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사리, 아열대 식물 재배 그리고 제주도

2019-11-24  20:33:44     김찬래 기자

우리나라 남부지방에서 아열대 작물이 재배되고 있다는 건 어느 정도 알려진 사실. 애플망고, 바나나, 구아바, 용과, 패션 후르트 등 재배과일의 종류도 다양하다. 원인으로 우리나라 기후가 그렇게 변하고 있다는 걸 꼽는 전문가도 많다. 그런 가운데 전라남도가 아열대작물의 ‘메카’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전남의 아열대작물 재배면적이 전국 재배면적의 25%를 상회한다는 자료도 나왔다. 전남 농업기술원의 자료다.

그런가하면 멸종위기에 처해있던 아열대식물 물고사리 자생지를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이 제주에서 처음으로 찾아냈다고. 그동안 한반도로 유입된 경로가 확실치 않았었는데 이번 발견으로 그 경로를 추정할 수 있게 됐다는 것.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제주도에서 물고사리 자생지 2곳과 6개 집단의 군락을 처음 발견했다고 지난 19일 발표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제주도가 아열대성 식물이 한반도로 유입되고 확장해 나가기 위해 반드시 거쳐 가는 초기 정착지.기착지 역할을 하는 곳이란 점이 다시 한 번 확인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주를 거쳐 전남으로, 전남을 거쳐 계속 북상중인 아열대작물 재배지역. 10년 후 20년 후엔 어떤 과일이 어디서 자라고 있을지 짐작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