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 등 소아정신과 질환, 약물치료보다 심리치료를 우선시해야

2020-11-07  10:03:41     김지우 기자

ADHD 아동을 둔 부모들이 소아정신과 질환을 가진 아동의 부모 중에서 스트레스가 가장 높다는 연구보고가 있다.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부산한 행동을 하니까 부모들의 스트레스가 높을 수밖에 없다.

학교에 가면 선생님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학생 역시 ADHD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이 질환을 앓는 학생은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천덕꾸러기 취급을 당한다.

담임선생님은 부모 호출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이어 약물치료를 권한다. 그러나 부모입장에서 약물을 복용시키는 것이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구미 선진국에서는 ADHD는 무조건 약물치료라는 것이 공식처럼 되어 있지만 우리나라 부모님들의 정서로서는 쉽게 접근하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설령 약물을 복용한다고 해도 언제까지나 계속 먹이는 것도 부담스럽다. 여기에 부모들의 또 다른 고충이 있는 것이다.

ADHD는 약물치료가 쉬운 방법이긴 하지만 근본치료가 되는 것은 아니다.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은 세월이다. 아이가 사춘기를 지나면 증상이 저절로 호전이 될 수 있다.

문제는 이를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학습장애로 넘어간다는 것이다. 그래서 비약물요법으로 가장 먼저 해 볼 수 있는 방법이 심리치료다. 그리고 부모교육이다.

아동은 심리치료를 통해서 마음의 안정을 찾도록 도와주고 부모에게는 육아법과 대처법을 교육하는 것이다. 가장 단순한 심리치료법으로는 “네가 비록 산만하지만 엄마는 여전히 네 편이야” 이렇게 말해주는 것이다.

대전에서 부산으로 이사를 간 정군(초3)의 경우에는 이사를 하면서 더욱 더 산만해진 케이스다. 낯선 환경에서 불안하게 되면서 더 착석이 힘들어졌다. 그래서 약물치료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가 ‘ADHD를 가정에서 치료하기’ 책을 읽고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배웠다고 한다. 지금은 매일 책내용을 따라 아이를 집에서 지압과 마사지를 해 주니까 아이가 안정이 되어 약물 없이 치료를 하고 있다고 한다.

ADHD를 인격적인 문제라고만 생각하면 자식이지만 미워진다고 한다. 이 질환은 품행의 문제이긴 하지만 병이다. 그래서 부모는 이 질환에 대한 공부를 해야 한다. 부모교육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서구에서는 아빠가 아이의 손을 잡고 세미나에 오는 모습이 너무나 흔한 모습이다. 우리나라도 이제 아빠들이 더 많이 노력을 해야한다.

[도움말 : 석인수 푸른나무아동심리연구소 대구점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