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뛴 돼지고기 가격... 하반기부터 하락 가능성

2020-06-03  07:00:27     김찬래 기자

최근 돼지고기 값이 뛰고 있다. 수입산 감소와 재난지원금으로 인한 일시적 소비 증가, 계절적 특징 등이 주요 원인이다. 하지만 하반기부터는 경기 침체 등의 요인으로 가격 하락 폭이 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국내 돼지고기 공급과 재고 증가 상황 등을 고려할 때 공급 여력은 충분한 상황이다.

4월말 기준 국내 돼지 사육마릿수는 1148만 마리(이력제 기준)로 평년 대비 약 1.0% 많다. 5월 돼지 도축마릿수는 140만9천 마리로 평년 대비 1.5% 증가한 상황이다. 

국내 생산과잉과 지난 연말 이후 낮은 가격 등의 영향으로 금년들어 5월 중순까지 돼지고기 수입물량은 13만 8천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3%, 평년 동기 대비 22.0% 감소했다. 4월말 기준 육가공업체 등의 재고물량은 18만 톤으로 전년 대비 18.0%, 평년 대비 69.4% 증가하였다.

금년 도매가격 상황을 살펴보면, 1~2월에는 돼지고기 수요에 비해 공급 물량이 많아 평년 및 전년 동월에 비해 낮았다. 하지만 2월 하순 이후 코로나19 여파로 가정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여 3월과 4월 가격은 전월 대비 각각 20.5%, 9.5% 상승했다.

5월 들어서도 가정 소비가 지속되고, 재난지원금에 따른 소비 증가 등으로 5월 도매가격은 5115원(kg)으로 전월 대비 19.3%, 평년 대비 6.8%, 전년 대비 22.9% 상승했다. 5월 소비자가격(냉장 삼겹살)은 도매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평년 대비 12.5%, 전년 대비 15.0% 오른 2273원(100g)으로 조사되었다.

2020년 국내산 돼지고기 가격동향 (지육) [자료=농림축산식품부]

최근의 돼지고기 가격이 높게 나타나는 것은, 계절적으로 6월까지 돼지고기 가격이 강세를 보이는 시기인데다, 코로나19에 따른 특수상황 및 재난지원금 지원 등으로 수요가 크게 증가하면서 돼지고기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평년 보다 많은 물량의 공급이 예상되고, 코로나 19에 따른 특수수요가 점차 사라지면서 가격 하락이 예상되고 있다.

농촌경제연구원 2분기 관측정보에 따르면, 2020년 4월말 기준 자돈(0~2개월령) 및 육성돈(2~4개월령) 마릿수(이력제 기준)가 평년 대비 각각 4.4% 많아 2020년 하반기 돼지 도축마릿수는 879만6천 마리로 평년 대비 3.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2021년 상반기 도축마릿수도 898만3천 마리로 평년 대비 5.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관측정보에서도 나타났듯이, 금년 하반기에는 어려운 경제여건 하에서 돼지고기 공급은 평년 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지금의 돼지고기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기는 어렵다."고 하면서, "생산자단체와 농가들이 모돈 감축 및 입식조절 등 자율적인 수급조절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농가들이 최근의 높은 도매가격을 이유로 모돈 및 자돈 입식을 늘리기 보다는 전문연구기관의 돼지 사육전망과 관측정보를 바탕으로 향후 생산결정에 있어서 보다 신중히 대응해나가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