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하여 시설 설치 시 현장의 애로사항을 파악하여 신속히 해소해 나갈 계획이다.

농식품부 김인중 차관보가 강화된 아프리카돼지열병 및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방역대책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농식품부]

◇ 작년보다 줄어든 고병원성 AI... 철새 북상하는 3월까지 안심 일러

지난해 11월 8일 이후 현재까지 가금농장 고병원성 AI 발생은 총 44건으로 오리 21건, 산란계 14건, 육계·토종닭·메추리 등 9건이다. 이는 전년 동기(100건) 대비 56% 감소한 것이며 그 중 산란계는 42건에서 14건으로 67% 줄어든 수치이다. 1월 말경 한파로 인해 소독 실시가 어려워짐에 따라 2월 초 서해안 지역(경기·충청·전북)에서 일시적으로 발생이 증가하였다가 최근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농식품부는 겨울철새의 북상이 완료(3월)되기 전까지는 오염원 확산 우려가 남아 있어 지속적인 방역관리를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최근 AI가 발생한 경기·충청·전북 등 위험지역에 대해 특별방역단을 파견하여 농장 방역실태를 집중 점검하고 있다. 동진강·삽교호 등 서해안 지역 철새도래지와 농장 진입로 등에 대한 강도 높은 소독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농장 인근 지역(발생농장 반경 3km 내)에 대해 ▲가금 정기검사 주기 단축, ▲매일 전화예찰로 폐사율·산란율 등 확인, ▲전용 소독차량 배치 및 집중 소독, ▲육용오리·육계 일제출하 및 조기출하 유도 등을 실시할 방침이다. 또한 과거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이력이 있거나 방역시설이 미흡한 농장에 대해 농장초소를 설치하는 등 추가 발생을 차단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농식품부 김인중 차관보는 “ASF의 경우 철새의 영향을 받는 고병원성 AI와 달리, 계절과 관계없이 1년 내내 엄중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특히 야생멧돼지 ASF 확산세가 심상치 않아 전국적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있는 만큼, 전국 모든 양돈농장이 강화된 방역시설을 갖추고, 방역수칙을 준수해 주실 것”을 당부하였다.

이어 김 차관보는 “철새가 완전히 북상할 때까지는 고병원성 AI가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으므로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면서, “농장 주변이 바이러스로 오염되어 있는 상황이므로, 농장관계자는 농장에 출입하는 차량과 사람을 최소화하고 부득이 출입 시에는 철저한 소독을 실시해 주실 것”을 당부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