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牛)의 해 2021년... 소에겐 어떤 일들이?

2022-01-03  18:23:32     이광조 기자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한우연구소(강원도 평창) 초지에서 한우가 풀을 뜯고 있다. [사진=농촌진흥청]

[한국영농신문 이광조 기자] 

소의 해가 저물고 호랑이의 해로 바뀌는 건 정확하게는 입춘 무렵인 2월 4일 경이지만, 우리는 흔히 새해 1월을 맞으며 그해를 상징하는 동물을 떠올려 보곤 한다. 그러니까, 2021년 신축년은 소(牛)의 해였다. 그 다음해인 올해 2022년은 임인(壬寅)년으로 호랑이 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렇다면 소의 해 2021년에 소와 소 주변에선 어떤 일들이 벌어졌을까? 한 해를 보내고 또 한 해를 맞이하며 지난 1년을 정리해본다. 키워드는 바로 소(牛)!

#국내 최대 할인마트에서 축산 코너에 대체육(인공육,배양육 등)을 진열해 판매하기로 하자 축산단체가 발끈하고 나섰다. 진짜 육류도 아닌 고기맛 나는 합성물을 축산코너에서 판매하는 게 합당한 일이냐는 거다. 안 그래도 이래저래 풀어야 할 숙제들도 많은 마당에 대체 왜 그러느냐는 거다.

화가 잔뜩 난 축산단체 관계자는 "대체가공식품은 전통 축산물에 비해 맛도 영양도 보장할 수 없다. 항생제, 식품 첨가물도 들어있어 식품 안전성 역시 담보할 수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들은 또 "축산물이 아닌 걸 축산코너에서 판다는 것은 소비자를 오해하게 만들고, 축산업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성토했다. 이들은 나아가 농림축산식품부와 대체가공식품 기업들을 상대로 ‘고기’라는 단어나 '육(肉)', 'meat' 등의 용어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용어를 재정의하는 법적 절차를 밟아나가기로 했다. 일리가 있는 말이다.

#그런가하면 경상북도가 축우(畜牛)의 코 무늬(비문)을 활용해 소들을 식별하는 기술을 개발한다고 발표했다. 이 소와 저 소, 즉 개체를 판별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한다는 뜻이다. 귀에다 인식표 부착하는 건 이제 구식일뿐더러 인식표가 잘 떨어져서 낭패를 겪는 경우가 많아서 그렇단다.

경상북도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인공지능(AI) 및 빅데이터 기술을 융합해 소 식별 모델을 구축하겠다고도 했다. 사람의 지문처럼 소 콧등의 무늬(비문·鼻紋)를 식별해서 소 개체 식별이 가능하다고도 했다. 이름도 거창하게 융합프로젝트라고 붙여졌는데, 참여하는 조직들도 많다. 경상북도 빅데이터담당관실, 경북도 축산기술연구소, 서울대 수의과대학, 축산물품질평가원 대구경북지원이 참여한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는 캐나다 알버타주에 있는 비육우 농장에서 광우병 (비정형 소해면상뇌증, BSE/Bovine Spongi-form Encephalopathy)이 발생했다고 밝히고 지난 12월 21일자로 캐나다산 소고기 수입검역을 중단했다. 이번에 수입검역이 중단된 캐나다산 소에서 발생한 비정형 BSE는 주로 8세 이상 고령 소에서 매우 드물게 자연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타 개체로 전파되지는 않는다고 한다.

#또한 한우명예홍보대사 박현경 KLPGA 프로는 연말을 맞아 서울에서 세이브더칠드런이란 단체에 한우 불고기 185kg을 전달했는데, 이유가 재미있다. 지난 여름에 한우자조금(위원장 민경천)과 박현경 선수가 영양소외층을 위해 박 프로가 골프경기에서 버디 1개를 기록할 때마다 1kg 한우고기를 적립.전달하기로 협약을 맺었던 것. 실제로 박현경 프로는 협약식 이후 8월부터 총 185개의 버디를 기록했고, 마침내 185kg의 한우 불고기를 NGO단체인 세이브더칠드런에 전달하기에 이르렀던 것.

소의 해가 저물었다. 이젠 호랑이 해다. 호랑이는 우리에게 어떤 뉴스를 선사할 것인지 기대해보자. 2022년 새해엔 호랑이가 코로나19를 물어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