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추석에도 맛 좋은 사과 ‘아리수’

2019-09-08  00:06:17     이광조 기자
농촌진흥청은 이른 추석에도 소비자들이 새로운 품종의 햇사과를 즐길 수 있도록 이달부터 ‘아리수’ 품종의 첫 대량 유통에 나선다. [사진 제공=농촌진흥청]

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은 이른 추석에도 소비자들이 새로운 품종의 햇사과를 즐길 수 있도록 이달부터 ‘아리수’ 품종의 첫 대량 유통에 나선다.

아리수는 2013년 품종 등록을 마친 ‘아리수’ 이름은 ‘농촌진흥청 사과연구소(Apple Research Institute)’의 영문명 첫 문자 ‘A.R.I(아리)’와 빼어나다는 뜻의 한자 ‘수(秀)’를 붙여 지었다.

지금까지는 올해처럼 이른 추석에도 잘 익은 상태로 먹을 수 있는 사과는 국산과 외국산을 통틀어 ‘홍로’ 품종이 유일했다.

홍로는 1990년대까지 추석 차례상에 올리는 사과는 ‘쓰가루’, ‘홍월’과 같은 일본 도입 품종이 대부분이었음. 이에 1988년 농촌진흥청에서 만든 사과가 우리나라 1호 추석 사과 ‘홍로’다.

이른 추석에 사과 구입을 망설이는 소비자가 늘면서 명절 이후 가격 하락, 관련 산업 위축 등으로 농가들이 어려움을 겪어 왔다.

추석을 앞두고 9월 초부터 ‘아리수’ 500톤가량을 선물용으로 선보인다. 대표적인 추석 사과로 꼽히는 ‘홍로’와 익는 시기가 비슷해 부족한 수요를 충족함과 동시에 품종 대체도 기대된다.

‘아리수’는 열매 표면이 매끈하며, 색이 붉고 진하다. 중간 크기로 무게는 285g 정도다. 당도 15.9브릭스(˚Bx), 산도 0.43%로 ‘홍로’보다 새콤달콤하다. 맛이 좋은 품종으로 꼽히는 ‘감홍’(국산)·‘후지’’(일본 도입) 품종과 비슷한 당산비(단맛과 신맛 비율)를 보인다.

고온에서도 색이 잘 들어 남부 지방에서도 안정적으로 재배할 수 있다. 수확 전에 떨어지는 열매가 거의 없고, 기존 품종보다 병에 강하고 저장성이 좋다.

깎아놓았을 때 색이 변하는 갈변이 더디게 나타나 조각 과일 등 새로운 수요 창출도 가능할 전망이다.

재배 면적은 농촌진흥청 ‘우리 품종 보급 시범 사업’ 등을 통해 경북 영천 40ha(헥타르), 경남 거창 20ha 등 남부 지역 주산지를 중심으로 300ha 정도까지 늘었다.

기술 이전(122건) 계약 주수로 볼 때 1∼2년 후에는 500ha까지 늘 것으로 예측된다. 앞으로 생산자, 품목 농협, 대형 청과, 소매업체 공동 출하로 고급 품종이라는 인지도를 높임과 동시에 이른 추석용과 일상 소비용으로 물량을 늘려갈 계획이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황정환 원장은 “기존의 ‘홍로’ 품종을 이을 우리 사과 ‘아리수’ 품종의 경제적 가치는 647억 원에 이른다.”라며, “기후 변화에 대응하고 맛도 모양도 좋은 ‘아리수’ 사과를 외국에 등록해 국외 출원하고, 적응성도 시험할 방침이다.”라고 전했다.