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로 ‘맛·영양’ 풍부한 간편식 만들어볼까?

2019-11-24  21:15:46     김찬래 기자

올해 주목한 식품 트렌드 중 하나는 간편식(가정간편식‧간편대용식)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발표한 ‘2019 가공식품 세분 시장 현황-간편식 시장’에 따르면, 2018년의 가정 간편식 시장 규모는 2년 전에 비해 36.6% 증가했다.

간편식 시장 규모가 증가하는 요인으로 가성비·가심비와 편의성을 중요시하는 소비 성향과 1인 가구·시니어 가구·맞벌이 부부의 증가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간편식은 한 끼 식사를 간편히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나트륨과 당류 함량은 지나치게 많고 필수 영양소는 하루 권장량보다 부족해 자칫 영양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

올해 6월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편의점 도시락 제품 63개의 영양 성분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평균 나트륨 함량이 1237mg이었다. 이는 세계 보건 기구(WHO)의 하루 나트륨 섭취 권고량(2000mg)의 62%에 달하는 수준이다. 따라서 간편식으로 한 끼만 섭취해도 1일 나트륨 권장 섭취량에 근접하거나 그 이상을 훌쩍 넘기는 수치이다.

최근 식약처에서는 나트륨 및 당류 줄이기 운동의 일환으로 ‘덜 달게․덜 짜게 건강한 일주일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1일 차 심심한 맛에 익숙해지세요 ▲2일 차 국, 찌개 국물은 적게, 건더기 위주로 드세요 ▲3 일차 양념과 소스는 간을 보며 조금씩 넣어드세요 ▲4일 차 향신료, 향신 채소로 맛을 내어 드세요 ▲5일 차 간식으로 채소, 과일, 우유, 견과류를 드세요 등을 권고했다.

우유 속 칼륨은 나트륨을 배출하는데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또 나트륨이 과다하면 체내에 축적되어 있던 칼슘이 몸 밖으로 배출되는데, 이때 손실된 칼슘까지 우유로 보충할 수 있다.

이에 배재대학교 가정교육과 김정현 교수는 “체내 수분 균형을 잡는 데 필요한 칼륨이 우유에 다량 함유되어 있다.”고 전한 바 있다.

특히 흰 우유는 단백질, 칼슘, 비타민 D 등도 풍부해 간편식에 부족한 영양소를 보충할 수 있고, 나트륨 섭취로 인한 붓기를 가라앉히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연세리앤피부과 이세원 원장은 “짠 음식을 먹고 우유를 마시면 우유 속 칼륨이 나트륨과 함께 배설해 피부가 붓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간편식에 우유를 얼마나 활용하고 있는지 엿볼 수 있는 조사가 있어 눈길을 끈다.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는 올해 9월 ‘우유와 가정 간편식’ 소비자 조사(응답자 650명) 결과를 발표했다.

전체 응답자 10명 중 9명은 가정 간편식을 이용한 경험이 있으며, 이 중 85.3%(527명)는 가정 간편식에 우유와 유제품을 활용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가장 많이 활용하는 유제품은 단연 흰 우유(72.3%)였다. 뒤를 이어 요거트, 생크림, 버터 순으로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유와 유제품을 활용한 이유로 맛과 풍미(58.9%)가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였으며, 평소 우유와 유제품을 좋아해서(36.5%), 부족한 영양소를 보충하기 위해(35.6%), 편리함(27%) 때문이라는 의견도 다수 나왔다.

우유와 유제품에 어울리는 가정 간편식을 묻는 질문에는 곡물·시리얼류(65.6%)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샌드위치·햄버거류(58.7%), 분말 쉐이크류(48.3%), 디저트 음료(30.3%)의 응답률 또한 높은 편이었는데, 우유가 간편식 시장에서 다양하게 활용 가능한 식품임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 관계자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간편식 시장에 발맞춰 우리 위원회에서도 우유와 유제품의 활용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올해 8월에 열린 ‘제1회 찾아라! 맛있는 우유 요리 대회’가 대표적"이라며, “추후 간편식에 우유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꾸준히 모색하겠다.”고 전했다.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는 올해 9월 ‘우유와 가정 간편식’ 소비자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전체 응답자 10명 중 9명은 가정 간편식을 이용한 경험이 있으며, 이 중 85.3%(527명)는 가정 간편식에 우유와 유제품을 활용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사진 제공=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