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 비래 해충, 베트남에서부터 막는다

2019-12-19  23:53:25     이광조 기자
농촌진흥청은 12월 17일 베트남 하노이에 위치한 베트남 농업과학원과 ‘벼 비래 해충 및 외래 병해충 예찰 협력 사업’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사진 제공=농촌진흥청]

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은 12월 17일 베트남 하노이에 위치한 베트남 농업과학원과 ‘벼 비래 해충(바람을 타고 우리나라에 날아온 해충) 및 외래 병해충 예찰 협력 사업’을 위한 협약을 맺는다.

이번 협약은 멸구류, 열대거세미나방 등 비래 해충뿐만 아니라 외래 병해충의 이동 경로를 과학적으로 분석해 선제적 대응 방안 모색을 위해 마련했다.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진행하는 이번 협력 사업을 통해 두 기관은 주요 병해충 발생 결과와 방제에 관한 기술 정보를 공유하고 병해충 전문가 교류가 활발해질 전망이다.

이번 협력 사업의 주요 내용은 ▲베트남 내 예찰포 마련과 병해충 발생 조사 결과 공유 ▲두 나라 병해충 전문가 상호 교류 ▲연말 평가를 통한 협력 사업 점검과 발전 방안 모색 등이다. 

베트남에서 이동성 벼 병해충이 주로 발생하는 지역인 홍강삼각주(red river delta), 중북부해안(northern central coast), 중서부해안(southern central coast) 등에 예찰포를 설치하고, 예찰포의 병해충 발생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우리나라의 비래 해충 발생 가능성을 예측해 방제 대책을 세울 계획이다.

또한, 매년 4~5월 사이에 농촌진흥청 소속 병해충 전문가가 베트남에 설치된 예찰포를 찾아 발생 상황을 조사하고 베트남 측 예찰 요원을 대상으로 비래 해충 관련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9~10월 사이에는 베트남의 병해충 전문가가 농촌진흥청을 방문해 비래 해충 발생 상황과 중장기 발생 전망에 대한 정보를 공유한다.

2020년 연말부터 우리나라와 베트남의 병해충 전문가가 참석하는 평가회를 열어 한 해 동안 추진한 벼 병해충 예찰 협력 사업을 점검하고, 앞으로 발전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한편, 농촌진흥청은 지난 2001년 4월 중국 농업부와 ‘비래 해충 예찰 협력 사업’ 협약을 맺은 뒤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다.

농촌진흥청 농촌지원국 김상남 국장은 “중국에 이어 베트남 현지의 병해충 발생 상황을 정기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되어 국내 비래 해충 발생 여부를 예측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