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항산무항심’... 농업소득 1천만원 시대 졸업해야

2020-05-04  13:21:11     이광조 기자

통계청 발표가 또 다시 농민과 농가를 울상짓게 한다. 지난해 2019년 농가의 농업소득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농업에 드는 돈은 늘고 쌀과 과일,채소를 재배해 거둬들인 수익은 줄어드는 현상 때문이란 게 통계에 드러나고 있다.

통계청은 ‘2019년 농가 경제조사’ 자료를 통해 지난해 농가 평균 농업소득이 1026만원이라고 발표했다. 2018년 1292만원보다 무려 20% 이상 줄어든 게 눈에 띄는 대목이다.

농가당 평균 농외소득은 1733만원, 이전소득(공적보조금, 사적보조금)은 1123만원으로 나타났다. 농업소득 1026만원 + 농외소득 1733만원 + 이전소득 1123만원을 합쳐 농가 총소득은 3천 8백만원 대. 여기에 비경상소득을 합한 농가 평균소득(농업소독+농업외소득+이전소득+비경상소득)은 4118만원으로 나타났다.

농가의 영농형태별 농가소득은 축산농가가 7547만원, 과수 3527만원, 논벼 3025만원, 채소 2884만원 순으로 조사됐다. 경지규모별로는 5ha 이상 농가 소득은 8149만원, 3~5ha 5339만원, 2~3ha 4719만원, 1~2ha 3952만원, 0.5~1ha 3620만원, 0.5ha 미만 3505만원 등인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별로는 50대가 6675만원, 40대 이하 5522만원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경기도 5058만원, 제주 4896만원, 충남 4402만원, 전북 4121만원, 전남 3932만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눈에 띄는 점은 전업과 겸업농가 중에 겸업농가의 농가소득이 더 높다는 점이다. 농사 외에 다른 일을 하는 농가가 소득이 높다는 것이 농민 입장에서는 마음 편하지 않은 대목이다. 30년 가까이 농사로 버는 돈, 농업소득이 1천만원 대 초반에 머물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

귀농귀촌 활성화와 살기좋은 농촌 만들기는 우선 소득을 보장하는 데에서부터 시작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무항산무항심’(無恒産無恒心)이라고 했다. 꾸준한 소득이 보장되어야 농민의 마음도 편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