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 5명 발생 오뚜기물류서비스 화재...안전 관리 강화 계기 돼야

2020-07-23  17:13:04     송영국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1일 발생한 용인 물류센터 화재와 관련해 신속한 원인 파악과 철저한 책임 규명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용인시 처인구 양지면 현장에서 이재명 지사가 현장 상황을 듣고 있는 모습 [사진=경기도청]

지난 21일 발생해 13명의 사상자를 낸 경기도 용인 물류센터 화재가 계속해서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건물 지하 4층 냉동창고 부근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화재에 대해 경찰은 화재 원인과 책임 소재 파악을 위해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필요하다면 업체에 대한 압수수색도 한다는 계획이다.

이 화재로 근로자 5명이 지하 4층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중상 1명, 경상 7명 등 부상자도 발생했다. 불이 난 SLC 물류센터는 지난 2018년 12월 준공됐다. 평소 150명가량이 근무하는데, 지상 1층에는 이마트, 불이 난 지하 4층과 3층엔 오뚜기물류서비스가 입점해 있다.

화재 당시 물류센터 안에는 총 69명의 근무자가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가운데 56명은 대피했고 사망자와 부상자는 대부분 오뚜기물류서비스가 있는 지하 4층에서 작업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소방당국)은 화재 원인으로 오뚜기 물류서비스가 위치한 지하 4층의 한 차량을 지목하고 있었으나 경찰이 CCTV를 확인한 결과 지하 4층 저온창고 주변에서 먼저 불길이 시작된 것으로 확인됐다. 화재 참사에 대한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일부 작업자들이 지하 4층 천장에 설치된 냉방용 쿨링팬에서 화재가 시작됐다고 증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망자 보상과 장례위원회 구성, 부상자 치료 등은 해당 물류센터 지하층을 운영하는 오뚜기물류서비스에서 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인명 피해는 대부분 지하 4층에 있던 오뚜기물류서비스와 JOPNP 직원들이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뚜기물류서비스는 ㈜오뚜기와 오뚜기라면㈜이 각각 지분 85.24%, 14.76%를 보유한 물류전문 자회사다. 그런데 최근 업계에서는 오뚜기가 오뚜기라면과 함께 자회사 오뚜기물류서비스에 1261억원의 자금을 현물 출자하기로 했다는 뉴스가 흘러나왔다. 오뚜기는 오뚜기물류서비스를 종합물류회사로 육성하기 위해서라고 공시했다. 물류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 사상자까지 발생한 오뚜기물류서비스 화재는 그래서 더욱 업계와 관계자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번 화재가 오뚜기와 오뚜기 물류서비스의 변화의 시기에 발생한 까닭에 더더욱 오뚜기의 행보에 사람들이 시선이 모아지고 있는 것이다. 오뚜기 입장에서는 안전관리에 더더욱 신경 쓰지 않으면 안 될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