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애등에 유충 기름, 사료 원료로 활용

2019-12-17  23:03:00     이광조 기자
농촌진흥청은 동애등에 유충에서 추출한 곤충 기름이 기존 사료에 사용하는 대두유를 대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등애등에 유충. [사진 제공=농촌진흥청]

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은 동애등에 유충에서 추출한 곤충 기름이 기존 사료에 사용하는 대두유를 대체할 수 있다고 밝혔다.

동애등에 유충은 최근 사료 단백질로 주목받고 있지만, 부산물로 발생하는 기름을 사료로 이용하는 연구는 부족했다.

연구진은 돼지(육성돈) 사료에 사용한 대두유(사료 중 2%)의 50%를 동애등에 유충 기름으로 바꿔 먹였다. 그 결과 사료 섭취량과 체중 증가량이 대두유만 사용할 때와 동등하게 나타났다.

동애등에 유충 기름은 다른 동물성 지방과 달리 중쇄 지방산과는 달리 체지방으로 축적되기 보다는 바로 에너지원으로 소모되는 것을 알려짐)인 라우릭 산을 20~30%가량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다.

중쇄 지방산은 가축 체내에 빠르게 흡수돼 대사되기 때문에 돼지에서 생산성을 유지하며 신속하게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다.

또한 라우릭 산은 유해 세균과 바이러스에 대한 항균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연구진은 사료 내 동애등에 유충 기름의 장내 유해 세균 억제 효과를 후속 연구로 밝혀낼 예정이다. 라우릭 산은 코코넛오일에 가장 풍부하며(약 50%), 사람 모유에서 5% 내외 수준으로 소량 발견된다.

이번 연구 결과는 농림축산식품부 고시 ‘사료 등의 기준 및 규격’에 정책 제안 자료로 쓰였다. 해당 고시가 2019년 10월 24일 자로 개정 시행돼 ‘곤충유’가 원료 사료로 등록됐으며, 다양한 곤충 기름을 사료로 이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영양생리 팀 김상호 과장은 “동애등에 유충은 단백질과 지방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료 소재로서의 가치가 기대된다.”며 “곤충 산업과 축산업 모두에 도움이 되는 활용 기술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