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외반증, 방치하면 심각한 발 변형으로 이어질 수 있어

2021-01-14  10:42:15     김지우 기자

 

모계 유전이나 하이힐, 뾰족구두에 의해 선, 후천적 이유로 엄지발가락이 외측으로 돌출되는 것을 무지외반증이라고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의료정보공개에 따르면 연간 약 6만명 정도가 이 질환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는다.

‘하이힐 병’으로 알려져 있는 해당 질환은 발의 모양이 변형되는 질환이다. 굽이 높은 신발을 자주 착용하면 발 앞쪽으로 체중이 쏠리면서 발이 점차 변형된다.

예전에는 하이힐을 자주 신는 여성들에게 주로 나타났지만 최근 키 높이 신발을 신는 남성들이 늘어나면서 남성들의 무지외반증 발생률도 증가하고 있다.

초기에는 눈에 띄는 변화가 없어 해당 질환을 방치하기 쉽다. 그렇지만 질환이 점차 진행될수록 엄지발가락의 끝이 바깥쪽을 향해 휘어지고 엄지발가락의 시작 부분이 발 안쪽으로 돌출되면서 기형적인 모습으로 변해간다.

또한 돌출된 부분이 신발 안쪽과 마찰되어 피부 염증을 일으키거나 관절 통증 등의 증상이 느껴진다. 심할 경우 발가락끼리 겹쳐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이런 경우 이를 교정하는 수술이 필요하다.

변형이 심하지 않은 증상 초기에는 발가락 교정기 등을 착용해 진행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는데,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발의 변형이 심해 통증을 유발하는 경우에는 변형을 교정하는 수술적 필요가 불가피하다.

하지만 반드시 수술이 필요한 경우라면 뼈와 인대 등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단, 발의 변형이 있다 하더라도 통증이 없다면 수술 치료를 할 필요는 없다.

높은 구두를 신는 여성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무지외반증의 경우, 기존 수술이 5~7cm정도의 피부절개 후, 변형돼 있는 뼈에는 절골술을 시행하고, 튀어나와 있는 뼈는 깎아주며, 여러 개의 핀이나 나사를 박아서 고정을 하다 보니, 흉터나 통증이 크고 회복시간이 길며, 여러 개의 핀이나 나사를 빼기 위해 재차 수술을 받아야 하는 등의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수술을 꺼려했다.

하지만, 이제는 1cm 정도의 피부만 절개하고 뼈를 깍지 않기 때문에 흉터가 적고 출혈 및 통증도 줄었다. 또한, 높은 교정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으면서 수술 시간도 10분으로 짧아지고 당일 보행이 가능할 수 있다.

발의 모양이 이상하다고 단순히 무지외반증은 아니다. 엑스레이 촬영과 신체검진으로 간단히 확인할 수 있다. 

만약, 무지외반증이 의심된다면, 발볼이 조이지 않는 볼 넓은 신발을 착용하는 것이 증상 악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내 발의 모양이 이상하다면 한번쯤은 확인해 보는 것이 올바른 건강의 첫걸음이 아닐까 싶다.

수술은 환자의 발 뼈가 얼마나 변형되었는지에 따라 각각 다르게 진행되므로 수술 전 꼼꼼한 검사가 필수적이다. 수술 후에는 어느 정도 뼈가 붙을 때까지 조심해야 한다. 뼈가 붙기 전 무리하게 움직인다면 재골절의 위험이 있으므로 충분한 휴식이 필수적이다.

이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굽이 높거나 불편한 신발은 피하고, 발볼이 넓고 움직임이 편한 신발을 선택하는 등 생활 속에서 주의하는 것이 중요하다.

신발을 신었을 때 발가락 공간이 넉넉해서 발가락 움직임이 편한 신발을 선택하는 것이 좋고, 평소 발바닥 마사지나 스트레칭으로 발의 피로를 풀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도움말 : 김병철 방병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